책소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은 의료인문학이 무엇인지, 의료인문학을 구성하는 영역은 무엇인지, 의료인문학이 의학 교육과 의료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책이다. 저자 블리클리에 따르면 의료인문학은 의료 자체를 연구와 비판 대상으로 삼는 학문적 연구와 의학 교육에 예술과 인문학을 들여와 임상을 변화시키려는 실천적 연구로 나뉜다. 저자는 이런 의료인문학이 인간적이고, 창의적이고,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알고, 환자나 동료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의사를 길러 내는 방법이라 주장하며,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의료인문학을 적용한 다양한 사례로 이를 뒷받침한다. 모호하고, 불확실하고, 신비하고, 심오한 것들을 다루는 인문학은 타인을 돌보는 행위인 의료의 본질과 맞닿아 있으며, 의학 교육에 깊이와 복잡성을 더한다. 또한 기존의 의학 교육에 미학적, 정치적 도전장을 내밀며 권력의 불평등을 폭로하고 권력을 재분배해 의학 교육의 민주화를 시도하는 비판적 도구가 된다.
200자평
의학 교육과 의학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과 불화해야 한다. 기존의 틀을 넘어 보이지 않던 것을 보아야 한다. 그것은 약자를 향한 시선, 자신이 갇힌 제도를 사고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의료인문학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의학 교육과 의학을 민주화, 인간화할 수 있을까? 이를 통해 환자 돌봄을 개선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답하고자 한다.
지은이
앨런 블리클리
영국 팰머스대학교 의료인문학 교수, 플리머스대학 퍼닌셜러 의과대학 의학 교육 및 의료인문학 명예교수, 캐나다 토론토 윌슨센터 방문교수, 의료인문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근저로는 『변화의 시기에 있는 환자 중심 의료: 문제의 핵심과 의료(Patient-Centred Medicine in Transition: The Heart of the Matter and Medicine)』, 『의학, 건강, 예술: 의료인문학에 대한 연구법(Medicine, Health and the Arts: Approaches to the Medical Humanities)』이 있다.
옮긴이
김준혁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병원에서 소아치과 수련을 받았다. 이후 부산대학교 의료인문학 박사과정 수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생명윤리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한겨레 ≪미래과학≫에 ‘김준혁의 의학과 서사’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야기, 의료, 윤리, 사회가 만나는 지점을 연구하고 있다. 역서로 『치의학의 이 저린 역사』가 있다.
차례
추천사
역자 서문
저자 감사의 글
한국어판 서문
서설
01 의료인문학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미국의 의료인문학
영국의 의료인문학
세계의 의료인문학
02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정의와 논쟁
의료인문학 정의하기-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학제적(multidisciplinary) 영역인가, 상호 학제적(interdisciplinary) 영역인가?
의료인문학의 부담 떠안기
의료인문학의 미래는 무엇인가?
03 감각적인 것(the sensible)의 분배
들어가며
역사적 현상으로서의 감각적인 것의 분배
무주의 맹시(無注意 盲示, inattentional blindness)
인지의 사회적 조직
감각적인 것의 분배에서 미학과 정치학의 만남
‘치안(the police)’, ‘정치’, ‘불화(dissensus)’
의료인문학을 끌어들인 새로운 의학 교육을 통한 ‘감각적인 것’의 재분배
무감각의 생산은 권위주의, 모호함을 참지 못하는 것과 동일선상에 있다-도널드 위니콧과 마사 누스바움
감각적인 것의 재분배를 부드러운 마음의 의학과 결합하기
04 공감과 그에 대한 불만
들어가며
헥토르의 죽음-호메로스의 연민, 의학 교육의 공감
결론-고대와 현대의 공감
05 의료 미학을 향해-의학 교육에서 창의성과 상상력
흐릿한 단어들
즉흥 연주처럼 사고하라!
의료 미학을 향해
‘창의성’에 대한 성찰
결핍의 철학과 풍부의 철학
창의성의 구축
창의성의 유형학
06 면밀한 살핌
감성과 감수성
감각에 대한 추론의 유형
예술ᐨ교육 관찰
진단 이해하기
예술에 대한 노출이 관찰력 연마에 도움이 되는가
‘소리 내어 사고하기’를 위한 예술가와 의사의 협력
의학적 응시를 민주적으로 만들기
보건 의료에서 미학적 앎의 방법
귀추적 판단
유사성
시적 상상력
임상 진료의 시각적 수사법
07 서사 의학이 압력을 견딜 수 있을까?
필수적이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은
서사란 무엇인가
서사에 반대하여
사고의 두 유형, 서사와 과학
가정법과 서사적 긴장
장르
08 처방전 쓰기-초현실주의와 기분의 화학적 조절
들어가며
처방 문화
탈구축적 약물
보건 의료적 개입에 대한 이해에서 문학적 탈구축의 가치
매듭짓기-인문학 기반 약전의 전개
09 의료인문학 수업의 영향 평가
들어가며
측정 불가능한 것 측정하기
효과 측정보다 더 중요한 다른 문제가 있는가?
윌리엄 엠프슨의 일곱 가지 모호함
일곱 가지 모호함을 의학 교육으로 옮기기
‘영향’의 문제-모호함에 대한 일곱 가지 저항
의료인문학 영향 연구의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일곱 가지 모호함
참고문헌
역자 참고문헌
책속으로
의료인문학은 더는 보완, 보충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나아가 비판적 사고와 임상적 실천, 또는 비판적 사고와 임상적 상상력의 관계를 활발히 재정립하려고 한다. 여기에서 예술과 인문학이 중심 역할을 한다. 첫째, 정치학적으로는 의학을 민주화하고 모호함에 대한 인내를 가르친다. 둘째, 미학적으로는 도덕적 상상력을 통해 전문가로서 민감하게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는 데 필요한 매체를 제공하며, 신체검사와 진단에 면밀한 살핌을 적용할 방법을 가르친다. 요약하자면 의학 교육 안에서 의료인문학은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교육 개입을 통해 임상에 미학적·정치학적 변화를 가져오려 한다.
-1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