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날아다니는 의사
고전적인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사회적 부를 쌓기 위해 정략결혼도 마다하지 않는 전형적인 소시민 고르지뷔스가 등장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 어리석은 수전노 고르지뷔스가 딸 뤼실에게 연인(발레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나이 많은 늙은이에게 시집보내려 한다. 뤼실은 꾀병을 부려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고 꾀 많은 발레르의 하인 스가나렐이 의사로 변장해 고르지뷔스를 조롱한다. 이 작품은 당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정략결혼 문제를 폭로하고 구두쇠 소시민의 허영심이나 돌팔이 의사의 거짓 행세를 비꼰다. 몰리에르는 이 작품을 비롯해 자기 작품 속 스가나렐을 모두 직접 연기했다.
바르부예의 질투
바르부예는 질투심이 많은 오쟁이 진 남편이며, 부인인 앙젤리크는 바람기 있는 꾀바른 인물이다. 부부 싸움에 현학자 철학박사가 중재에 나서면서 사건 전개가 복잡하게 꼬인다. 파리 관객들에게 당대 사회의 치부를 위트로 풍자해 보여 주면서 각광받았다. 초안 형태의 대본에 배우들의 즉흥 연기가 더해져 무대 위에서 완성되는 작품이다.
웃음거리 재녀들
몰리에르에게 성공을 안겨다 준 작품으로 3년간 44회나 공연되었다. 프레시오지테라는 당시 파리 사교 문화를 풍자해 반향을 일으켰으며 일부 서적상에 의해 불법적으로 복제, 출판될 뻔하는 해프닝을 겪는다. 이에 몰리에르는 표현을 가다듬고 서문을 덧붙여 이 작품을 서둘러 출판하게 되는데 이로써 <웃음거리 재녀들>은 책으로 출간된 그의 첫 작품이자 이후 몰리에르에게 작가로서의 명성까지 가져다준 보석 같은 작품이 된다. 프레시오지테에 푹 빠진 지방 출신의 두 아가씨 마들롱과 카토스가 하인인 마스카리유와 조들레에게 속아 망신을 당한다는 이야기로 몰리에르는 이 작품의 초연에서 ‘마스카리유’ 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해 ‘조들레 콩쿠르’에서 파리의 최고희극배우상을 수상한다.
200자평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희곡 <날아다니는 의사>, <바르부예의 질투>, <웃음거리 재녀들>은 단막의 코미디로 몰리에르 초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해학적 문체가 잘 드러나고 있다.
지은이
몰리에르(1622~1673)는 1622년 1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장 바티스트 포클랭(Jean-Baptiste Poquelin)이다. 루이 14세 재임 초기에 작가로서 명성을 떨쳤지만, 배우, 연출가 및 극단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17세기 고전주의 작가이지만 프랑스 근현대 문학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680년 코미디 프랑세즈 창단 이후 가장 많이 공연된 작가이며, 다양한 극 구성과 전개에서 위트와 풍자가 뛰어나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연출에도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극단에서 매해 수만 회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옮긴이
임재일은 프랑스에서 연극 및 공연학을 전공했으며, 파리8대학에서 브레히트 연극과 한국 민중극을 비교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구 민중극 연구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민중극 작품 <밥>, <진동아굿>, <낙하산>(프랑스 아르마탕 출판사)을 번역·소개했으며, 현재는 프랑스에서의 연극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작가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몰리에르 단막극선≫이 있다.
차례
날아다니는 의사
바르부예의 질투
웃음거리 재녀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바르부예: 이 여잔 집에 붙어 있지도 않고, 산책하거나 맛있게 식사하는 걸 좋아하며, 제가 잘 모르는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려 다닙니다. 아! 가엾은 바르부예, 넌 참 불쌍한 놈이야! 그래서 이 여자에게 본때를 보여 줄 생각입니다. 만약에 그녀를 죽인다면…. 이런 술책은 별 소용없겠죠. 왜냐하면 바르부예, 바로 네가 교수형에 처해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