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셜 피플 레슨 세븐#SNS_홍보의_주체
태민그룹과 이름이 비슷한 탓에 브랜드 마케팅에서 항상 고전을 면치 못하는 태민식품. 신임 사장의 특단으로 SNS팀이 신설된다. 인력 구성은 단 3명. 홍보대행사 10년 경력의 정소희 팀장, 인터넷 경제 전문지 기자 출신 차석 대리, 전 ‘뷰티 파워블로거’ 엄공주 사원.
신설된 후부터 한시도 바람 잘 날 없는 SNS팀. 태민식품의 효자 상품 ‘노팜라면’ 관련 루머를 잠재우느라 동분서주하고, 전 직원의 SNS 사용을 규제하려는 상부에 맞서 어렵게 대안을 도출한다. 블로그 방문자 수치가 갑자기 절반으로 뚝 떨어져 우왕좌왕하고, 신상품 프로모션 문제로 다른 부서와 충돌한다. 그 와중에 차석의 전 직장 상사이자 원한 관계인 오주만이 태민식품에 스카우트되어 온다. 오주만은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를 이용해 SNS팀을 공중분해하려 했으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주만의 계략은 끝나지 않았으니….
현업에 있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오직 실무자만 아는 기업 SNS 운영의
생생한 실무와 정수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SNS 시대다. 이제 모든 일에서 SNS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업종과 분야를 불문하고 직장인 대부분이 SNS 활용법을 익히려는 이유다. 그러나 현업에 있지 않는 한 SNS 세상의 빠른 트렌드를 따라잡기란 꽤 버거운 일이다.총 8권 시리즈인 『소셜 피플』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집필되었다. 각 권마다 SNS 관련 사건이 하나씩 터지며, 이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를 통해 기업 SNS 운영의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태민식품 SNS팀은 매번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고 좌충우돌하지만, 항상 최선의 해법을 찾아낸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SNS 운영의 기본기를 익히게 될 것이다.
200자평
SNS팀은 갑자기 소셜미디어로 대붕도 섬유리 마을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경쟁 상대는 ‘태민그룹’. 하지만 주최 측에는 태민그룹 임원 가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아니나 다를까 경쟁은 태민그룹 위주로 돌아간다. 게다가 마을 주민들은 어쩐 일인지 돕겠다는 이들에게 뜨뜻미지근한 반응뿐이다. SNS팀은 짜고 치는 고스톱에 들러리를 서는 것만 같고 배후에는 또다시 오주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지은이
장경아
디자인하우스 편집기자를 시작으로 윤디자인연구소 ‘정글’ 편집장과 아이피스 마케팅 팀장을 지냈다. 이후 윤디자인그룹 콘텐츠 전문 계열사 ‘엉뚱상상’에서 기업·기관 30여 곳의 SNS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 SNS 관련 서적과 여행 에세이집을 집필하고 있다. 저서로는 『SNS 천재가 된 홍대리』가 있다.
임재훈
윤디자인그룹의 콘텐츠 전문 계열사 ‘엉뚱상상’에서 관공서와 기업 소셜미디어 영역의 콘텐츠 기획자 겸 에디터로 일하며 잡지·웹진·기업 블로그에 인터뷰, 북리뷰, 에세이 등을 기고했다. 영화 리뷰 블로그를 십 년 가까이 운영 중이며, 관련 저서로 『잘나가는 스토리의 디테일: 성공한 영화들의 스토리텔링 키워드 분석』이 있다.
차례
1장 엄공주
소셜 로컬 네트워크 서비스?
소문을 하나 들었어요
무슨 진행을 이렇게 체계 없이 하세요?
저희 마을을 조금이라도 만져 주신 거예요
요번엔 월매나 있다 가시당가?
2장 정소희
누굴 핫바지로 아나?
‘경쟁하지 말자’고 해 놓고
마을 분들, 불만 많으시죠?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겠어요?
이번 프로젝트에 재미로 참가한 거야?
3장 차석
뱀을 피하는 방법을 모르니까
일회용품처럼 쓰이지 않았으면
카메라 끄시라고요 좀!
‘무형의 콘텐츠’
약 치는 거예요, 그거.
다 같이 외칩시다잉!
약속 잊지 말으
뱀 조심하십시오
책속으로
“정 팀장님은 너무 순진하신 건지, 아니면 그런 척하시는 건지.”
윤 주무관의 태도는 여전히 안하무인이다. 이럴 땐 차라리 차석이 옆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인내심이 한계를 넘어서자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금 말씀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니에요?”
“아, 별 뜻 아닙니다. 오해 마세요. 제 말은, 그런 원론적인 것들이 지금 경쟁 구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 그 말입니다. 태민그룹 보세요. 여기 지역민들 입맛에 맞는 동영상도 아주 잘 만들어 내고 또 입소문 마케팅 하기에도 딱 알맞게 보도 자료도 만들어 내고 있잖아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태민식품도 태민그룹과 그래도 얼추 엇비슷한 결과물을 내는 거예요. 그래야 여기저기 언론플레이도 되고, 그럴 거 아닙니까?”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행위는 대붕도 출발하기 전 차석이 말했던 ‘사기’와 다름없다. 홍보 대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럴듯하게 콘텐츠만 마구잡이로 뽑아 내는 짓, 지역민들을 이용하는 짓, 나쁜 짓.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는 윤 주무관을 설득할 자신도 없고 또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단지 한 가지만은 짚고 넘어가야겠기에 힘들게 입을 연다.
“태민그룹에서 편집 기술이 뛰어난 작업물을 만들어 낸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에는 문제가 좀 있던데요.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지역민들은 섬유리 마을 주민들입니다. 이곳 섬유리 마을은 대붕교가 들어서면서 염전이 사라졌고 해안가에는 펜션과 전원주택 단지만이 자리하고 있어요. 그런데 영상에 등장한 대하나 대게, 낙지 등 먹거리들은 이곳 섬유리 마을과는 거리가 좀 멀지 않나요?”
윤 주무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그럼 도대체 뭘 갖고 홍보합니까? 관광객들에게 섬유리 마을을 알려야 하는데, 여긴 먹을 것도 없다, 편의시설도 없다, 그렇게 홍보합니까? 고작 섬유리 뮤지엄이랑 바닷가 펜션, 전원주택, 뭐 그런 것들로요?”-“2장 정소희” 중에서
(…) 자, 그러면, 이쯤에서 두 사람한테 질문. 우리가 섬유리 마을에 선사하려는 ‘무형의 콘텐츠’란 뭐죠? 한 문장으로 딱 정리하면?”
슬슬 회의를 마무리 짓자는 뜻인 듯하다. 그러고 보 니, 벌써 오후 4시가 다 돼 간다. sLns 프로젝트 3일차니 까, 두 번째 콘텐츠를 오후 6시까지 미자위 측에 넘겨야 한다. 오늘의 결론을 두 시간 안에 콘텐츠로 갈무리해야 하는 상황. 정 팀장의 물음은 ‘오늘자 콘텐츠의 주제를 얼른 워딩으로 뽑아내자’라는 취지일 것이다. 그것이 곧 콘텐츠 타이틀이 될 테니. 나는 오전에 박문숙 이장님에게 했던 말을 떠올린다.
“섬유리 마을 주민들의 자립적·자발적·자체적·주체적·지속적 홍보 방안.”
“개념적으론 명확해요. 하지만 구체적 실천 방안은 모호한 느낌인데? 공주 씨는 뭐라고 정리할래요?”
“차 대리님 워딩에 부제 격으로 한 줄 더 보탤게요. ‘주 민 개별 관심사를 매개로 한 sLns 커뮤니티 운영 제안’으 로요.”
“오케이. 이 두 줄 워딩이 우리의 방향성이에요. 잊지 말자고요. 미자위 쪽에 보낼 콘텐츠 형식은, 음, 너무 딱딱한 줄글 말고 다이어리 느낌 어때요?”
-“3장 차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