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리 커뮤니케이션
창조경제를 묻는다 5. 김성재가 말하는 창조경제의 길
소리가 길을 만든다
김성재는 베엠베의 엔진 사운드와 바이로이트 축제를 생각한다. 일부러 만든 소음, 작은 소도시의 글로벌 인지도는 인간과 이야기와 소리에서 비롯되었다. 독일은 1980년대부터 옛날 이야기와 설화를 조형, 시각, 청각예술에 접붙여 세계 시장을 만들어 냈다. 우리에겐 흥이 있다. 지구촌의 신명을 부를 수 있다.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소리, 텍스트, 영상을 포함해 묘사 가능한 모든 스토리, 아이디어의 상품화다. 자원도 없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야기가 들어가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정의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들은 디지털만 얘기한다. 꼭 디지털, 컴퓨터와 연결할 필요는 없다. 문화 산업의 연장이다. 독일도 1980년대부터 옛날 이야기나 설화를 조형, 시각, 청각예술과 접목하여 시장을 추구했다. 정보사회 다음에 오는 물결로 과장한 측면이 있다. 일상 경제 생활의 연장이다. 논의에 인간이 배제되었다. 인간의 기본 욕구부터 살펴야 한다.
대한민국은 창조경제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가?
경험, 지역, 도시, 역사를 상품 아이디어로 발전시켜야 한다. 상품화가 가능한 문화 원형을 찾으려면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여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노동 시간이 긴 것은 문제다. 여행하고 노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텔레비전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저 달의 그림자처럼 전 인류가 같은 그림을 볼 수 없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 실행에서 대한민국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민족은 흥이 많다. 판소리를 보라. 흥을 살려야 한다. 억압해선 안 된다.
우리의 약점은 무엇인가?
단기간 성과 위주의 조급함이다. 많이 놀게 하라. 놀아야 아이디어가 나온다. 정보통신 발전도 게임이 주도하지 않았나? 취업률 51%를 넘지 않으면 지방대 교수는 재임용과 연봉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분위기는 창조 아이디어를 막는다.
당신이 추천하는 창조경제의 성공 사례는 무엇인가?
베엠베다. 엔진 소리가 요란하다. 파워를 느끼도록 일부러 그렇게 설계했다. 젊은이들이 열광한다. 소음을 줄이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음향공학을 이용한 소리의 상품화다. 실험실에서 나올 수 없는 아이디어다.
베엠베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요소는?
소리의 세계화다. 전라도 판소리를 생각한다. 맛과 소리를 관광에 접목할 수 있다. 우리도 100년을 이어온 바이로이트의 바그너 음악제를 만들 수 있다. 6만~7만 명의 소도시에 수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음악 티켓을 어떻게 만들었나? 북유럽 신화를 이용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신화도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심청전>, <흥부전> 모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았다.
정부는 뭘 해야 하는가?
미래창조과학부가 모든 일자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환상이다. 몇 년 안에 끝낼 일도 아니다. 목조 계단에 살아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삐거득 소리를 넣는다. 아이디어의 원천은 한 곳에만 있지 않다. 오랜 시간과 문화가 필요하다. 다른 정책에 참여했던 기득권 전문가들이 창조산업을 논의한다. 타이틀만 바뀌었다. 전문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창조경제를 이해하는 데 <<한국의 소리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
침묵과 소음을 포함한 모든 소리는 인간의 몸과 영혼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이다. 이 책은 영혼을 일깨우는 쇠북소리에서 현대의 대중가요까지, 그 힘의 내력과 작용을 탐사한다. 창조경제를 이끌 많은 모티브가 여기에 있다.
소리가 어떻게 창조경제의 모티브가 된단 말인가?
소리는 그림이나 문자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뇌를 자극한다. 소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인간의 의식 활동과 태도 변화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판소리를 글로벌 창조 상품으로 발전시키려면?
구전의 한계성을 극복해야 한다. 악보 작업이 전제조건이다. 미래 청중을 위한 창극이나 새로운 판소리의 창작을 위해서도 필수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성재다. 조선대학교 신문방송학교 교수이고 광주연구소 소장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사실주의 독문학을 공부했다. 독일 뮌스터대학교 언론학과에
서 “유행과 반유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