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질적연구의 A to Z: 계획에서 글쓰기까지
무엇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독자에게 연구 결과를 전달하는 것까지, 연구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질적연구방법 안내서다. 연구방법은 연구 중간 단계에서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라 연구 질문부터 연구 결과의 제시, 독자와의 소통까지 틀 짓는 패러다임이자 관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연구방법서의 기능에 충실해 질적연구 이론과 전통, 질적연구만의 특징, 자료 수집·분석·해석·재현 방법을 설명하고, 동시에 신물질주의·포스트휴머니즘·포토에세이와 포토보이스 등 질적연구 분야의 최신 이슈와 주제도 다룬다. 열 개의 장을 차례대로 따라 가도 좋고, 현재 독자가 위치한 연구 과정을 다룬 장을 먼저 펼쳐 도움을 받아도 좋다.
연구자들의 실제 질문에서 출발하는 연구방법서
질적연구를 직접 수행하면서 동시에 많은 동료, 후배 연구자들의 질적연구를 돕고 지도하는 저자는 연구자들의 실제 질문에서 출발해 이 책을 썼다. 41명의 질적연구자들이 실제 연구 과정에서 마주한 질문 58가지가 책의 뼈대가 되었다. 연구방법론 수업을 듣고 논문을 읽을 때와 실제 연구를 수행할 때 마주하는 질문은 사뭇 다르고, 필요한 답변도 다르다. 관념적 이해가 아닌 실제 문제 해결이 필요한 연구자들에게는 이 책에 담긴 특수하고 구체적인 질문, 풍부한 사례를 토대로 한 솔직한 답변이 도움이 된다. 인간에 대한, 인간에 의한 연구 과정을 정형화하여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각자의 질문과 좌충우돌하는 경험을 공유하고 이에 함께 답할 때, 질적연구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더듬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200자평
질적연구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질문 58가지와 친절한 답변으로 이루어진 안내서다. 질적연구 패러다임, 연구 전통, 자료 수집·분석·해석·재현에 대한 설명과 풍부한 실제 사례는 물론 연구윤리의 문제와 포스트휴머니즘 관점의 연구방법론까지 담겨 있다. 솔직하고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 줄 것이다.
지은이
전가일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아동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교육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질적연구자들의 공동체를 모색하는 연구 모임 ‘질적연구 아카데미, The(R)이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 동네 놀이터, 현상학적 연구, 부모되기, 비제도적 교육과정 등에 관한 질적연구를 해 왔다. 최근에는 들뢰즈와 포스트휴먼적 배움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10년에 “관객 없는 지휘의 자유: 유아의 혼자놀이 체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로 한국교육인류학회 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사업으로 다년간 수행한 놀이터 연구로 교육부장관상(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최근 발표한 주요 논문으로는 “그들은 왜 기꺼이 어려움을 감수하는가?: 한 공동육아협동조합원들의 공동육아 경험을 통해 본 사회적 육아의 의미”(2020), “한 호주 놀이터의 물질성을 통해 본 놀이의 의미에 대한 포토에세이 연구”(2018)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미래학교를 위한 놀이와 교육』(공저, 2020), 『여성은 출산에서 어떻게 소외되는가?』(2017)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어린이의 교육과정 되기: 들뢰즈, 테 파리키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공역, 2018) 등이 있다.
차례
서문: 질적연구자들의 계속되는 상호접속을 꿈꾸며
01 질적연구, 그 독특함에 관하여
질문 1 질적연구와 양적연구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인가요?
질문 2 질적연구의 독특성은 무엇인가요?
질문 3 질적연구가 취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무엇인가요?
질문 4 어떻게 해야 해체와 낯설게 보기가 가능할까요?
질문 5 질적연구를 잘 수행하기 위해 연구자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소양이나 역량이 있을까요?
질문 6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를 병행하는 혼합 연구는 가능한가요?
질문 7 질적연구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질문 8 질적연구에서 연구 주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02 질적연구 계획과 설계: 연구 주제 만나기
질문 9 질적연구로 접근하기에 더 적합한 연구 주제가 따로 있을까요?
질문 10 질적연구 방법의 연구 전통별 특징과 연구 초점은 무엇인가요?
질문 11 질적연구에 적합한 질문이란 어떤 것일까요?
질문 12 연구 현장에 들어가서 연구 주제나 연구 문제 등을 수정해도 될까요?
질문 13 질적연구에서 자료 수집 계획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03 연구 현장 진입과 참여자 만나기
질문 14 연구 현장에서 문을 열어 주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게이트키핑 문제)
질문 15 연구 현장에 진입하기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질문 16 IRB와 관련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나요?
질문 17 질적연구에서 참여자 선정에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질문 18 질적연구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참여자 수가 있나요?
질문 19 자료 수집 과정에서 녹음과 비디오 촬영 허락을 받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 20 질적연구 참여 동의서에 특별한 형식이 있을까요?
04 참여관찰: 관찰과 필드노트 작성하기
질문 21 참여관찰에서 연구자는 어느 선까지 참여해야 할까요?
질문 22 ‘객관적’ 참여관찰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질문 23 관찰을 시작했지만 온통 혼란스럽고 연구 주제 현상은 잘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요?
질문 24 참여관찰 필드노트를 작성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질문 25 필드노트 작성의 구체적 실제를 알고 싶습니다.
질문 26 촬영된 관찰 자료의 효과적인 전사 방법은 무엇인가요?
05 심층면담: 대화와 전사하기
질문 27 질적연구에서 심층면담이란 어떻게 가능한가요?
질문 28 (심층) 면담을 위한 전제나 유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질문 29 심층면담에서 좋은 질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 30 질적연구에서 면담의 성격이나 질문이 연구 전통별로 달라지나요?
질문 31 질적연구 면담에서 어떤 질문들을 피해야 하나요?
질문 32 면담 전사의 유의 사항과 좋은 전사본의 사례는 무엇일까요?
질문 33 자료 전사에서 참여자들의 비문이나 사투리 등의 표현을 고쳐 써도 될까요?
질문 34 면담에서 대화가 자꾸 겉도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질문 35 질적연구에서 초점집단면담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질문 36 질적연구에서 면담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06 현지 자료 조사: 현지 문헌과 물적 자료들
질문 37 질적연구의 현지 자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질문 38 질적 연구의 현지 자료는 어떤 면에서 중요한가요?
질문 39 현지 자료 수집에서의 유의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들인가요?
질문 40 현지 자료를 중심으로 한 연구의 실례가 있을까요?
07 질적 자료의 코딩과 분석: 자료의 구조화와 주제화
질문 41 질적연구에서 자료의 코딩은 어떤 의미인가요?
질문 42 질적연구의 대표적인 코딩 유형은 무엇인가요?
질문 43 에믹 코딩과 에틱 코딩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질문 44 (에믹) 코딩 시 유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질문 45 수집된 자료 코딩이 좀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질문 46 질적 코딩 프로그램 사용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질문 47 질적 자료의 분석을 위한 도구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질문 48 질적연구에서 코딩 결과를 기초로 한 목차 구성 사례를 알고 싶습니다.
08 질적연구 해석: 자료의 의미 이해하기
질문 49 질적연구에서 해석이란 무엇인가요?
질문 50 질적연구에서 해석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질문 51 질적연구에서 좋은 해석의 사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09 질적연구 글쓰기: 경험과 사유 불러일으키기
질문 52 질적연구의 글쓰기에는 어떤 독특함이 있나요?
질문 53 좋은 질적 논문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질문 54 질적연구 논문 목차별 글쓰기의 주요 초점은 무엇인가요?
질문 55 질적 논문 쓰기에서의 유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질문 56 질적 논문에서 연구 결과의 목차 기술 사례를 알고 싶습니다.
10 질적연구에서 재현의 새 지평
질문 57 질적연구에서 이야기되는 ‘재현의 위기’란 무엇인가요?
질문 58 포토에세이와 포토보이스란 어떤 방법인가요?
참고문헌
책속으로
질문 2. 질적연구의 독특성은 무엇인가요?
가끔 어떤 질적연구자들의 연구물을 보면 연구라기보다는 마치 수도나 자기 수양 혹은 자기 교육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래서 질적연구는 그냥 단순히 논문 한 편을 쓰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질적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질적연구란 어떤 독특성을 지니는 일인가요?
질적연구의 독특성은 무엇일까요? 질적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질적연구의 독특성을 여러 가지 차원에서 말할 수 있겠으나 저는 질적연구 독특성의 요체는 상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호성이라는 독특함은 질적연구에서 자주 쓰이는 몇 가지 주요 용어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호주관성, 상호텍스트성, 해석, 면담 등인데요. 이 주요 단어들의 영문 구조를 살펴보면 질적연구의 상호성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용환(2019b)이 질적연구의 주요 개념어들을 ‘inter’라는 접두사와 접미사로 쪼개어 봄으로서 그 의미를 구성한 바 있는데, 여기서 저는 그 아이디어를 빌어 질적연구에서 중요한 다섯 가지 개념어들을 숙고하는 것으로 질적연구 수행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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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5. 필드노트 작성의 구체적 실제를 알고 싶습니다.
참여관찰을 시작하고 필드노트를 작성하고 있는데, 기록하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추상적이고 압축적인 표현, 전문 용어들을 자주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관찰 시에 보았던 사건들을 일상적 언어로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보다 몇 문장으로 요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건을 요약하지 않고’, ‘연구자의 언어로 바꾸지 않고’, ‘구체적인 일상의 언어’로 묘사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관찰 기록의 실제 사례를 알고 싶습니다.
앞서 참여관찰의 기록에 대한 세 가지 원칙을 이야기했습니다. 첫째, 사건을 요약하지 않고 보이는 것을 그대로 기록한다(묘사의 원칙). 둘째, 연구자의 언어로 바꾸지 않고 들리는 것을 그대로 기록한다(축어의 원칙). 셋째, 추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구체적인 일상 언어를 사용한다(구체성의 원칙). 참여관찰 기록에 대한 이 세 가지 원칙을 구체적인 기록 사례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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