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웹툰 작가 지망생을 위한 웹툰 연출 교재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안에서 가장 즐겨 소환되었던 즐길 거리는 종이신문이었다. 대판 종이신문을 펼치고 보는 이들 때문에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대중교통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대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고개를 박고 있는 모습이 일상이 되었다. 대중교통 안의 짧은 여가 동안 즐기는 콘텐츠는 어떤 것들일까. 뉴스일 수도 있고, 게임일 수도 있고, 영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향유할 수 있는 콘넨츠로 가장 사랑을 받는 게 ‘웹툰’이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간단한 터치 한두 번만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웹툰이 세로 스크롤이라는 독특한 콘텐츠 구독 형식을 만들면서 스낵컬처에 알맞은 킬러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더구나 ‘시각화된 스토리텔링 콘텐츠’로서 웹툰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의 원천 소스로도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웹툰과 여타 장르 영상 콘텐츠의 문법이 같을 수 없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소비되는 웹툰은 미국의 코믹스나 일본의 망가 같은 페이지 만화와도 그 연출 방식이 다르다. 페이지 만화는 순서대로 칸을 보며 고정된 페이지를 활용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균형’에 연출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반면, 웹툰은 세로로 길게 보여 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크롤하는 것이 특징이며, 칸과 칸의 칸 사이의 길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 이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속도’라는 연출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영화나 드라마와 다른 웹툰 문법과 함께 기존 페이지 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웹툰의 연출 방식과 영화적 기법인 숏과 앵글 연출, 디지털 기법을 통한 장면 전환에 대한 연출 기법을 알아본다. 나아가 세로 폭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지만, 오히려 가로 폭의 제한으로 인해 칸의 배열과 변형에는 연출 기법이 크게 작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웹툰의 독특한 연출 기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웹툰 작가 지망생에게는 실질적인 작법을 배울 수 있는 교재가, 웹툰 애호가들에게는 웹툰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독법서(독법서)가 될 것이다.
200자평
미국의 코믹스나 일본의 망가와 같은 페이지 만화 연출의 주안점은 ‘균형’이다. 이에 비해 세로로 길게 보여 주는 웹툰은 ‘속도’에 초점을 맞춘 연출이 특징이다. 스크롤 방식을 통해 페이지 만화에 비해 물리적 시간을 표현하기 위한 칸의 세로 길이 제약이 적고, 면의 분할을 통한 칸의 구성을 통해 물리적 공간의 선택과 변형도 자유롭다. 웹툰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연출 기법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페이지 만화와 웹툰을 비교하면서 어떤 차이점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지은이
박연조
만화출판, 웹툰, 애니메이션 등을 창작하며, 공공기관 및 대학에서 웹툰 관련 교육 및 멘토를 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만화애니메이션학(예술학 석사졸업, 박사과정 중)을 전공했다. 웹툰 콘텐츠와 연계된 제품 마케팅 방법, 장치 및 컴퓨터 판독 가능 기록 매체와 식별 코드를 통해 영상 선택이 가능한 합성 방법, 장치 및 컴퓨터 판독가능 기록 매체를 특허 등록했다. 주요 창작 작품은 가족 웹툰 <붕어빵>(2010), 시사웹툰 <둥지 위 참새시리즈 지지배배>(2013), <향의>(2015), <이블evil>(2015), <워커: 엑시투스>(2015), <한 여름밤의 꿈>(2020), <씨름의 전설>(2020) 등이 있다. 만화출판, 3D애니메이션으로는 『나라를 구한 청년, 매헌 윤봉길의사』(2017), 『홍주천년원정대』(2017), 『만화로 보는 조선궁궐 5권, 조선왕릉 12권』(2018),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 만화에 선정된 『오늘부터 진로원정대』(2019)를 출간했다. 현재 <용돈이 계속늘어>(2020), <타임1937>(2021), <하룻밤의 법칙>(2021), <천국열차999>(2021) 등을 프로듀싱하고 있다.
차례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의 웹툰 연출기법
01 제작 프로세스
02 작품의 기획
03 시놉시스 작성
04 콘티 구성과 연출
05 장면의 구성과 표현
06 칸의 시간과 공간
07 대사와 말 칸 연출
08 앵글과 숏 연출
09 원근법과 효과
10 감정이입과 몰입
책속으로
스마트 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콘텐츠 소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 디바이스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요구 또한 높아져 개개의 기기에서 읽기 쉽도록 만들어진 콘텐츠, 하나의 주제이지만 기기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즈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에이에스엠디(ASMD, Adaptive Source Multi Device)라고 한다.
_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의 웹툰 연출기법” 중에서
만화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부터 해야 한다. 다른 작품들을 많이 보고, 여기에 작가 본인의 생각과 직감을 더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_ “02 작품의 기획” 중에서
만화를 제작할 때 장면의 기본적인 뼈대를 구성하는 설계도를 ‘콘티’라고 한다. 콘티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면 먼저 줄콘티를 작성한 후 칸의 구성, 등장인물의 배치 등을 통해 작화를 표현하기 위한 모든 요소를 기록한다. 이 중 중요한 요소는 칸 나누기인데, 인물의 행동을 재미있게 연출하기 위해서 컷 수를 조절한다.
_ “04 콘티 구성과 연출” 중에서
웹툰은 칸의 테두리 변화와 세로 배열, 칸의 반복과 같은 연출을 통해 시간의 경과나 분위기를 나타낸다. 칸과 칸 사이의 단은 그 길이에 따라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기도 하고, 배경색을 통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_ “06 칸의 시간과 공간” 중에서
숏의 크기는 그 숏이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보여 주는가를 말하며 표현하고자 하는 상황의 거리감, 입체감, 장면의 위치 및 설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숏의 크기를 결정하는 기준은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의 상황을 해석하는 관점이라고 보면 된다.
_ “08 앵글과 숏 연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