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저널리즘을 찾아서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선택하는 사람, 팩트 조각에서 진실을 꿰어 알리는 사람. 저널리스트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우리가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해 줍니다. 저널리스트를 위한 책을 소개합니다.

영상을 취재·보도·편집하는 기자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릴 상황별 대처법과 가이드라인을 총정리한 책입니다. 한국영상기자협회의 세 번째 개정판이예요. 개정판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감염병 보도’ 항목이 추가되었는데요, 코로나19 감염병 취재 현장에서 있었던 혼란을 정리하고, 지금도 현장에서 감염병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공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방대하게 축적되는 보도 영상 자료의 자료화와 관리 항목도 추가됐습니다.

재난, 범죄, 자살, 수사와 재판, 식품 안전과 건강, 병원, 의료 등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관련 법규와 판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사례 등을 첨부해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송사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사실만 따라다녀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사건에 대한 현명한 인식을 제공해야죠. 속보성과 현장성에서 트위터나 블로그를 이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사실 보도에 집착하는 전통 저널리즘을 ‘맹목적 인용 저널리즘’이라 부르며 가차 없이 비판합니다. 그는 아예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 저널리즘이 실패한 건 ‘관점의 실패’였다고 꼬집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뉴스에 대한 분석과 해석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달라진 지형도를 ‘지혜의 저널리즘(wisdom journalism)’이라 부릅니다. 지혜의 저널리즘이란 세계를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한층 강화해 줄 수 있는 저널리즘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육하원칙의 중요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왜’란 질문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 기자들은 어떤 뉴스를 전해 줘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지혜의 저널리스트’를 육성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이 바로 이 질문들에 답하고 있습니다. 출간 당시 손석희 사장이 “JTBC 기자들에게 소개하려고 요약본을 만들어 두었다”고 했던 그 책입니다.

뉴스의 중심추가 디지털(인터넷, 모바일)로 옮겨 갔습니다. 기존 언론들의 오보와 도를 넘는 특종 경쟁은 ‘기레기’라는 말을 낳았고, 신뢰의 부재를 1인 미디어가 채우면서 가짜뉴스의 부작용이 사회를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저자들의 문제의식과 이 책은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새로운 플랫폼의 확산으로 저널리즘의 원칙이 흔들리는 혼돈의 시기라면 뉴스 생태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같은 시기 비슷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현상을 살펴본다면 우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중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호주의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수한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인터넷 도입 이후 20∼30여 년에 걸친 뉴스 생태계 변화를 다루고, 마지막 부분에서 한국의 뉴스 생태계 진화 과정과 비교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절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뉴스 스토리텔링은 무한경쟁과 실험이 펼쳐지는 뉴 저널리즘 시대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스토리텔링을 준비하지 못한 저널리즘이야 말로 저널리즘의 발전과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을 기사 내용뿐 아니라 기획, 취재, 보도, 소통과 확산에 이르는 뉴스 제작 전체 과정에 적용되는 방법론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토리텔링의 진화를 주제어로 삼아 게임과 놀이적 맥락, 멀티미디어, VR, AI 등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 속에서 이루어지는 뉴스 스토리텔링 실험과 성과를 탐색했습니다. 제작진과 연구자를 위한 기본 지침서입니다.

한국 언론을 바로 읽기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언론인을 믿지 않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자는 언론이 관성적으로 나쁜 저널리즘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나쁜 저널리즘은 무엇일까요. 진실을 왜곡하거나 가리는 저널리즘입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루어져 정작 저널리즘 현장에서는 둔감해진 나쁜 저널리즘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현직 기자가 쓴 참회록이자, 미디어 리터러시 교재이기도 합니다. 23가지 나쁜 저널리즘 유형을 예시와 함께 설명해 언론 수용자들에게 저널리즘을 읽는 힘을 길러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