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양성 증진해야 사회 제 세력 연결 가능
취재원 · 아이디어 · 관점의 다양성 확보 필요
사회가 다양성 가치를 존중하지 않고 또 그러한 가치에 노출되지 않거나 실제 삶에서 적용하지 못한다면 어느 사회에서나 민주주의의 위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민주사회에서 언론은 그들이 제공하는 뉴스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 뉴스의 다양성은 일반적으로 취재원과 아이디어 혹은 관점의 다양성으로 구분된다. 취재원의 다양성은 특정 기사를 게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다양한 취재원을 사용하는가를 나타낸다. 아이디어의 다양성은 민주주의 핵심 이념인 의견의 공개 시장에서 다른 관점이나 사고가 얼마나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는지의 정도를 나타낸다. 관점의 다양성은 일방적인지 아니면 양방적인지 메시지 구성 차원으로도 나누어질 수 있다.
독자와 시청자를 포함한 미디어 수용자는 의견의 공개 시장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떠오른 사건의 실상을 이해하고 최선의 아이디어나 해결책에 접해야 한다. 동시에 집단간 갈등을 이성적으로 해결하는 민주적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21세기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 온라인 매체의 다양성 추구 가치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알고리즘에 의해 걸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소위 필터 버블에 의해 수용자는 확증편향의 에코 챔버에 갇히게 되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 이는 다양성 추구의 결손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다양성 가치가 언론에서 어떤 방식으로 추구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나아가 언론은 이러한 다양성 가치를 뉴스 생산에 어떻게 담아내고 있고 수용자는 이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를 논의한다. 민주주의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는 미디어의 정보원, 내용, 노출의 다양성 결손을 어떠한 방식으로 치유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서로 다른 의견이나 집단 이해가 상충될 수 있는 공동체 내부의 다양성을 증진해 사회 제 세력을 연결할 수 있는 언론의 공표성과 설명성 그리고 통합성이란 새로운 뉴스 가치를 제시한다.
200자평
미디어의 다양성 추구 가치는 독자나 시청자의 다양한 의견에 대한 노출로 이어져야 한다. 수용자의 내용 다양성에 대한 노출은 다시 건전한 시민의식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미디어 다양성이 일반인의 올바른 시민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 온라인 매체의 다양성 추구 가치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알고리즘에 의해 걸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소위 필터 버블에 의해 수용자는 확증편향의 에코 챔버에 갇히게 되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 이는 다양성 추구의 결손으로 나타나며 대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집단사고(groupthink)를 유발할 수 있다.
지은이
심재철
과학저널리즘연구소 소장이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석사,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매스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다코타대(UND)와 미주리대(UMKC), 그리고 고려대학교에서 1992년부터 2021년까지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는 과학기술보도론과 대중의 과학이해라는 과목을 가르친다. 고려대에서는 홍보실장과 고대신문사 주간, 언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언론학회 41대 회장이다. 학회 사무실이 그때 프레스센터에 들어섰다. Asian Communication Research의 편집 위원장이었다. 주요 저서로는 이 책자에서 인용한 『경제뉴스와 경제현실』, 『경제보도의 이상과 현실』을 비롯해 『시장자본주의와 경제저널리즘』, 『한국언론의 선진화 방법론』, 『뉴스 어뷰징과 검색 알고리즘』 등이 있다. 2021년도에 『심재철 교수의 트래블 저널리즘』을 발간했다. 한국언론학회 우수 논문상을 1997년과 2017년도에 수상했다. 하버드대학교 조안쇼랜스엔센터의 골드스미스연구상(1995) 수상자다. 현재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기술, 그리고 과학문화 정책의 대전환>이란 3년간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차례
우리는 다양성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가
01 한국 언론의 다양성 추구 가치
02 한국 사회에서 다양성 가치는 왜 필요한가
03 나폴리의 미디어 다양성 모델
04 공급원 다양성
05 내용 다양성
06 노출 다양성
07 김담희의 노출 다양성 결손 모델
08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09 뉴스 평가 가치로서 다양성과 전문성
10 민주사회에서 다양성 가치 함양
책속으로
방송은 시청자와 청취자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고 가정해 사회적 책임이론에 근거, 공정성과 공익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따라서 방송의 취재보도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규칙으로 다양성 추구 조항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의 경우에는 다른 사회 문화적 가치보다 언론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그 운영 규정에 다양성 추구 가치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_ “01 한국 언론의 다양성 추구 가치” 중에서
한국이나 미국 신문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정보원 다양성의 실현이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말할 필요도 없고 미국의 주요 경성 뉴스의 정보원은 행정부를 포함한 공적 기관의 인물이 과반수다. 특별히 미국 뉴스의 경우에는 한 기사에서 주요 정보원의 숫자가 한국과 비교할 때 최소 2∼3배부터 많게는 4∼5배 이상 많았다.
_ “04 공급원 다양성” 중에서
미디어의 내용 다양성이 수용자의 노출 다양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견의 공개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사회 모델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특별히 이념적으로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수용자가 선택적 노출을 해서 점점 더 사회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06 노출 다양성” 중에서
온라인 뉴스 이용자 상당수가 IT 기업의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인식하지 못하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고리즘에 의한 필터 버블에 갇히게 된다. 그렇다면 본인의 취향이나 선호하지 않는 의견에 노출되지 않으며, 비슷한 의견이 표출되는 디지털 반향실에 갇히게 된다. 이를 에코 챔버라 한다.
_ “08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중에서
21세기 여론의 공개 시장에서 여전히 종이신문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20세기에는 인터 미디어 의제설정자로서 신문 뉴스가 방송 뉴스의 의제를 설정해왔다. 이러한 원천 뉴스 공급원으로서 신문 뉴스의 타 매체에 대한 영향력은 21세기에도 지속된다. 그렇다면 신문기사의 뉴스 평가 가치로서 다양성과 전문성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될까.
_ “09 뉴스 평가 가치로서 다양성과 전문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