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터랙티브 아트와 상호 작용 예술은 어떻게 다른가
체현, 장치, 네트워크에 대한 유기적 분석 통해 상호 작용 예술 이해
상호 작용 예술은 무엇인가? 하나의 장르로, 매체로 또는 예술 운동으로서 규정할 수도 있겠지만 상호 작용 예술은 매체나 장르에 기초하기보다는 맥락과 관련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미학적으로나 철학적으로 더 의미 있고 발전적인 호소력이 있을 것이다. 상호 작용 예술은 우리에게 미학적, 철학적 의미를 발전시키고 생산하게 되는 상황을 부여한다. 혹자들처럼 상호 작용 예술을 단지 과학기술을 통한 매체적인 것으로만 설명하려 한다면 그것은 단지 기술적인 대상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호 작용 예술에 접근하기 위해 신체를 활용해서 의미 통하게 하기, 즉 체현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아야 하며 어떻게 체현적 체험과 연동되는지 보아야 한다.
상호 작용 예술은 ‘인터액션(interaction)’이라는 (디지털)기술적 조건을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아트를 번역한 단어지만 인터랙티브 아트가 디지털 기기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예술에 국한된 단어인 한편, 이 책에서는 신체, 체현, 장치 편에서 맥락을 같이 하듯이 철학,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그리고 엔지니어학 등 폭넓은 의미에 기반한 상호 작용 예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상호 작용 예술이 제시하는 바는 관람자와 디지털 기기 또는 컴퓨터 시스템 간의 산물로서 정보 과학의 근본적인 논리인 정보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을 보면 끊임없이 대체 가능한 유동성을 지니고 있다. 상호 작용 예술은 작품을 조작시킬 수 있는 장치와 그 장치를 통해 작품을 전개 시킬 수 있게 하는 관객과의 불가분 관계에 의거하고 있다.
상호 작용 예술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신체의 체현, 장치 그리고 네트워크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상호 작용 예술은 움직이기ᐨ생각하기ᐨ느끼기를 체현함으로써 구성된다. 상호 작용 예술은 관람자로 하여금 개념적, 물질적으로 네트워크화된 상관관계를 체험시키고 실행시킬 수 있다. 상호 작용 속에서 어떻게 체현의 과정은 네트워크화와 관련되는 것일까? 체현이, 다양화된 신체의 의미ᐨ구현과 어떻게 네트워크화되어 연동되는가에 대한 탐색은 상호 작용을 통해 체현되고 체현시키는 실행에 대한 탐구와 궤를 같이한다. 신체의 체현, 장치 그리고 네트워크에 대한 유기적 분석은 어떻게 우리가 상호 작용 예술에 접근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상호 작용 예술에서 우리 신체는 어떻게 작품을 실행시키고 그에 참여하는지, 작품 속에서 관람객은 어떻게 체현을 통해서 의미를 만드는지, 물질적 실재와 인공적 이미지 환영 간의 모순 속에서 가상적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살펴보고 상호 작용 예술과 참여, 상호 작용 예술과 가상성, 넷 아트와 상호 작용 예술, 사운드 아트와 상호 작용 예술 등에 대해 탐구한다.
200자평
상호 작용 예술은 우리에게 미학적, 철학적 의미를 발전시키고 생산하게 되는 상황을 부여한다. 상호 작용 예술을 단지 과학기술을 통한 매체적인 것으로만 설명하려 한다면 그것은 단지 기술적인 대상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호 작용 예술에 접근하기 위해 신체를 활용해서 의미 통하게 하기, 즉 체현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아야 하며 네트워크화된 상관관계는 수행적 특징을 지닌 장치와 함께 어떻게 체현적 체험과 연동되는지 보아야 한다.
지은이
김현미
외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홍대 미학과 석사과정에서 미학과 조형예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후 파리 1대학 조형 예술학, DEA 과정에서 미디어 예술과 가상현실에 관한 논문을 썼고 박사과정에서 인지 과학, 디지털(미디어) 예술, 로봇 예술, 인공 지능 예술 등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차례
상호 작용 예술은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
01 상호 작용 예술과 신체
02 상호 작용 예술과 체현
03 상호 작용 예술과 퍼포먼스
04 상호 작용 예술과 참여
05 상호 작용 예술과 장치
06 상호 작용 예술과 가상성
07 텔레프레즌스 아트와 상호 작용
08 상호 작용 이미지
09 넷 아트와 상호 작용 예술
10 사운드 아트와 상호 작용 예술
책속으로
상호 작용 예술은 신체가 그곳에서 체현의 체험이 수행되는 것을 느끼는 상황을 제공하는 장소다. 관람객은 어떻게 체현을 통해서, 체현과 함께 의미를 만들까? 상호 작용 예술에서 체현과 조작 기능성 그리고 수행성 등의 주제들은 상관적 연동 속에 있다. 관람객의 상호 작용 속에서 체현은 어떻게 조작 기능성(opérativité)과 수행성이 함께 연동되는 것일까?
_ “02 상호 작용 예술과 체현” 중에서
상호 작용 예술에서 참여는 크게 설치 예술 작품과 넷 아트에서의 참여, 두 가지 방식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설치 예술 작품의 경우, 참여는 신체의 체현이라는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거기서 동작과 감각 작용의 연동이 일어나고, 이러한 연동은 이벤트의 형식을 띠면서 실행으로 상호 작용한다.
_ “04 상호 작용 예술과 참여” 중에서
예술 작품이 단순히 물질적 오브제에 머무르지 않고 장소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면, 장소와 이벤트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던 예술 작품에 장치라는 규칙이 도입되면서 그 개념이 확장되었다. 베르나르 겔통은 “장치에 대한 사유는 유기적으로 결합된 집합 그 자체에 대한 사유다”고 보았다.
_ “05 상호 작용 예술과 장치” 중에서
가상현실을 이용한 예술 작품은 크게 세 가지 장치를 사용한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이 HMD(Head Mounted Display)이다. HMD 사용자는 VR를 통해 컴퓨터 안으로 발을 디디면서, 360도 디지털 환경 안으로 포섭된다. 그보다 진전된 VR 시스템은 HMD와 함께 접촉의 감각을 허락하는 장치다. 또 하나의 VR 시스템은 CAVE(Cave Automatic Virtual Environment)이며 이것은 주로 몰입 공간을 제시할 때 주로 보여주는 예다.
_ “04 상호 작용 예술과 가상성” 중에서
사운트 아트는 공간적이고 시간적인 지각의 발생에 의해 사운드가 발생하는 예술이다. 사운드 아트의 복합성은 환경적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설정되는데, 이를 위한 프로젝트는 특수한 환경을 이용한 장치를 구상해냄으로써 관람객을 사운드의 복합적인 역동성 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_ “10 사운드 아트와 상호 작용 예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