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팬데믹보다 인포데믹이 더 무섭다
인포데믹 실태와 문제점, 대응 전략, 팩트체크 요령 등 소개
“5G(5세대 이동통신) 전자파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
“백신 때문에 죽는 사람이 코로나19 때문에 죽는 사람보다 더 많다.”
“백신 배양액 속에서 미생물 확인체가 다량 발견됐다.”
“백신을 맞으면 치매가 걸린다.”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과 소문이 사회를 혼란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이런 주장이 의사, 교수 등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어 불안감은 더 커진다. 팬데믹보다 인포데믹이 더 무섭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인포데믹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퍼져나가는 측면에서는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을 쏙 빼닮았지만, 전파되는 것은 병원체가 아닌 거짓 정보다. 정보감염병 또는 정보전염병으로 불리는 인포데믹은 감염병 유행 때뿐만 아니라 인간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대사건과 재난 상황에서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인포데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감염병의 기원, 치료·예방법, 백신과 치료제, 방역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난다. 인포데믹의 폐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규모도 매우 크다.
모든 인간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포데믹에 빠질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재난이나 치명적 감염병 대유행은 인간이 본성으로 지닌 불안과 공포를 자극한다. 제아무리 많은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죽음 앞에서는 이성이 마비되고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인포데믹의 생산·유포자들은 바로 인간이 지닌 이런 불완전성과 나약함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성공한다. 하지만 우리가 효과적 백신과 치료제 개발·보급으로 감염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포데믹 바로알기와 팩트체크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그들의 집요한 공략을 막아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인포데믹이 코로나19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가 대유행하고 있는 나라뿐만 아니라 모범적 방역 국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인포데믹의 탄생과 확산에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미디어에는 소셜 미디어, 인터넷 언론, 1인 미디어뿐만 아니라 기성 언론, 즉 레거시 미디어도 포함된다는 사실도 비판적으로 다루었다.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 서비스도 인포데믹 확산에 악역을 맡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과 문화 발달이 인포데믹을 더욱 증폭시키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점도 분석했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국내외에서 문제가 된 다양한 인포데믹 사례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코로나 인포데믹에 기업, 트럼프와 같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종교, 전문가, 언론, 정부 연구기관 등도 관여한 실제 사례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인포데믹 실태와 문제점 분석과 함께 그 대응 전략, 팩트체크의 중요성과 요령도 소개했다.
200자평
정보 감염병은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람다, 오미크론 등 수많은 변이를 낳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쏙 빼닮았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퍼져나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종류의 정보 감염병은 일부 국가 또는 특정 국가에서 창궐한다. 이 책은 국내외에서 문제가 된 다양한 인포데믹 사례들을 보여준다. 코로나 인포데믹에 관련 기업이나 트럼프와 같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종교, 전문가, 언론, 정부 연구기관 등도 관여한 실제 사례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인포데믹 실태와 문제점 분석, 대응 전략, 팩트체크의 중요성과 요령도 소개했다.
지은이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국내 중앙 일간지 환경 보도의 정확성에 관한 연구’와 ‘여론 주도 집단의 환경보건 위해 물질에 대한 인식도와 그 관리 정책에 관한 연구-유전자재조합식품과 내분비계 장애 물질을 중심으로’를 각각 주제로 한 연구로 석사와 박사(보건학) 학위를 받았다. 제일제당 유전공학 연구원을 거쳐 ≪서울신문≫에서 과학 전문 기자, ≪한겨레신문≫에서 보건복지 전문 기자를 지내며 40년 가까이 환경과 보건 문제를 주로 취재 보도해왔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지속 가능 분과위원장 겸 안심 사회 소분과장, 서울시 안전 명예시장 겸 안전자문단장을 지냈다. 남서울대, 삼육대, 서강대, 이화여대, 방송통신대, 경기대, 단국대 등에서 겸임·초빙 교수로 활동했으며 주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역학, 감염병학, 보건 의사소통, 위기 소통 등을 강의했다. (사)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토환경분과 기획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코로나 전쟁, 인간과 인간의 싸움』, 『코로나19와 감염병 보도비평』, 『AIDS X 화일』, 『빼앗긴 숨』, 『침묵의 살인자 석면』, 『인간복제 그 빛과 그림자』,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 『위험 증폭 사회』, 『조용한 시한폭탄 석면 공해』가 있으며, 공저로는 『과학책 읽는 소리』, 『내 인생의 취재기』 등이 있다.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뉴스토마토, ≪내일신문≫ 등에 10여 년 전부터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과 환경, 보건, 산업재해를 비롯한 각종 재난 등 사회 안전 문제 등에 관해 다양한 칼럼을 기고해오고 있으며 방송·강연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선정수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국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환경에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를 다시 졸업하고 동 대학원 환경보건시스템학과에 재학 중이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국가 기술 자격증인 생물분류기사(동물) 자격증도 취득했다. ≪국민일보≫에서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하고 시경 캡(사건팀장)을 마지막으로 퇴사한 뒤 태국에서 잠시 육아에 전념했다. 귀국 후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에서 팩트체커로 일하며 허위 조작정보와 씨름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가끔 미디어리터러시 관련 강의도 하고 있으며 CBS 주말뉴스쇼, YTN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 KBS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 TBS 아고라 등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거나 하고 있다. 경력사칭자 가려내기, 허위·과대광고 고발하기, 유사 과학 추적하기 등에 관심이 많다. 코로나19 허위정보 대응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속마음은 허위 조작정보가 사라져 팩트체커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차례
인포데믹 시대를 헤쳐 나갈 무기, 미디어 리터러시
1부 인포데믹의 통로가 된 미디어
01 코로나, 두 개의 전쟁 : 인포데믹과 팬데믹
02 ‘백신 접종 후 사망’ 보도
03 델타 변이가 치명적이라는 언론
04 포비돈 코로나 억제, 보도 가치 있었나?
05 울릉도는 바닷가라 코로나 못 와?
06 인포데믹 배양접시 된 유튜브
2부 인포데믹의 진원지, 공포마케팅
07 돈이 되는 임상시험, 그 결과는?
08 자승자박 불가리스 공포마케팅
09 클로로퀸과 피라맥스 블랙 코미디
10 불안심리에 기댄 상혼
11 공기청정기 켜놓으면 코로나19 박멸?
3부 인포데믹 부채질하는 정부
12 과학적 분석 없는 마스크 지침
13 망사, 나노, 밸브형은 왜 금지?
14 도라지가 코로나 억제?
15 지하철 소독 후 채취한 검체로 안전?
16 차라리 창문을 뜯어라
4부 선진국도 예외 없는 인포데믹
17 트럼프가 망친 미국의 방역
18 5G 기지국 불태운 유럽
19 백신 접종 방해하는 안티백서
20 뜨거운 물, 마늘, 소금의 효능
5부 인포데믹에서 살아남기
21 코로나19 가짜뉴스, 허위정보, 인포데믹
22 인포데믹 백신, 신속 정확한 정책 소통
23 인포데믹 치료제, 팩트체크와 잠시 멈춤
24 인포데믹 시대의 정신건강
참고문헌
책속으로
다수의 유튜버는 자극적인 영상을 쏟아내고 시청자를 선동해 지갑을 열게 만든다. 유튜브의 ‘슈퍼챗’ 기능을 통해 후원금을 받거나 자신의 은행 계좌를 띄워놓고 방송을 진행한다. 자신이 만들어 낸 콘텐츠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시청자를 자극해 우파(또는 좌파) 코인을 타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주작’과 ‘음모론’이 판을 치는 유튜브 속 세상이다.
_ “06 인포데믹 배양접시 된 유튜브” 중에서
우리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에 관한 지침을 변경할 때마다 단 한 차례도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 애초 건강한 성인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을 때도, 이후 천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고 할 때도, KF-AD 마스크 인증을 만들 때도 과학적 연구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를 공개한 첫 사례는 2020년 6월 8일 해외 학술지에 공개된 다른 나라 연구진의 논문에 실린 내용이었다.
_ “12 과학적 분석 없는 마스크 지침” 중에서
카페, 목욕탕, 음식점 등 3밀(밀접, 밀집, 밀폐)이 발생하는 곳에선 어김없이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그러나 출퇴근길 살인적인 3밀 상황이 반복되는 대중교통에선 현재까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자체와 대중교통 운영기관은 시민들의 협조와 철저한 소독 노력 등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한다. 과연 사실일까?
_ “15 지하철 소독 후 채취한 검체로 안전?” 중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진 2020년 4월 무렵 영국에선 5G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성난 시민들은 버밍엄, 리버풀과 멜링 지역에서 기지국을 불태웠다. 영국 정부는 5G와 코로나19의 상관관계에 대해 “신빙성 있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라고 밝혔다.
_ “18 5G 기지국 불태운 유럽” 중에서
가짜뉴스와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이 또 있다. 가짜뉴스에 잘 속아 휘둘리는 유형의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가짜뉴스의 희생양이 되거나 속을 수 있는 대상이 된다. 학력, 경제 수준, 국가, 정치적 성향 등 여러 요인이 가짜뉴스 수용성과 관련이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하고 조사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것은 정치적 성향이다.
_ “21 코로나19 가짜뉴스, 허위정보, 인포데믹”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