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페다고지의 아버지, 에밀 뒤르켐
이 책의 저자 에밀 뒤르켐은 마르크스, 베버와 함께 근대 사회학을 정립한 사회학자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만든 것은 오귀스트 콩트이지만 사회학이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지 밝힌 학자는 에밀 뒤르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회학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동시에 그는 평생토록 페다고지를 가르치며 교육학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사회학자인 뒤르켐은 교육 역시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교육이란 사회생활을 하기에 미성숙한 어린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사회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즉 교육의 목적은 정치 사회 및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요구하는 신체적, 지적, 도덕적 상태를 발현해, 아이들로부터 ‘사회적 존재’를 구성해 내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평생토록 사회학과 더불어 페다고지를 강의했다. 1887년부터 1902년까지 보르도대학 인문학부에서 매주 1시간씩 페다고지 강의를 했으며, 이후 1902년 소르본대학에서 페르디낭 뷔송을 대신해 교육과학(science de l’éducation)을 강의했다. 1906년에는 정식으로 뷔송의 후임이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자신의 강의 중 3분의 1 이상을 페다고지에 할애했다.
최초의 페다고지 텍스트
이 책은 뒤르켐의 사후, 그와 삶을 나누며 연구를 함께 한 폴 포코네가 그의 생전 강의록을 모아 1922년 펠릭스 알칸 출판사에서 펴낸 ≪교육과 사회학(Education et Sociologie)≫을 원전으로 삼아 번역한 것이다. ≪교육과 사회학≫은 뒤르켐의 ‘교육’과 ‘페다고지’, 그리고 ‘사회학’에 대한 문제의식을 집약한 최초의 ‘페다고지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원전의 편역자 폴 포코네의 서문을 함께 옮겼으며, 뒤르켐의 페다고지론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역자 박찬영의 논문 <뒤르켐의 교육, 그리고 페다고지>를 수정해 부록으로 재수록했다. 역자 박찬영은 전공자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뒤르켐의 페다고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용어에 상세한 각주를 달아 해설했으며, 사회학자로 알려진 뒤르켐의 교육학자로서의 면모를 더욱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인물의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프랑스어 원전을 중역 없이 바로 번역했다.
200자평
≪도덕 교육론≫, ≪프랑스 페다고지의 역사≫와 함께 에밀 뒤르켐의 교육학 분야 주저로 손꼽히는 책이다. 에밀 뒤르켐은 마르크스, 베버와 함께 근대 사회학의 기초를 놓은 프랑스 사회학자로서, 교육에 대해 사회학적 관점으로 접근했다. 이 책은 뒤르켐의 생전 강의록을 모은 것으로서, 그의 사망(1917) 후 그와 오래도록 삶을 나누고 연구를 같이 한 동료인 폴 포코네가 펴냈다. ‘교육’과 ‘페다고지’, 그리고 ‘사회학’에 대한 뒤르켐의 문제의식을 집약한 최초의 ‘페다고지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뒤르켐의 페다고지론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역자 박찬영이 풍성하고 자세한 각주를 달았고, 본인의 논문 <뒤르켐의 교육, 그리고 페다고지>를 수정해 이 책의 부록으로 재수록했다. 프랑스어 원전을 중역 없이 바로 번역했다.
지은이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 1858~1917)
카를 마르크스, 막스 베버와 더불어 근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한 사회학자다. 프랑스 사회학을 실질적인 학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사회학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1887년 보르도대학 문학부에 임용된 이래 줄곧 ‘사회학과 페다고지’를 강의한 교육학자이기도 하다. 임용 이후 1902년까지 보르도대학에서 페다고지를 가르쳤으며, 같은 해 6월 소르본대학 문학부에 페르디낭 뷔송의 후임으로 부임해서 평생토록 페다고지와 사회학 강의를 계속했다. 그의 강의는 크게 도덕 교육과 지적 교육에 관한 개론 강의, 페다고지 역사 혹은 교육사에 관한 강의, 심리학의 역할과 심리학의 통찰을 교육에 응용할 방법에 관한 심리학 연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회분업론≫(1893)을 비롯해 ≪자살론≫(1897),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1912), ≪프랑스 교육 발달사≫(1938), 『직업집단의 윤리와 시민도덕』(1958) 등 여러 책을 출간했으며 ≪사회학 연보≫(1893~1913)를 창간해 전 세계 사회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옮긴이
박찬영
서울대학교에서 듀이철학과 어린이철학 연구로 박사를 했고 진주교육대학교 도덕 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파리10대학 대학원에서는 교육철학과 페다고지를 연구했고 나고야대학과 연세대 대학원에서는 철학을 연구했다. 연구 영역은 도덕 교육과 교육철학, 어린이철학과 프레네 페다고지를 위시한 페다고지, 프랑스 근현대 교육사상, 듀이철학, 동양 및 비교철학 등이다. 저서로 ≪어린이철학, 도덕 교육에 대한 또 다른 목소리≫와 ≪페다고지를 위하여−프레네의 <페다고지 불변요소> 읽기≫가 있고, 역서로 ≪교육과 사회학≫, ≪교실 속 어린이철학≫,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넬 나딩스의 교육철학≫이 있으며, 공역으로 ≪영국 교육의 실패와 핀란드의 교육≫, ≪핀란드에서 배우는 행복한 아이 키우기≫가 있다.
차례
서문. 페다고지에 관한 뒤르켐의 업적
교육, 그 본질과 역할
1. 교육의 정의 : 비판적 검토
2. 교육의 정의
3. 앞의 정의의 결과 : 교육의 사회적 성격
4. 교육에 관한 국가의 역할
5. 교육의 힘, 작용 수단
페다고지의 본성과 방법
페다고지와 사회학
프랑스 중등교육의 발달과 역사
부록. 뒤르켐의 교육, 그리고 페다고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교육은 사회적 삶을 살기에 미성숙한 어린 세대에 대해 성인 세대가 행사하는 작용이다. 교육은 전체적인 정치 사회가, 그리고 아이가 속한 특정 환경이 요구하는 몇 가지 신체적·지적·도덕적 상태를 아이에게서 일으키고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교육은 젊은 세대에 대한 체계적인 사회화다. 우리에게는 추상화 외에는 분리할 수 없는 두 가지 구별되는 존재가 있다. 하나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개인적 삶의 사건과 관련한 모든 정신적인 상태로 구성된 것으로서 개인적 존재라고 불릴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각자의 개성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하나의 집단 혹은 여러 집단을 표현하는 관념과 감정, 그리고 습관의 체계다. 종교적 신앙, 도덕적 신념 및 관습, 국가적 혹은 직업적 전통, 모든 종류의 집단적 견해 같은 것이다. 이 전체가 사회적 존재를 형성한다. 우리 각자에게서 이러한 사회적 존재를 구성하는 것, 바로 그것이 교육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