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공 행복의 한계, 긍정심리학이 극복한다
긍정심리학의 행복론은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전제에서 출발한다. 첫째, 행복이란 제3자의 시각이나 잣대가 아닌 1인칭 주어의 주관적 ‘판단’ 또는 ‘느낌’을 말한다. 즉 행복은 곧 나의 주체적 자각이다. 둘째, 행복은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불행한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다. 즉 행복이란 나의 낙관적 태도가 불러오는 느낌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셋째, 행복은 나의 ‘삶의 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포함한다. 즉 행복은 결코 돈이나 명예, 권력, 건강과 같은 외적·물질적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우울한 기분의 약리적 처치를 통해서라도 행복해지려고 한다. 그러나 약리적으로 행복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긍정심리학이 효과적이다. 행복이란 한편으로 뇌의 ‘느낌’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가치’다. 긍정심리학은 이러한 사회적 가치의 확립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긍정심리학은 개인의 행복도 측정, 개인의 행복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수립 및 회복탄력성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써 인생이 ‘살 가치’가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된다. 이 점에서 우리는 긍정심리학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긍정심리학은 종래의 심리학이 인생의 긍정적인 측면을 의도적으로 외면해 왔다는 사실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종래의 심리학은 ‘자극ᐨ반응ᐨ강화’라는 기계적 과정만 고려하고, 사고행위, 믿음, 기대감 같은 주체적 심리 과정은 배제해 버렸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 중에서 자신의 강인함을 깨달은 이들이 성장·변화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하여 긍정심리학은 흔히들 말하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는 일보다 자신의 장점과 미덕을 파악하고 계발하는 것이 훨씬 더 자아의 실현에 효과적임을 알았다. 다시 말해 긍정심리학은 진정한 행복이 개인의 강점을 파악하고 계발해 삶의 현장, 즉 일, 사랑, 자녀 양육, 여가활동에 활용함으로써 덕을 실현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긍정심리학은 긍정적 사고와 낙관적 삶의 태도를 강조함으로써 행복의 심리학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긍정과 낙관은 다른 것이 아니다. 세상의 밝은 면과 희망적인 면만을 본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낙관성은 자기를 조절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낙관적인 사람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과 현재의 상황 간에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차이를 해소함으로써 바람직한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낙관성은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워 줌으로써 회복탄력성 구축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된다.
200자평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우울한 기분의 약리적 처치를 통해서라도 행복해지려고 한다. 그러나 약리적으로 행복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긍정심리학이 효과적이다. 행복이란 한편으로 뇌의 ‘느낌’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가치’다. 긍정심리학은 이러한 사회적 가치의 확립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긍정심리학은 개인의 행복도 측정, 개인의 행복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수립 및 회복탄력성의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써 인생이 ‘살 가치’가 있다는 확신도 갖게 된다. 이 점에서 우리는 긍정심리학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은이
이을상
부산대학교 교양교육원 강사,부산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이다. 부산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고 정훈장교로 근무했다. 1993년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아대, 부경대, 동의대, 동서대, 부산대, 신라대 등에서 강의했고, 동아대학교 석당연구원 전임연구원, 동의대학교 인문대학 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교수 등을 거쳤다. 새한철학회의 제4회 만포학술상(1999년)과 대한철학회의 제4회 운제학술상(2014)을 받았다. 저서로 『인간복제의 윤리적 성찰』(공저, 2017), 『생명과학의 철학』(2013), 『양심』(공저, 2012),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공저, 2007), 『죽음과 윤리』(2006), 『인격』 (공저, 2007), 『인간과 현대적 삶』(공저, 2003), 『사람됨과 삶의 보람』(공저, 2000), 『가치와 인격』(박사 학위 논문, 1996), 『교양철학』(공저, 1994) 등이 있다. 역서로는 『도덕적 인식의 기원』(2016), 『신경과학의 철학』(2013), 『윤리학』(2014), 『인간, 그 본성과 세계에서의 위치』(2010), 『공감의 본질과 형식』(2009),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2008), 『공리주의』(2008), 『지식의 형태와 사회』(2007), 『동정의 본질과 형식』(2003), 『공리주의』(2002), 『인간학적 탐구』(1999), 『행위철학』(1999), 『윤리학에 있어서 형식주의와 실질적 가치윤리학』(1998), 『현대의 철학적 인간학』(1994) 등이 있고, 그 밖에 다수의 논문과 기고문이 있다.
차례
행복이란
01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과 그 이후
02 긍정심리학의 행복 공식
03 행복의 원천으로서 미덕의 실천
04 긍정심리학과 신경과학
05 뇌 속에 갇힌 행복
06 행복의 과학
07 인공 행복
08 삶의 의료화와 위기의 행복
09 긍정심리학과 회복탄력성
10 내가 긍정심리학을 긍정하는 이유
책속으로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긍정심리학은 우리에게 “이미 설정된 우리의 행복 범위 내에서 최고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를 위해 긍정심리학은 행복의 수준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 즉 행복 공식을 창안했다. 나아가 개인의 행복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긍정심리학은 행복을 기술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_“02 긍정심리학의 행복 공식” 중에서
미덕의 실천이 곧 행복은 아니다. 미덕의 실천은 다시금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감정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 작업을 긍정심리학은 ‘강점을 활용한 행복한 삶 만들기’ 전략이라 불렀다. 최근에는 저 행복의 감정이 뇌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느낌’임을 신경과학이 밝혔다. 신경과학은 하나의 정신적 표상이 만들어지는 인지 체제가 신경화학물질의 작용에 의해 작동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_“04 긍정심리학과 신경과학” 중에서
긍정심리학은 행복의 심리학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고, 신경과학은 심리학적 사실들이 생겨나는 뇌의 신경회로 체제를 새롭게 밝혔다. 여기서 행복은 다음과 같이 두 개의 사실, 즉 뇌 속에는 특별한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한다는 점과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으로 변연계의 보상중추가 활성화된다는 점으로 설명된다.
_“06 행복의 과학” 중에서
항우울증 제제의 복용은 삶의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잊게 해 준다. 그러나 한갓 ‘고통의 부재’를 우리는 참된 행복이라 부르지 않는다. 참된 행복은 어떤 일을 스스로 달성했을 때 오는 만족이고, 무엇보다도 슬픔이나 좌절을 딛고 스스로 일어섰을 때 오는 희열감 또는 성취감이다. 이렇게 희열감이나 성취감을 불러오는 힘을 우리는 ‘회복탄력성’이라 부른다. 이 회복탄력성 구축이야말로 긍정심리학이 담당해야 할 새로운 역할이다.
_“09 긍정심리학과 회복탄력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