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완전한 행복은 자존에서 시작한다
인도철학은 철학사에서도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종교와 철학이 철저히 분리된 서양철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으로 평가되며, 동양철학에 속하면서도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철학과도 차별적 양상을 드러낸다. 인도철학에서 철학(哲學)에 대응하는 단어인 ‘다르샤나(darśana)’의 개념에서 인도철학의 특징이 나타난다. 서양철학의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철학(philosophy)’에 대응하는 산스크리트어로서 관(觀), 견(見), 응시(凝視, gaze) 등으로 번역되며, 일반적으로 ‘진리에 대한 직관적 비전(vision)’으로 해석된다.
인도철학은 이성적 정신의 소유자가 존재와 우주 본성을 직관적으로 깨닫는 진리를 추구하며, 심장을 관통하는 무한의 미늘을 원하는 자의 철학이다. 인도철학에서 처음으로 행복을 탐구한 우파니샤드는 정보화된 지식 체계로 이를 풀어놓지 않고 수수께끼처럼 은유한다. 그리고 수카와 아난다라는 두 가지 행복으로 신성하고 영적인 인간 가치를 비밀스럽게 직조한다. 수카에서 시작된 행복은 아난다를 지향하면서 완전해진다. 완전함이란 내적 결핍과 외적 결함 없이 세상과 공존하는 절대와 그 어떤 것도 상충하지 않는 진리로 서사된다.
세상에 아무리 많은 진리가 있어도 그것이 나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리일 수 없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인도철학은 인간 모두에게 내재된 신성한 영적 본성을 회복하는 자아 찾기의 철학이다. 그래서 완전한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다. 내 안에 존재하는 행복에 대한 확고한 자존적 직관, 성스러운 힘을 제외한 불완전함을 제거하려는 선한 의지, 이타적 행위를 지향하는 인도철학의 행복은 ‘완전한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해 줄 것이다.
200자평
인도철학은 이성적 정신의 소유자가 존재와 우주 본성을 직관적으로 깨닫는 진리를 추구하며, 심장을 관통하는 무한의 미늘을 원하는 자의 철학이다. 인도철학에서 처음으로 행복을 탐구한 『우파니샤드』는 정보화된 지식 체계로 이를 풀어놓지 않고 수수께끼처럼 은유한다. 그리고 수카와 아난다라는 두 가지 행복으로 신성하고 영적인 인간 가치를 비밀스럽게 직조한다. 수카에서 시작된 행복은 아난다를 지향하면서 완전해진다. 내 안에 존재하는 행복에 대한 확고한 자존적 직관, 성스러운 힘을 제외한 불완전함을 제거하려는 선한 의지, 이타적 행위를 지향하는 인도철학의 행복은 ‘완전한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해 줄 것이다.
지은이
김진영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교수다. 주요 전공은 인도철학, 베다 철학이다.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논문은 “베다제식의 신화적 구조연구”(2008), 석사논문은 “문다카 우파니샤드에 나타난 브라흐만에 대한 연구”(1998)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생과 사의 인문학』(공저, 2015), 『죽음의례와 문화적 기억』(공저, 2015), 『한권으로 보는 세계불교사』(공저, 2012), 『아시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공저, 2011), 『아시아불교, 서구의 수용과 대응』(공저, 2011) 등이 있다. 주요한 논문으로는 “간디의 교육철학과 진정한 행복”(2017), “우빠니샤드에서의 행복과 불행의 신화적 구조”(2016), “인도철학에서의 고통과 불행 개념”(2016), “인도철학의 행복 개념 분석”(2015), “현대사회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행복이론”(2015), “힌두 죽음의례의 유형과 철학적 사유체계”(2014), “힌두 죽음의례의 신성화 구조와 그 기능”(2014), “베다 초기에 나타난 죽음 개념의 기원과 전개양상”(2013) 등이 있다.
차례
인도철학과 행복
01 행복의 기원과 분류
02 상대적 행복, 수카
03 절대적 행복, 아난다
04 선한 행복
05 행복의 윤리학
06 행복이 숨겨진 장소
07 행복의 신화
08 행복과 지식
09 인간의 행복
10 완전한 행복
책속으로
인도철학에서의 행복론은 『우파니샤드』 이후 수카(Sukhā)와 아난다(ānanda)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구분되면서 발전했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행복은 수카로 포섭되고, 아난다라는 초월적이고 독특한 행복 개념을 통해 인도철학은 독창적인 행복론을 구축하게 된다. 세속적인 행복 개념인 수카는 심신의 조화를 의미하는 행복 개념인 웰빙을 포괄하며 발전한다.
_“01 행복의 기원과 분류” 중에서
아트만이 절대 브라만과 합일하는 아난다의 순간을 사랑에 빠진 연인이 서로를 포옹할 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절대적인 환희로 비유하기도 한다. 이 환희 속에서 인간은 죄악을 버리고 공포로부터 벗어나는데, 이는 아트만에 대한 욕망만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태는 순간적이며 지극한 행복의 일부만을 체험한다는 한계가 있다.
_“03 절대적 행복, 아난다” 중에서
인도철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초월성은 고통과 즐거움에 휘둘리거나 좌지우지되는 상태와 경계를 넘어서는 의미의 초월로서, 다음의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로 욕망, 화, 애증 등의 부정적 감정의 극복 능력이며, 둘째로 감각과 환경에 무집착하는 자기 제어 능력, 마지막으로 고통과 즐거움을 동등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체험하는 평정심의 능력을 말한다.
_“05 행복의 윤리학” 중에서
세상에서 태양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리그베다 시대부터 태양을 찬미하고 영웅신 인드라가 태양신을 아수라에게서 구출하는 신화도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태양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절대성, 완전성을 상징하면서 베다의 제식 안에서 행복으로 고착화된다. 신화 속에서 행복을 상징하던 태양은 『우파니샤드』에 이르러 브라만의 대표적 상동화의 실례로 정착된다.
_“07 행복의 신화” 중에서
모든 존재는 행복해질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창조주는 가끔 천둥을 쳐 잊고 있던 나의 부족함을 각성하고 행복한 얼굴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그래서 프라자파티의 행복을 위한 제안은 ‘다다다’라는 천둥소리를 내며, 모든 존재의 어리석음을 깨우는 각성의 울림이기도 하다. 여기서 짚어 볼 문제는 인간에게 내린 ‘다’의 가르침이다.
_“09 인간의 행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