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그/그녀 너머 어딘가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별을 묻는 조사 문항에서 여성과 남성 이외의 선택지를 찾는 사람들, 출생 전후로 주어지는 성별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지 질문하는 사람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기분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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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퀴어>>
논바이너리이자 에이섹슈얼로 정체화한 저자가 가족과 사회에 커밍아웃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그래픽 자서전입니다. 미국도서관협회에서 12~18세 청소년에게 특별한 영향을 미친 책에 수여하는 알렉스상, 퀴어의 경험을 다루는 데 탁월한 공로를 세운 책에 수여하는 스톤월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외설적이고, 노골적이고, 포르노적인 책”이라는 이유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주에서 금서가 되었으나, 이에 반발한 학생·학부모·교사 독자들이 반대 서명 운동과 도서 배포 운동을 벌였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도전적인 책이라는 평을 받은 이 책은 지금까지 언어가 없어 이야기되지 않았던, 한 번도 드러나 보이지 않아 상상할 수 없었던 삶에 조금 더 가까이 가게 해 줍니다.
마이아 코베이브 지음, 이현 옮김, 루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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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상담>>
여성주의 상담은 시스젠더 여성에 의한, 시스젠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성 내담자가 성차별, 성고정관념, 여성혐오를 경험하지 않는 상담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여성주의 상담은 이제 여성, 유색인종,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나 젠더퀴어, 빈곤층, 해고 노동자, 장애인, 이주민, 난민 등 주류 사회에서 ‘외부인’으로 인식되었던 이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존중하는 통합적 상담 접근으로 발전했습니다. “한 사람이 느끼는 고통은 정신병리가 아니라 더 힘 있는 개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고, 잠재 능력의 증거”라고 보는 여성주의 상담의 이론, 실천을 다룹니다.
로라 브라운 지음, 정애경·김은하·윤은희·이지연 옮김 |
<<벨 훅스, 당신과 나의 공동체>>
벨 훅스는 9·11 테러 이후 인종을 둘러싼 혐오와 긴장이 가득했을 때 이 책을 썼습니다. 도무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변화의 목격담, 희망을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보내는 연대의 편지입니다. 배움, 쉼, 영, 저항, 섬김, 사랑, 가족, 성,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택해 저항의 실천으로서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았습니다. 누구도 차별주의자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점, 우리에게 서로를 통해 배울 능력과 옳은 것을 선택할 힘이 있다는 점, 혐오의 사회화에 저항할 길이 분명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벨 훅스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 사회 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줍니다.
벨 훅스 지음, 김동진 옮김 |
<<인공지능 시대의 포스트휴먼 수업>>
포스트휴머니즘이란 근대 이후 세계를 구성한 세계관의 재정립, 즉 인간중심주의의 극복입니다. 동시에 단순히 인공지능이나 생명과학, 인간 존재의 개선에 대한 논의를 넘어 서구 사회가 타자로 규정해 왔던 여성, 동물, 퀴어, 사물 등으로 주체의 범위를 넓히는 작업입니다. 전통적인 지식 구성과 학습, 교사의 역할, 교육과정 등 현재의 교육이 기반하고 있는 모든 것을 근본부터 변화시키고 있지요. 이러한 포스트휴머니즘의 시대에 핵심역량을 키워 주는 수업 방법을 안내합니다.
박유신·안정민·정보라·조미라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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