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20세기 전반, 유럽을 휩쓴 양차 세계대전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마저 크게 뒤흔들었습니다. 기술과 산업의 발달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기대는 무참히 무너지고,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전쟁을 막지 못한 인간 문명에 대한 의심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전역을 피와 공포로 물들인 전쟁은 전쟁의 참상을 직접 온몸으로 겪은 문학가들에 의해 한층 더 생생히 기억됩니다.
|
국가 공인 “바보” 슈베이크가 폭로한 전쟁의 위선 《훌륭한 병사 슈베이크》 2023년 9월 신간
체코 소설가 야로슬라프 하셰크가 1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반전(反戰) 블랙코미디 소설입니다. 엉뚱한 계기로 전쟁에 휘말린 트러블메이커 슈베이크는 소속 부대의 행보를 방해하고 조롱과 빈정거림을 일삼으며 모든 종류의 권위를 은근하게 비꼽니다. 그의 행동은 전쟁이란 얼마나 무가치하며 어리석은 일인지에 대한 알레고리입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 5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삽화가 요세프 라다가 직접 증보하고 채색한 삽화 170여 점을 올 컬러로 수록했습니다.
야로슬라프 하셰크 지음, 요세프 라다 그림, 홍성헌 옮김
|
“살인자이자 성인이 된” 한 인간의 죄악과 참회 《타라바스》 2023년 7월 신간
독일 출신의 유대인 작가 요제프 로트는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동쪽 변방에서 자랐습니다. 이곳은 1차 세계대전 중 오스트리아군과 러시아군 간의 치열한 격전장이 됩니다. 《타라바스》는 요제프 로트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히틀러 정권을 피해 망명의 길을 떠나 내놓은 첫 소설입니다. 1934년 첫 출간 당시 헤르만 헤세로부터 “요제프 로트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다. 진정 순수한 소설이다. 참회와 카타르시스를 잘 다루었다”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요제프 로트 지음, 남기철 옮김
|
권력이라는 이름의 괴물 《토트 씨네》
외르케니 이슈트반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종전 후 소련의 포로로 수용소에 수감된 바 있습니다. 그는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 존재의 최후의 조각까지 다 먹어 치우게 하는 그런 폭력이란 진정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이 소설을 엽니다. 희비극에 부조리극적 요소를 결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 소설은 권력이 한 사람의 인간성을 어디까지 말살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줍니다.
외르케니 이슈트반 지음, 정방규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주)
지식을만드는지식 학이시습 지식공작소 박영률출판사 오디오북스 큰책
02880 서울 성북구 성북로 5-11 대표 전화 02-7474-00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