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양객을 방문해
봄 지나자 산의 꽃도 지는데
두견이 사람에게 돌아가라 하네.
하늘가 얼마나 많은 나그네들이
나는 흰 구름을 부질없이 바라보았던가.
訪謫客
春去山花落
子規勸人歸
天涯幾多客
空望白雲飛
≪청허당집(淸虛堂集)≫, 휴정(休靜) 지음, 배규범 옮김, 79쪽
그의 또 다른 법호는 서산(西山)이었다. 해가 지는 곳. 하늘 가까이로 만물이 깃든다. 이승의 삶이 귀양살이라면 봄날이 간들, 산꽃이 진들 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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