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16~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극으로 코믹하고 과장된 인물 행동 양식을 창조했습니다. 희곡에서 ‘웃음’의 역사는 잘 벼린 날을 세상에 겨누는 이들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풍자와 해학의 힘은 무대 밖의 일상을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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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없는 지략가, 《스카팽의 간계》
책략과 음모에 능한 스카팽은 주인들 위에 군림해 그들의 운명을 손에 쥡니다. 그는 어딜 가나 유머와 카오스의 풍경을 자아내고, 사색가의 면모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혼란한 상황에서 잽싸게 내뺄지라도 미워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이 하인 스카팽의 계략 덕분에 아버지의 반대를 물리치고 결혼에 성공하는 내용의 희극입니다.
몰리에르 지음, 조태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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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를 주도할 여성 인물, 《한꺼번에 두 주인을》
골도니는 코메디아 델라르테 전통을 개혁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하녀 스메랄디나는 남성 중심 사회를 꿰뚫는 통찰력 있는 인물이고, 주인공 베아트리체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직접 연인을 찾아나서는 독립적인 인물입니다. 꾀바른 트루팔디노가 돈 욕심에 한꺼번에 두 주인을 섬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잘 짜인 한 편의 코믹극으로 선보입니다.
카를로 골도니 지음, 장지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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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입담의 비판가,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취조 중 경찰서 창문에서 추락해 죽음을 맞은 한 철도 노동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사건은 사법, 경찰, 언론의 결탁이 빚어 낸 비극이었습니다. 이름 없이 등장하는 미친 사내는 분노한 일반 민중을 대변합니다. 포는 풍자란 ‘통치자들의 부정과 부패를 스스로 깨닫도록 민중이 사용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고 했습니다. 당시 유럽은 68운동의 분위기로 저항과 해방의 열망에 들끓고 있었습니다.다리오 포 지음, 장지연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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