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자이너의 변화

파도에 휩쓸릴 것인가, 파도를 즐길 것인가
인공지능 시대의 디자이너, 선택의 기로에 놓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마치 거센 파도를 타는 서핑과도 같다. 파도를 즐기는 디자이너가 될 것인지, 아니면 휩쓸려 위험에 처할 것인지, 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디자이너는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도입이 디자인 분야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한 기회와 위협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디자인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인공지능은 전통적 시간 개념을 무색하게 만들며 디자인 영역을 단순 미래 지향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현재와 미래가 중첩되는 시대, 실현 가능성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진다.
이 책은 디자인의 창의성에 대해 고찰하며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창의력을 인공지능이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에 따라 재정의되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탐구한다. 나아가 인공지능이 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조형적 문제와 감성적 문제에 대해 어떠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살핀다. 교육자와 학생의 관점에서 디자인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대학에서의 디자인 교육이 여전히 유효할지, 인공지능과의 결합을 통해 어떤 새로운 교육적 접근이 필요할지 논의한다. 또한 생물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공지능과 결합한 디자인의 미래를 예측하며 디자이너들이 대비해야 할 새로운 역량을 소개한다. 인공지능이 디자인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민하는 모든 이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인공지능이 디자인 분야에 미칠 영향과 기회, 위협을 분석한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인공지능 시대에 창의성과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떻게 변할지 탐구하며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디자인의 미래를 생물 진화론적 관점에서 예측하며 디자이너들이 대비해야 할 새로운 역량을 소개한다.

조영식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이며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산업미술과를 졸업했고, 영국 드몽포르 대학교(Demonfort University)에서 산업디자인공학 석사를 마치고 서울대학교에서 공업디자인전공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디자인 전문회사인 한국프리즘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전임강사로 근무했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의 산업디자인학과 방문교수,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의 사무총장을 지냈다. 서울시 환경디자인 심의위원 및 한국디자인진흥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산업정책연구원의 디자인경영 자문위원과 한국철도공사 디자인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디자인 경영 전략 및 제품 경험 디자인이며, 주요 저서로는 『사회혁신과 디자인적 사고』(2021), 『위대한 디자이너의 철학과 영향력』(2017), 『시간을 이긴 디자인 10선』(2015), 『인간과 디자인의 교감』(2008), 『제품기호학: 제품에 얽힌 기호 이야기』(2006)가 있고, 역서로는 『녹색위기』(2011) 등이 있다.

지능과 디자인

01 AI와 창의성
02 AI와 디자인 교육
03 AI와 조형성
04 AI와 디자인 프로세스
05 AI 디자인의 한계
06 AI와 디자인 비즈니스
07 AI와 디자인 제조
08 AI와 경험 디자인
09 AI와 디자인 진화
10 AI와 디자인 미래

하지만 인공 지능이 창의적으로 제시하는 다양한 결과물은 가히 창의적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혁신적이고 획기적이다. 그럼 인공 지능은 창의력에 필요한 다양한 요건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양 속에 질이 있듯이, 수많은 것들 중에 유독 몇몇 결과물이 우리의 눈에 띄었던 것일까? 사실 창의력의 생성 원리가 규명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결과에만 반응하고 있을 뿐이다. 인공 지능은 아직 창의력을 구현하기 위한 수많은 원리와 요소,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다.
－01_“AI와 창의성” 중에서

아름다움이란 지금까지 특별한 대우를 받아 왔다. 신비롭고 논리적인 접근이 불가능하며 과학적 증명과는 거리가 먼 철학적, 인문학적 해석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오다가 이제는 숫자와 계산의 힘이 언어적 사유를 넘어서는 시점에 와 있고 이를 인공 지능이 증명해 주고 있다.
－03_“AI와 조형성” 중에서

하지만 시장에서의 최종적인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공학적인 요구에 대한 만족도와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의 정책이 최적화되었지만, 미적 품질, 즉 가구로서의 조형적 판단은 하나의 의견으로 모이지 않는다. 가구로서의 물리적 기능과 시각적 기능 사이의 간격은 아직도 디자인으로서의 공학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07_“AI와 디자인 제조” 중에서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뇌 기능 일부를 위임받아 일상생활을 도왔지만 점차로 도구의 기능을 벗어나 인체의 일부처럼 작동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하나의 도구와 인공 지능이 결합하는 과정이 진화론적 과정과 매우 유사하게 닮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09_“AI와 디자인 진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