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우신예찬|계안록|이탈리아 밀짚모자 외
웃기는 책들
개그는 현실 같고 현실은 개그 같다.
그런데 현실의 개그는 웃길수록 짜증난다.
인간의 특권인 웃음을 그렇게 소모시키다니?
진정 수준 높은 웃음을 만나보자.
중국 최초의 우스운 이야기 모음집
제목만 보고 오해마시길. ‘쿵푸의 본산’이 아니라 ‘웃음의 숲(笑林)’이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명문장가 한단순이 해학과 풍자로 빚어낸 고사들을 들려준다. 조조가 총애할 만큼 문장이 뛰어났던 그의 안내로 웃음의 숲을 거닐어 보자.
소림 | 한단순 | 김장환
열성적 인문주의자에게 웃음이란?
≪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 수사는 “웃음은 사악한 것의 기를 꺾고 그 허위의 가면을 벗기는 데 요긴”하다고 말한다. 르네상스인 에라스뮈스 역시 웃음을 무기로 당시 종교와 풍속의 폐단을 공격했다. 그 결과는 ‘금서’ 판정.
우신예찬 |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무스 | 문경자
6세기에 유행한 동양의 개그 126편
웃기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저자인 후백은 580년 경 사람이다. “권위를 세우지 않고 우스갯소리를 잘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시장처럼 북적댔다”고 한다. 짧고 가볍지만 촌철살인의 지혜가 번득인다. 국내 초역.
계안록 | 후백 | 김장환
포복절도를 넘어 포복졸도할 정도
일상의 논리가 환상의 광기와 교차하면서 새로운 부조리의 논리를 만들어 내는 라비슈의 대표작. 공연 첫날 관객이 웃다가 졸도해 병원에 실려 갔다는 그 작품. 프랑스에선 코미디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탈리아 밀짚모자 | 외젠 라비슈 | 장인숙
우리 민족 골계 문학의 정수
1477년, 서거정은 “친구들과 우스갯소리 했던 바를 써서” 네 권짜리 익살 문학집을 완성했다. 박경신이 그 중 110편을 뽑아 옮겼다. 옮긴이 주석만도 639개다. 골계 문학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태평한화골계전 | 서거정 | 박경신
‘내 형의 동생’ 또는 ‘쓸개 빠진 놈’
러시아 단편의 대가 체호프는 이런 필명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영범은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출몰하는 기상천외의 작품 가운데 불멸의 21편을 골라 새로운 스타일로 번역해 냈다. 몇 작품은 국내 초역. .
체호프 유머 단편집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 이영범
브레히트의 ‘사부’를 대면할 기회
카를 발렌틴은 자칭 해학가, 익살꾼, 극작가였지만 사실은 ‘언어의 찰리 채플린’이었다. 그의 언어는 소통의 형식을 넘어섰고 철저한 논리로 언어의 불합리성을 증명했다. 한글로 브레히트의 ‘사부’를 대면할 최초의 기회.
변두리 극장 | 카를 발렌틴 | 정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