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공지능 시대, 미래를 재구성하기 위한 쟁점과 대안을 모색하다
우리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재구성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AI는 인간의 상상 속 피그말리온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으며, 동시에 이카루스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이러한 발전이 우리 사회와 인간 존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이 책은 AI 기술이 제기하는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인류의 미래를 조망한다. AI가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닮을 수 있는지, 초지능을 넘어설 수 있는지, AI가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감정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지,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인간의 정체성과 실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AI가 노동을 대체할 것인지, 인간을 억압하는 도구로 전락할 것인지 묻는다.
이 책은 AI와 인간의 윤리적·법적 관계 설정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AI가 인류 문명을 멸망으로 이끌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이러한 쟁점들은 복합 위기의 시대인 인류세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이며, AI의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인류의 평화와 자유,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을 요구한다. AI의 시대에 맞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AI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회적 대안을 고민해 본다.
200자평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핵심 쟁점을 통해 분석한다. AI의 기술적 가능성과 위험을 다루며, 인간과 AI의 공존을 위한 사회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류가 맞이할 복합위기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지은이
이도흠
현재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문학자이지만 동양과 서양,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세계적 학자를 양성하는 사업인 한국연구재단 융복합분야 우수학자에 선정된 바 있다. 한국시가학회 회장, 한국기호학회 회장, 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의장,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계간 ≪불교평론≫ 편집위원장, 계간 ≪문학과 경계≫ 주간을 역임했다. 저서로 『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 – 화쟁사상을 통한 형식주의와 마르크시즘의 종합』,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 『인류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4차 산업혁명과 대안의 사회』, 『18∼19세기 한국문학, 차이의 근대성』 등이 있고, 역서로 틱낫한의 『엄마』가 있다.
차례
인류세에서 인공지능의 의미
01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닮은 것인가?
02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것인가?
03 자유의지를 가진 강인공지능을 제작할 수 있는가?
04 감정의 영역까지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가?
05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인가?
06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윤리적, 법적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07 인간의 정체성과 실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08 인류 문명의 멸망을 야기할 것인가, 공존할 것인가?
09 대안은 무엇인가?
10 6대 복합위기와 인공지능의 미래
책속으로
이세돌을 이기고 고흐풍의 그림을 훌륭하게 그린다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은 그 의미를 모른다. 뇌신경세포와 시냅스,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 전기신호 등이 어우러져서 물질이 정신으로 전환하는 원리가 밝혀질 때까지 인공지능의 ‘의미를 모르는 기계적 수행’은 계속될 것이다. 인공지능에 단순한 낱말의 의미와 문법 체계만이 아니라 화쟁기호학 가운데 의미작용 부분을 활용하여 사물의 현상, 본질, 기능에 따라 은유와 환유를 연상하며 의미를 해석하는 알고리즘을 부여하면, 인공지능은 사물이나 마주치는 환경과 사건마다 자기 앞의 세계를 형성하고 이의 의미를 해석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01_“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닮은 것인가?” 중에서
이처럼 폴 에크먼이 분류한 기쁨, 슬픔, 놀라움, 두려움, 화남, 역겨움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은 인공지능이 쉽게 모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뉴로모픽 컴퓨팅을 활용하여 감정에 대한 전기신호와 화학물질 신호의 전달체계를 프로그래밍하고 이를 얼굴 근육과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면, ‘시원섭섭,’ ‘웃픔’, ‘쌤통’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까지 모방할 수 있을 것이다.
-04_“감정의 영역까지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가?” 중에서
예수님의 사랑, 부처님의 자비, 공자의 인(仁)의 바탕은 모두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다. 공감이 없는 정의는 이데올로기로 전락한다. 공감하는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거울신경세포체계와 의미 구성력을 프로그래밍한 것을 인공지능에 장착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제공하여 인공지능도 의미를 해석하며 실천하고, 타자, 특히 선하고 약한 인간의 고통에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 또한 안드로이드가 성취할 수 없는 생명성과 인간성, 영성을 성취해야 한다.
-06_“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윤리적, 법적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중에서
이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국내총생산(GDP)이나 무역량보다 그 나라의 강과 숲에 얼마나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국력보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얼마나 미소를 짓고 있는지, 국부를 늘리기보다 얼마나 가난한 이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고 있는지, 기업 이윤을 늘리기보다 얼마나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자기실현으로서 노동을 하는지, 뛰어난 인재를 길러 내기보다 못난 놈들이 얼마나 자신의 숨은 능력을 드러내는지, 내기하고 겨루기보다 여러 인종과 종교와 이념을 가진 사람과 안드로이드가 함께 모여 얼마나 신나게 마당에서 노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국가를 경영하고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
-09_“대안은 무엇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