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공지능 시대, 지식과 학습의 재구성
AI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지식과 학습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AI와 인간의 공진화를 통해 지식과 학습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AI는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을 생성하는 확률적 앵무새로 불리지만, 인간의 상상력과 의지가 결합되면 이를 넘어서는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책은 AI와 인간의 협업이 지식 창출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특히 행위자네트워크이론(ANT)과 체화인지이론을 통해 AI와 인간이 어떻게 함께 지식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교육적 맥락에서 AI는 단순히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학습을 지원하는 도구로 재해석된다. 이 책은 AI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학습 방식을 탐색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더 나은 학습자와 창조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200자평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과 학습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탐구한다. AI는 단순 도구가 아닌 학습의 중요한 행위자로 작용하며 인간의 창의성과 결합해 새로운 학습 방식을 제시한다. AI와 인간의 협업이 지식 창출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이론과 사례로 분석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학습과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지은이
설동준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인천에서 기독교대안학교 담빛학교를 설립해서 운영 중이다. 기본적으로 멀티잡으로 살고 있지만 주 직업 정체성은 문화예술 분야 기획자 겸 연구자다.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지능정보사회와 문화예술의 관계에 관심을 두는 기획자의 느슨한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프로젝트 퍼플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에서 학사 졸업 후 15년 정도 음악단체와 음악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 기획과 경영을 담당했다. 그 와중에 30대 중반에 갑자기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서 한양대 교육공학과에 진학해 석사를 마치고 박사 수료 후 박사 논문을 집필 중이다. 석사 학위 논문은 “행위자네트워크이론과 체화된 인지 이론으로 본 인공지능 시대의 지식과 학습의 개념에 대한 탐구”(2018)이고, 기술 변화와 교육의 관계에 대한 관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수학습 양상에 대한 탐색적 연구 – 미디어의 속성변화에 대한 통시적 관점을 중심으로”(2018), “행위자네트워크이론에 기반한 지식생태학의 개념적 확장”(2022)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현재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술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하는 아트&테크 분야의 정책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인문사회학의 시선에서 비판적으로 인공지능 현상을 연구하는 캣츠랩의 연구위원으로 관련 연구자와 교류하며 공부 중이다.
차례
인간과 도구(비인간)의 공진화
01 언어의 형태와 지식-학습의 개념사
02 다른 지능으로서의 인공지능
03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 행위자네트워크이론
04 체화인지이론과 인간지능
05 인공지능 시대 학습의 개념
06 인공지능 시대 지식의 개념
07 생성되는 모든 것이 지식일 수 없는 이유
08 의미 있는 지식의 조건으로서의 협업 규범
09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넘어
10 여전히 남겨지는 질문들
책속으로
이렇게 고도의 훈련과 학습 없이도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구술성이 구현되고, 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며, 웹 및 디지털 기기 자체가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지식은 이전 시대의 분산적 특징을 넘어 편재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분산된 지식’이 총체적 지식의 일부가 다양한 공간(저장소)에 흩어진 상태를 뜻한다면 ‘편재하는 지식’은 모든 시공간에 완결적 형태로 지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특정한 지식의 구성을 위해 웹을 통해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이 요구되었다면 현재는 인공지능이 그러한 과정 전체를 대신하면서 인간 사용자(학습자) 앞에 상당히 그럴듯한 수준으로 제시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01_“언어의 형태와 지식-학습의 개념사” 중에서
인간지능은 물리적 세계와 연결된 신체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이를 토대로 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묶인 지식이자 책임을 내포한 지식이라는 특징이 있고, 인공지능은 몸이 주는 한계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환각이라는 한계와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기묘한 상상력의 가능성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지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04_“체화인지이론과 인간지능” 중에서
인공지능을 행위자로 포함하면 인간ᐨ인공지능 상호작용 과정에서 자신의 신경망을 변화시키면서 산출물의 내용과 형태에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행위 능력, 즉 행위자로서의 특징이 더 선명해지고 그런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지식의 하이브리드적 성격도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06_“인공지능 시대 지식의 개념” 중에서
대학원에서 연구자로 훈련받는 과정은 크게 방법론에 대한 이해와 독창적 연구 주제의 발견이라는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인공지능은 여기에서 방법론에 포함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 학습자가 톺아보고 싶은 주제와 내용이 없다면 도구로서의 인공지능 자체는 큰 효용을 만들지 못한다. 앞서 논의한 코딩 열풍,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강조는 방법론의 학습과 비슷한 의미가 있는데, 인공지능은 방법론 영역에서 놀라운 생산성과 효율화라는 혁신을 만들고 있어서 분명히 학습할 가치가 있다. 다만 그것으로 연구 전체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며, 수레의 두 바퀴처럼 방법론의 혁신과 세련됨이 적용될 독창적 주제와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쉽게 효율화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즉,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대한 학습 열풍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주는 의미가 학습 전체를 대체할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되며, 특정 기능에서의 생산성 향상, 효율화 도구라는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09_“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넘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