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공지능 예술의 존재 가능성을 묻다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에 미치는 영향과 그 철학적 의미를 탐구한다.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 그림, 소설 등의 예술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등장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이미지를 예술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예술의 존재론을 역사적, 사회적, 미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역사적 관점에서는 예술이 과거와의 연관성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사회적 관점에서는 예술 제도와 맥락 속에서 인공지능의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살핀다. 또한, 미학적 관점에서는 미적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고 경험하는지를 논의한다. 물론 인공지능이 인간과 협력해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창조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공지능이 예술가로 인정받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래의 기술 발전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다.
200자평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인공지능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예술의 역사적, 사회적, 미학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의 존재론적 의미를 분석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예술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지은이
김성호
성신여자대학교 조소학과 초빙교수다. 미술 평론가와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과,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예술학과, 파리10대학교 철학과 박사예비과정학위(DEA)를 졸업하고, 파리1대학교에서 미학 전공으로 미학예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모란미술관 큐레이터, ≪미술세계≫ 편집장, 쿤스트독미술연구소장을 거쳐, 2008창원아시아미술제, 2014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2015바다미술제,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특별전,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2021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2한강조각프로젝트, 2022그린르네상스프로젝트,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2023)에서 총감독 및 예술 감독으로 일했다.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겸임교수, 여주미술관 관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사후연구원을 역임했다. 『현대미술의 시공간과 존재의 미학』(2016) 등 5권의 저서와 『Curating Art』(2022) 등 12권의 공저서를 출간했고, “딥러닝을 통한 이미지의 인식론”(2019) 등 17편의 논문을 등재학술지에 게재했다.
차례
인공지능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가?
01 이미지와 예술의 존재론
02 인공지능의 미술 모방 이미지
03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04 복수성의 존재와 심층 신경망의 네트워킹
05 딥러닝 연산과 비지도 학습의 이미지
06 딥러닝 연산과 추론의 이미지
07 예술에서의 독창성과 창의성
08 인공지능과 이미지의 창발성
09 빅데이터와 따스한 데이터 아트
10 딥러닝과 오래 사는 넷 아트
책속으로
이미지와 시각 예술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객관주의는 고대·중세 시대에, 주관주의는 근대에 더 우세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객관주의는 많은 부분 참(vrai)과 거짓(faux)이라는 화두 속에서 이미지와 미술의 존재를 논의해 왔다는 점을 상기해 볼 만하다.
-01_“이미지와 예술의 존재론” 중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술적 차원을 떠나 그것이 지닌 존재적 위상과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이미지의 존재론을 연결하는 연구에서 우리가 추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떠한 측면에서는 혼성이며, 어떠한 측면에서는 공유와 커뮤니케이션 체제라는 해설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혼성은 빅데이터의 복수적 존재론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의 조형적 실험과 관계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은 미술에서의 상호 작용의 위상과 밀접하게 관계한다.
-03_“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중에서
기존의 딥러닝이 모든 경우의 수들을 학습시킨 후 실행하는 것이었다면, 딥마인드의 딥러닝 시스템은 ‘외부 기억 장치’와 신경망(neural network)에 의한 분산 시스템을 통해서 자가 학습과 추론을 진행한 까닭에 사물의 이미지 식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06_“딥러닝 연산과 추론의 이미지” 중에서
손여울의 데이터 아트는 사회에 근거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값을 정하고 범주를 정하는 알고리듬을 시도하지만, 그 완성은 컴퓨터에 일임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랜덤으로 작동하는 컴퓨테이션 실행은, 창발성의 관점에서, 어떠한 속성이 창발될지를 가늠할 수 없다는 ‘예측 불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따라서 필연과 우연, 그리고 예측과 예측 불가능성 등이 겹치는 작가의 작업은 ‘빅데이터를 통한 이미지의 존재론과 인식론, 그리고 창발성’을 연구하는 차원에서 유의미한 분석 대상이 된다.
-09_“빅데이터와 따스한 데이터 아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