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그림자
여은호와 박경우가 옮긴 마이클 듀스(Michael Dues)와 메리 브라운(Mary Brown)의 <<플라톤의 그림자(Boxing Plato’s Shadow)>>
플라톤의 그림자와 한판 승부
공부는 현재 관심에서 비롯되지만 잎과 줄기를 더듬고 뿌리를 살피지 않으면 튼실한 과실은 무망한 꿈이다. 커뮤니케이션학이 뭐냐고 물어보라? 답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우리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밟고 가야 하는 작은 이유다.
학생들은 커뮤니케이션학이 무엇인지 아는가?
물어보면 답하지 못한다.
전공자들이 전공 분야를 정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이 배우는 분야를 커뮤니케이션 연구 전체를 통해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한국 학생들은 커뮤니케이션학의 중심 줄기를 20세기 이후 미국 중심 이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학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넓은지 보여 준다.
이 책을 실제로 읽은 학생들의 소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책을 읽은 학생들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해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전공 분야에 대해 보다 명확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왜 <<플라톤의 그림자>>를 추천하는가?
커뮤니케이션 개론서는 많다. 한 권으로 통찰할 수 있는 책은 적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내용이 뭔가?
커뮤니케이션학을 압축 정리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해 2500년의 진화 과정을 설명한다.
≪Boxing Plato’s Shadow≫는 무슨 뜻인가?
플라톤의 그림자와 한판 대결이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플라톤의 태도와 맞서 겨룬다는 뜻이다.
플라톤의 그림자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서구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주요 쟁점과 그 발달 과정을 말한다.
그의 주장은 무엇이 잘못되었나?
고대 그리스에서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주축은 웅변술을 중심으로 한 수사학이었다. 플라톤은 수사학이 기교와 치장술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저서 <<고르기아스>>에 실린 소피스트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현대인의 마음에 아직도 선명하다. 지금도 설득 커뮤니케이션에 플라톤의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있다.
플라톤이 수사학을 망쳐 버렸다는 주장인가?
깊은 비판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플라톤의 비판은 수사학 연구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릭≫은 플라톤 비판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스의 수사학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거짓뿐 아니라 진실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보았다. 명예로운 시민이라면 거짓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진실을 수호할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수사학이 제공하는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을 지지하나?
지지한다. 그들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현대에 수사학의 가치는 무엇인가?
수사학은 소통의 기술 혹은 소통 기술 연구다. 수사학은 현재 우리의 소통,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삶의 방식에 대한 연구다. 과거 유행했던 말과 글에 대한 복고적 탐색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할 때 수사학의 근원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광범한 만큼 시대에 따라 초점이 달라진다. 연구 주제에 따라 명칭도 변했다. 수사학은 초기 서구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주축이다. 현대에서도 수사학이 큰 줄기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수사학 발전의 이해는 커뮤니케이션 연구 발전을 이해하는 선결 요건이다.
한국에서 수사학은 왜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변방인가?
수사학과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이 문제다. 두 줄기가 완전히 분리되어 별개인 양 인식된다. 커뮤니케이션 학계도 이제 다양화되어 대인 커뮤니케이션의 영역도 많이 확장되었다. 그럼에도 수사학은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문학이나 철학으로 연구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 책이 주는 재미는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이 철학과 만나고 헤어지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입장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모습을 새롭게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커뮤니케이션의 눈으로 본단 말인가?
그들의 모습을 그들이 제시하는 소통 방식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다. 그러면 소통이 삶에서 지니는 근본적 가치를 생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민주 사회일수록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한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생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을 보면 커뮤니케이션, 철학, 문학이 별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주제를 통합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도 되겠다.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개론서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이름이나 이론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인가?
커뮤니케이션학의 전체 흐름을 통시적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관심이 커뮤니케이션학이라는 거대한 영역 내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가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연구 주제와 어떻게 연계되어 발전했는지도 알 수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경우다.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여은호와 함께 이 책을 번역했다. 그는 미국 뉴햄프셔주립대학 플리머스 캠퍼스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