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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여설

z20130923-s박준원이 옮기고 해설한 최술(崔述)의 <<논어여설(論語餘說)>>

거짓임이 틀림없음을 알게 되었다
논어는 공자의 말이고 공자는 성인이다. 그대로 믿고 의심치 말아야겠지만 그것이 공자의 말이 아니라면 어떨까? 하나하나 따졌다. 사실이 드러났다. 모두가 사람의 짓이다.

≪논어≫ 후반 다섯 편 가운데 공자 문하 제자들의 말을 기록한 것은 <자장>뿐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계씨>, <양화>, <미자>, <요왈> 네 편에는 의심스런 곳이 매우 많다. 전반 열다섯 편의 말미에도 한두 장 정도는 서로 다른 내용이 있다.
≪논어여설≫, 최술 지음, 박준원 옮김, 98쪽.

≪논어≫를 의심하는가?
후반 다섯 편에 의심스런 내용이 매우 많다는 지적이다. 장우(張禹)가 제나라와 노나라의 고본(古本)을 취합해 ≪논어≫를 불순하게 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논어≫가 틀렸다고 지적하는 최술은 어떤 사람인가?
평생 고증학에 전념했다. 과거에 두 차례 낙방했다. 철저한 고증을 무기로 위서(僞書)의 견강부회를 바로잡고 이단(異端)의 망언을 도려냈다. 선진사(先秦史) 전반을 철저히 고증한 ≪고신록(考信錄)≫ 12종 36권을 남겼다. ≪논어여설≫은 그의 일부다.

후세 학자들이 그의 주장을 인정하나?
최술 이후 연구자들은 대체로 ≪논어≫의 전반과 후반의 차이를 인정한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문체나 내용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설(餘說)’이 무슨 뜻인가, 중요하지 않은, 사족이란 말인가?
≪수사고신록≫을 통해 공자의 행적을 고증한 뒤 ≪논어≫에 대한 별도의 체계적 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선 논증과 중복되지 않는 것들만 고증했기 때문에 그런 제목을 붙였다.

‘≪맹자≫의 오류에 대해 덧붙여 논증하다’라는 장은 왜 있는 것인가?
≪맹자≫의 해석과 구두의 오류를 지적한 글이다. ≪논어≫와는 관계 없지만 맹자와 그 제자의 행적을 변증한 ≪맹자사실록≫을 이미 하나의 책으로 쓴 다음이기 때문에 ‘여설’의 성격을 띤 이 책에 부기한 것 같다.

이 책이 최술의 연구의 끝을 보여 주는 저술인가?
1810년 그의 나이 70에 ≪수사고신록≫을 수정해 정본을 확정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책은 ≪수사고신록≫과 ≪맹자사실록≫보다 뒤에 창작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최술이 평생에 걸쳐 행한 공자와 맹자 연구를 보완하고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유독 ≪논어≫에 집중하고 고증한 이유가 무엇인가?
공자의 커다란 모순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의 논어 연구 경력’에 이렇게 쓰고 있다.
“대여섯 살 때 처음 ≪논어≫를 배웠다. 그때는 암송했을 뿐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스무 살에 가까워서야 비로소 마음속으로 이치를 궁구해 ‘공산불요(公山弗擾)’나 ‘필힐(佛肹)’ 두 장의 사건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알게 되었지만 감히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다 마흔 살이 넘어 공자 사적의 선후를 고찰하다 그 연도가 맞지 않음을 알았다. 하여 이 장은 후세 사람이 거짓으로 지어낸 것이 틀림없음을 알게 되었다.”

‘공산불요’, ‘필힐’ 장의 어느 대목이 이치에 맞지 않는가?
공자가 공산불요나 필힐 같은 소인배들과 어울려 정사를 함께했다는 사실을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충격적 사건이었다. 평소에 전주(傳注)보다 경(經) 중심으로 해석하는 ‘이경위주(以經爲主)’ 원칙을 고수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사실 고증의 핵심이 되는 경의 권위가 흔들릴 위험에 직면한 것이다.

≪논어≫가 틀린 이유가 장우의 개작 때문인가?
성인을 모독한 범인으로 지적하며 혹독하게 비판했다. 장우가 공산불요, 필힐과 관련된 공자의 기록을 채록해서 <양화>에 편입하고 공자를 무고했다는 것이다.

최술이 본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
성인이나 신(神)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가진 위대한 사상가다. 신화가 아니라 과학으로 그를 분석하고 정의했다.

“성인이 직접 하신 말은 학자들이 모두 그대로 믿고 의심치 말아야 한다”는 말은 신화적 해석 아닌가?
명나라 이후 나타난 강장가(講章家)들이 과거를 위해 ≪논어≫를 풀이하는 행태를 비판한 말이다. 그들은 공자의 말을 자의적이고 속류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꼬투리까지 달아 경의 본지를 흐린다는 지적이었다. 최술의 해석은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공자가 직접 한 말은 공자 사상의 정수로서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주자의 해석인 ≪논어집주≫도 비판하나?
역시 철저하게 고증학으로 접근한다. 올바른 주석은 수용하고 오류가 있는 내용, 특히 관념적 격물궁리설은 집중적으로 비판한다.

≪고신록≫은 언제부터 학계의 주목을 끌었는가?
나카 미치요(那珂通世)가 1902년 ≪사학잡지(史學雜誌)≫에 <고신록 해제(考信錄解題)>를 발표하면서 학술적 가치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1932년 중국의 ≪사학연보(史學年報)≫에서 그 글을 번역, 소개하면서 중국 학계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20세기 초 중국에서 유행하던 이른바 ‘신사학(新史學)’의 시각과 일치한 것인가?
신사학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저술로 받아들여졌다. 량치차오(梁啓超)·후스(胡適)·첸쉬안퉁(錢玄同)·구제강(顧頡剛)이 극찬했다.

이 책이 지금까지 있었던 ≪논어≫ 연구서와 분명하게 다른 점은 무엇인가?
청대 고증학 최고 수준을 보여준다. 철저하고 과학적인 고증에 의한 해석이다. 따라서 참신하고도 독특한 시각이 나타난다. 특히 후반부 다섯 편에 대해서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방법으로 분석했다. 담겨 있는 내용도 매우 흥미롭다.

특별한 방법이란 무엇인가?
최술은 고증을 위한 다섯 가지 척도를 제시했다. 첫째, 사실에 부합하는가? 둘째, 문장의 본의에 맞는가? 셋째, 동일한 문체로 구성되었는가? 넷째, 정확한 호칭을 사용했는가? 다섯째, 의리에 합당한가?

당신은 누구인가?
박준원이다. 경성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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