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북스닷컴
인티는 오늘의 지성인을 위한 북레터입니다
Show Navigation Hide Navigation
  • 컴북스
  • 지만지
  • 학이시습
  • 지공
  • 기획시리즈
홈 / 서양철학 /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z20131031-s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이 쓰고 이종훈이 옮긴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Philosophie als strenge Wissenschaft)≫

더 이상 근거가 필요 없는 판단
자연주의와 역사주의의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온전히 인식한다. 오로지 사태 그 자체로 부단히 접근한다. 관계로서의 인간에게 괄호 치기는 가능한 것일까?

그러므로 우리 시대가 성취해야 할 가장 위대한 발걸음은 올바른 의미에서 철학적 직관으로 ‘현상학적 본질 파악’의 무한한 연구 영역을 열고, 간접적으로 기호화하거나 수학화하는 어떤 방법도 사용하지 않고 추론과 논증의 장치도 사용하지 않은 채, 가장 엄밀하고도 ‘모든’ 장래의 철학에 대해 결정적인 풍부한 인식을 획득하는 학문의 길을 여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에드문트 후설 지음, 이종훈 옮김, 145쪽

후설이 자연과학의 탐구 방법을 거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자연과학은 모든 존재를 수량화하고 의식과 이념을 사물화한다. 후설은 이를 전제와 결론, 근거와 주장에 차이가 없는 정밀한 학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엄밀성의 토대 없이 정밀성만을 강조하면 단편적인 사실만을 인식하는 사실학을 넘어서지 못한다.

왜 우리는 사실학을 넘어서야 하는가?
사실학은 인간성의 위기를 불러온다. 수학과 자연과학에서 학문의 전형을 찾는 근대 실증주의는 객관적 인식만을 추구했다. 자기반성의 주체인 이성을 제거하고, 이성이 존재에 부여하는 의미 문제를 외면한 것이다. 규범적 이성의 거부는 진정한 학문과 인간성의 위기를 가져왔다.

진정한 학문과 인간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후설의 대안은 무엇인가?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제시했다. 모든 학문의 타당한 근원과 인간성의 목적을 철저히 반성함으로써 철학의 참된 출발점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 것이다. “참된 단초와 근원, 곧 ‘만물의 뿌리(rizomata panton)’에 관한 학문”이라는 철학의 이념을 실현하면 인간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엄밀한 학문이 무엇인가?
“최고의 이론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윤리적·종교적 관점에서도 순수한 이성의 규범에 의해 규제된 삶이 가능한 학문”이다.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은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까지 많은 철학자가 추구했지만 실현하지 못한 이념이었다.

많은 철학자가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증주의에 입각한 자연주의와 역사주의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특정 분과 학문을 철학의 토대로 삼는다.

자연주의와 역사주의를 비철학이라고 비판한 후설의 주장은 무엇인가?
첫째 각각 자연과 역사를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특정한 파악 방식만 옳다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한다. 둘째 모든 것을 경험 사실로 환원해 설명하면서 이성적 규범의 존재를 부정한다. 참다운 규범을 찾고 그것을 이성적으로 정초하는 철학의 이념을 거스르는 것이다.

후설이 주장하는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은 무엇인가?
현상학이다.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탐구하는 주제를 “‘무엇에 대한 의식’이라는 지향성”으로 규정하고, 지향성을 탐구하는 철학을 현상학이라 불렀다. 그의 현상학적 이념은 이론적 앎의 자기 책임과 실천적 삶의 의지 결단을 아우른다.

현상학적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 곧 방법론은 무엇인가?
기존 철학과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 의식에 직접 주어진 사태 자체를 직관해야 한다. ‘사태 자체로!’ 부단히 접근하는 것이다. 명증적 토대가 없는 판단을 거부하고 더 이상 근거가 필요하지 않은 판단을 찾아냄으로써 사태 자체로 돌아갈 수 있다. 후설은 이를 ‘현상학적 환원’, ‘판단 중지’, ‘괄호 치기’ 등으로 불렀다.

이 책은 누구를 위해 썼는가?
제자들에게만 알려진 자신의 현상학에 대한 구상을 일반 대중에게 간명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오랫동안 검토와 수정을 거듭했던 다른 저술과 달리 1910년 크리스마스 휴가부터 다음해 2월까지 원고를 쓰고 3월 ≪로고스(Logos)≫ 창간호에 실었다.

이 책의 철학사적 가치는 무엇인가?
초기 ≪논리연구≫부터 중기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을 거쳐 마지막 저술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까지 후설의 현상학이 발전해 가는 가운데 일관되게 유지한 논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현상학이 현대의 우리에게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의 학문은 실증적 객관성과 과학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사실과 가치가 분리되었다. 첨단 정보과학과 산업 자본주의 물결에 인격적 주체의 자기 망각은 더욱 심해지고 책임은 잊고 말았다. 과학 문명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궁극적 근원에 대한 탐구 정신이 앎과 삶의 위기에 치료제로 작용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종훈이다. 춘천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다.



책 보러가기

※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 사용에 저작권상 문제가 있다면 연락주십시오. 확인 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Facebookgoogle_plus


뒤로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천줄읽기 앞으로 : 자유론 천줄읽기


 
-->
인티란?
인티 신청

인티 분류

  • 미분류 (1)
  • 인티전체 (3,333)
    • 01 마케팅 (263)
      • SNS (19)
      • 광고 (80)
      • 마케팅 이론 (24)
      • 모바일 (16)
      • 브랜드 (22)
      • 인터넷 (31)
      • 프로모션과 이벤트 (27)
      • 홍보 (54)
    • 02 문학 (1,030)
      • 독일문학 (70)
      • 러시아문학 (85)
      • 스페인 포르투갈 중남미문학 (32)
      • 아시아문학 (13)
      • 아프리카문학 (7)
      • 영국과 미국문학 (76)
      • 유럽문학 (47)
      • 일본문학 (41)
      • 중국 홍콩 대만문학 (126)
      • 프랑스와 퀘벡문학 (81)
      • 한국고전문학 (89)
      • 한국근현대문학 (277)
      • 희곡 (136)
    • 03 미디어 (354)
      • 뉴미디어 (58)
      • 미디어이론 (74)
      • 방송 (95)
      • 저널리즘 (109)
      • 출판 (13)
    • 04 사회과학 (176)
      • 경제와 경영 (56)
      • 법 (30)
      • 사회학 (44)
      • 연구방법론 (22)
      • 정치 (24)
    • 05 역사 (34)
      • 동양사 (19)
      • 서양사 (13)
    • 06 예술 (236)
      • 디자인 (11)
      •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32)
      •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 (51)
      • 미술 (4)
      • 사진 (3)
      • 연극 (25)
      • 영상 (14)
      • 영화 (105)
      • 음악 (6)
    • 07 인문과학 (151)
      • 교육 (67)
      • 군사 (5)
      • 심리 (10)
      • 언어 (24)
      • 인류 (17)
      • 종교 (27)
      • 지리 (3)
    • 08 자연과학 (33)
      • 물리 (6)
      • 생물 (13)
      • 수학 (1)
      • 천문 (2)
    • 09 철학 (94)
      • 동양철학 (22)
      • 서양철학 (70)
    • 10 커뮤니케이션 (140)
      • 글쓰기 (14)
      • 말하기 (23)
      • 커뮤니케이션 이론 (61)
      • 프레젠테이션 (9)
    • 11 주말판 (204)
    • 12 교재 (67)
      • 2학기 교재 가이드 (8)
      • 강의 고민 해결사 (5)
      • 경쟁하는 교재들 (6)
      • 내 강의엔 이 교재가 좋았다 (12)
      • 대학가 인기 텍스트 탐방 (20)
    • 13 기획물 (628)
      • 2012년, 왜 이 책이었나? (7)
      • 2013년 내게 아주 특별했던 한 해 (4)
      • 2학기에 꼭 권하는 책 (9)
      • 416 커뮤니케이션 (11)
      • 가을에 읽는 책 (10)
      • 가족극장 (5)
      • 내가 홍보수석이라면 (5)
      • 독립 만세 (10)
      • 미리 만나는 봄 (5)
      • 북으로 간 문학 (37)
      • 선택 2012, 커뮤니케이션이… (13)
      • 설을 맞는 마음 (9)
      • 영화를 바꾼 영화 (13)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4)
      • 욕망의 온도 (5)
      • 우화한 세계 (5)
      • 이해총서 (240)
      • 인터넷 쟁점 (11)
      • 인텔리겐치아 (5)
      • 저자와 출판사 (10)
      • 중국 홍콩 대만 근현대문학 특선 (6)
      • 지만지 1000종 기념 지식 여행 (10)
      • 지만지가 발굴 소개한 초판본 (15)
      • 지만지와 겨울 여행 (15)
      • 지만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12)
      • 창조경제를 묻는다 (12)
      • 추석 특집 (16)
      • 커뮤니케이션 연구 현장 (11)
      •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프런티어 (9)
      • 컴북스 올여름 독서 계획 (14)
      • 컴북스가 만드는 학술지 (12)
      • 피서지에서 만난 책 (6)
      • 한국동화 100년 (56)
      • 한글날 특집 (6)
      • 현장 이슈 (17)
  • 전체 (14)
  • 희곡 (32)

 

회사소개   알리는말씀   이용약관  유료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약도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커뮤니케이션북스(주)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이용약관  유료서비스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페이스북컴북스   페이스북지만지
028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11 (성북동1가 35-38) commbooks@commbooks.com 02.7474.001 02.736.5047
대표이사 박영률 사업자등록번호 105-87-11972 통신판매업신고 제2009-서울마포-00105호 Copyright ⓒ CommunicationBooks, Inc.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케이션북스 홈사이트는 인터넷익스플로러9 이상, 크롬, 파이어폭스를 권장합니다.

툴바로 바로가기
    • 컴북스 소개
    • 컴북스 도서
    • 주제로 찾기
      • 커뮤니케이션
      • 미디어
      • 저널리즘
      • 광고·홍보·마케팅
      • 경제경영
      • 문화
      • 영화
      • 정기간행물
      • 한국어
    • 시리즈로 찾기
      • 한국시나리오걸작선
      • 한국의 저널리스트
      •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 컴북스이론총서
      • 만화웹툰이론총서
      • 만화웹툰작가평론선
      • 저널리즘총서
      • 리얼미디어
      • 컴북스팸플릿
      • 아트코리아랩총서
      • 인공지능총서
    • 지만지 소개
    • 지만지 도서
    • 주제로 찾기
      • 문학
      • 사회
      • 역사
      • 예술
      • 인문
      • 자연
      • 철학
      • 기타
    • 지만지드라마 소개
    • 지만지드라마 도서
    • 주제로 찾기
      • 희곡
      • 연극이론
    • 지만지드라마닷컴
    • 지만지한국문학 소개
    • 지만지한국문학 도서
    • 주제로 찾기
      • 동시
      • 동화
      • 평론
      • 수필
      • 소설
      • 시
      • 육필시
      • 첫시집
    • 시리즈로 찾기
      • 초판본 한국소설문학선집
      •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
      • 초판본 한국문학평론선집
      • 한국동화문학선집
      • 한국동시문학선집
      • 한국수필선집
      • 육필시집
      • 지역 고전학 총서
      • 한국 고전소설 등장인물 사전
      • 한국 고전소설사 큰사전
    • 학이시습 소개
    • 학이시습 도서
    • 주제로 찾기
      • 인적 자원 개발
      • 새 시대의 공교육
      • 교사를 위한 수업 매뉴얼
      • 문해 학습
      • 학습 이론&역사
      • 진로설계학습
      • 일상에서배우기
      • 외국인을위한한국어읽기
    • 지식공작소 소개
    • 지식공작소 도서
    • 주제로 찾기
      • 경제/경영
      • 달리기/마라톤
      • 인문교양
      • 자기계발
      • 자서전/회고록
    • 오디오북스 소개
    • 오디오북스 도서
    • 시리즈로 찾기
      •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 100인의 배우, 세계 문학을 읽다
      •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
      • 법정스님 108법문 (상)
      • 베개 타고 떠나는 이야기 여행
      • 빨강머리 앤 1권 초록지붕 집 이야기
      • 빨강머리 앤 2권 에이번리 이야기
      • 빨강머리 앤 3권 레드먼드 이야기
      • 세계환상문학걸작선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큰글자책 소개
    • 큰글자책 파트너사
    • 로그인
    • 회원가입
    • 문의
    • 출간문의
    • 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