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진정성이 진정성을 만날 때
한정선이 쓴 <<소통, 진정성이 진정성을 만날 때>>
뜻은 말이 아니다
많이 떠들어 봐야 소용없다. 인간은 듣고 싶은 것, 들을 수 있는 것만 듣기 때문이다. 뜻은 좋지만 말이 틀리면 전달되지 않는다. 무엇이 틀린 말인가? 듣지 않고 들리지 않는 말이 틀린 말이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진정성이다.
-<머리말> 중에서
소통의 결정적인 장애는 무엇인가?
듣지 않는 것이다. 겸손하지 않기 때문이다. 듣지 않으면 일방통행이다. 먹통이나 불통이 된다.
소통을 주장하는 책은 많다. 또 필요한가?
소통의 주체는 인간이다. 기존 책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탐구가 부족했다. 이 책은 인간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남녀, 성격, 상황, 문화, 세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통의 영향을 파악했다.
이 책이 절실한 독자의 이름은 무엇인가?
소통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모두다.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 능력이다. 아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화려한 스펙이 무슨 소용이 있나. 출세 가도를 달리던 사람도 말실수로 낙마한다. 소통은 제대로 배우면 평생 활용할 수 있다.
소통이란 무엇인가?
산 위에 부는 바람과 같다. 제대로 통하면 속이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해지고, 분을 삭혀 주고, 살맛이 난다.
불통이란 무엇인가?
체한 것과 같다. 소화가 되지 않을 때 불편하고, 불편함이 지속되면 통증으로 변하고, 결국 병이 된다. 일시 불통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지속 불통은 고통을, 누적 불통은 병을 안겨 준다.
불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장애물이다. 장애물 제거가 불통 치유의 첫걸음이다. 장애물에 대한 올바른 진단이 우선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이 알려 준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장애물의 이름은 무엇인가?
내적 장애물에는 성별, 성격, 마음 속의 선입관·편견·고정관념·두려움·교만·열등감이 있다. 외적 장애물에는 상황, 문화, 세대, 주변 소음이 있다.
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대상과 주제를 막론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다. 뜻이 통하기에 반드시 설득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이라는 텃밭이 좋아야 한다. 그 밭에 뿌려진 씨를 싹 틔우고 기르려는 정성이 필요하다.
마음의 텃밭이란 무엇인가?
순수한 열린 마음, 마음 밭에서 갈구어진 인격을 의미한다. 순수함이 결여되었을 때 진정한 소통은 힘들다. 진정한 소통을 바라는 마음이 상대에게 전해져야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관계가 시작된다.
잘 듣는다는 것은 어떻게 듣는 것인가?
라디오는 보지 못하고 무성영화는 듣지 못한다. 잘 듣는다는 것은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듯, 그때 그곳에서 몰입하여 보고 듣는 것이다. 언어로 전달되는 것은 들으며, 비언어로 전달되는 것은 보면서 부분과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
잘 듣지 않으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나?
옷의 첫단추를 잘못 끼는 것과 같다. 잘 듣는 것은 소통의 첫걸음이며, 올바른 반응과 관찰로 발전한다.
잘 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불러도 대답이 없을 때 답답하다. 대답의 양상에 따라 의도대로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접기도 한다.
잘 응하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나?
걸어 둔 빗장을 풀 수 있다. 주저되는 이야기일수록 이야기의 본질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잘 듣고 응하면 상대에 대한 방어 태세가 무너져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기대 이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질문자에게 요구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소통에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소통의 성패는 참여하는 사람 모두에게 달려 있다. 너와 나, 우리의 몫이다. 소통에 성공하려면 남을 고치는 것보다 나를 고치는 것이 더 쉽다. 나를 바꾸려면 나에 대한 성찰이 우선이고 필수다.
성찰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나?
흔히 소통이 잘 안 되는 원인을 상대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자신을 성찰할 때 원인이 나에게도 있음을 깨닫는다. 동영상을 찍어 보면 나의 언어 대응과 비언어 반응을 돌이켜 볼 수 있다. 성찰을 통해 나쁜 습관을 인지하고 고쳐야 한다.
남녀의 소통이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소통의 목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남자의 목적은 문제해결이고 여자의 목적은 인간관계다. 꼭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만 쇼핑 가는 남자와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구경 삼아 쇼핑 가는 여자의 차이와 유사하다.
세대 간 소통 전략은 무엇인가?
특별한 말을 나누지 않더라도, 짧게라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색할 것이다. 해 보지 않던 일이니까. 어색함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기다림, 이해, 양보는 강자가 약자에게 베풀어야 하는 배려다.
강자와 약자의 이름이 정해져 있나?
부모가 강자일 수도 있지만 늙고 병들었다면 약자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강자와 약자는 달라진다.
소통교육에서 효과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인가?
사람마다 발전 가능 영역이 다르다. 경험에 의하면 대체로 비언어 영역이 언어 영역보다 변화가 쉽다. 문화에 따라 특정 제스처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배운 후에는 여행이나 다른 문화권 사람을 만났을 때 눈에 띄게 조심하고 신경 쓴다.
소통교육으로도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은 어디인가?
언어 영역이다. 변화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는 사고와 직결되기에 언어가 변하려면 사고까지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에서 올바른 언어 사용이 중요한 이유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비결은 무엇인가?
꾸준한 성찰과 관찰, 시도와 노력뿐이다. 성찰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고 관찰은 남을 살펴보는 것이다. 주위에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찰하고 분석해 자신에게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시일에 성취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은 소통을 잘하는 사람으로 누구를 추천하나?
추천에 무리가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한정된 상황에서 제한된 노출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무리다. 촌부나 어린아이도 놀라운 말, 주옥같은 표현을 할 때가 있다. 모두가 우리의 교사, 반면교사다.
<<소통, 진정성이 진정을 만날 때>>의 강점은 무엇인가?
소통에 관한 책은 크게 두 부류다. 이론서와 실용서다. 이론서는 말 그대로 이론에 그쳐 실제 활용에 어려움이 있고, 실용서는 여러 성공 사례를 제시하지만 근거를 찾기 힘들어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이론과 실제를 균형 있게 제시했다. 각자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의 독서법은 무엇인가?
각 장의 성찰하기를 통해 읽은 내용을 중심으로 스스로 되돌아보고 적용해 보아야 한다. 단숨에 읽기보다 읽은 내용을 되새김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한정선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명예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