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천줄읽기
장현근이 옮긴 ≪논어≫
어진 세상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자신을 절제하고 조화를 잃지 않으며 공부해 지혜를 얻고 군자가 되어 정치를 편다. 삶을 안정하고 도덕을 기준 삼아 배우고 가르친다. 실망에 무너지지 않고 될 때까지 계속한다.
공자가 말했다. “정책으로 이끌고 형벌로 질서를 잡으면 백성들이
법망만을 피해 가며 부끄러움이라곤 없는데, 덕으로 이끌고 예로 질서를
잡으면 부끄러워할 뿐만 아니라 행실이 바르게 된다.”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논어≫, 작자 미상, 장현근 옮김, 101쪽
이 책은 공자가 쓴 것인가?
아니다.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논어≫는 공자의 이야기 아닌가?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공자가 죽은 뒤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과 행적을 더듬고 자신들의 얘기를 보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유력한 편찬자는 누구인가?
최종 정리는 증삼과 그의 제자들이 했으리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증삼이 누구인가?
증삼(曾參, BC ?∼BC 436)은 공자의 가장 나이 어린 제자다.
왜 그라고 생각하는가?
≪논어≫에는 공자의 제자 가운데 증삼에 관한 얘기가 가장 많다.
당신의 ≪논어≫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논어≫와 무엇이 다른가?
공자를 다룬 책이나 논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 책처럼 개념별로 정리한 ≪논어≫는 없다.
≪논어≫를 어떻게 했다는 것인가?
큰 주제 일곱 개를 놓고 그 내용에 따라 내용을 재배치했다. 따라서 이 책의 주제는 원전의 편명과 다르다.
원전과 어떻게 다른가?
글자의 출현 빈도를 중심으로 ‘인(仁, 110회)’, ‘군자(君子, 109회)’, ‘도(道, 89회)’, ‘예(禮, 75회)’, ‘악(樂, 48회)’, ‘학(學, 66회)’, ‘문(文, 42회)’, ‘민(民, 49회)’, ‘정(政, 43회)’으로 여섯 장을 만들고, ‘주요 실천 덕목’ 아래 ‘덕(德, 40회)’, ‘신(信, 38회)’, ‘의(義, 24회)’, ‘효(孝, 19회)’를 각각 따로 묶었다.
보통 ≪논어≫는 어떤 구성인가?
총 20편으로 구성된다. 어록이기 때문에 중복도 많고 편제도 통일성이 없다.
이 책에서 만나는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
사람의 삶에 대한 위대한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나?
덕과 의가 중심 가치가 되는 사회를 꿈꿨다.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았다.
이 책은 그의 꿈인가?
≪논어≫에서 그의 인간과 정치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정치는 어떤 정치인가?
사람의 정치다. 법이나 제도보다 사람이 앞선다.
그런 정치는 어떤 세상을 만드는가?
도덕을 지향하는 어진 세상이다.
‘어짊’이란 무엇인가?
인(仁)이다. 인은 복합 관념이다. 공자 사상의 중심이다.
그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지인용의 인인가?
지(知)와 인(仁), 용(勇)에서 ‘인’은 좁은 뜻의 인이다. 어짊은 공자가 주장한 모든 덕목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광의의 ‘인’이다.
‘어짊’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인을 실천하는 사람이 군자(君子)다.
군자는 무엇인가?
원래 군주의 자제라는 고귀한 신분을 뜻한다. 공자는 ‘군자’를 이상적 인격의 소유자로 개념화했다.
군자는 무엇을 하는 인간인가?
도(道)를 추구하고, 도에 입각하고, 도가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다.
도가 통하는 세상을 어떻게 만드는가?
예(禮)로 자신을 절제하고, 악(樂, 음악)으로 조화를 추구한다. 문(文, 문예)을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군자로 거듭나고, 정치(政治)를 통해 민생(民生)을 안정시키고 도덕의 이상을 실현한다.
이 책 ≪논어≫를 읽은 독자는 무엇을 얻게 되는가?
≪논어≫의 개념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얘기되고 있는가를 정리하고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은 어떻게 했는가?
우리나라와 중국의 여러 판본 및 주석서를 참고했다. 오탈자를 수정하고 구두점을 새로 찍었다. 기존 원전에 있는 각 장의 전문을 번역했다. 단 각 주제 안의 순서는 기존 주석서의 편제와 순서를 따랐다. 보다 많은 내용을 싣기 위해 여기저기 중복되는 문장은 하나만 선택해 번역했다.
당신은 공자에게서 무엇을 보았는가?
참다운 인간의 길을 고민하는 매우 성실하고 솔직한 사람을 만났다.
당신은 누구인가?
장현근이다.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