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란 무엇인가
문화연구 특집 1. 스튜어트 홀과 문화연구의 과제
경제는 경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회 모순의 핵심 동력은 경제 모순과 계급 갈등이다. 그러나 핵심은 핵심일 뿐 전체는 아니다. 문화는 전체를 피처럼 돈다.
문화연구는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나?
1964년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현대문화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이때부터 문화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엇에 대한 대답이었나?
분과주의와 문학주의에 대한 비판, 당파성과 국가론 그리고 계급론 중심의 사고방식에 대한 대안 모색이었다.
출발점은 어디였는가?
학제 간 연구와 구좌파 비판이다.
구좌파의 약점은 무엇이었나?
사회의 모순이 계급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주장이 그들의 약점이었다.
사회 모순에 대한 문화연구자들의 주장은 뭔가?
다양한 모순이 중층되어 사회 모순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계급-경제결정론의 비판이었다.
경제결정론이 구좌파라면 이들은 신좌파인가?
사람들은 그들을 신좌파라고 부른다.
신좌파의 착목점은 어디인가?
문화, 교육, 복지, 환경, 성차를 파고들었다. 이들의 복합 작용으로 사회 모순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신좌파 진영에서 문화연구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유럽 신좌파 이론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주도했다. 사회 모순에 대한 폭넓은 분석,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좌파 이론의 범위를 확장했다.
스튜어트 홀은 문화연구에서 무엇을 했는가?
영국의 문화연구를 학문으로 정립하고 실천의 방법으로 제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다른 연구자와 무엇이 달랐는가?
영국의 비평 전통은 경험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론, 그람시의 헤게모니론을 수용한다. 이를 통해 문화의 구조를 심층 분석했다.
어떻게 움직였는가?
패리 앤더슨 등과 함께 <<뉴 레프트 리뷰>>를 창간해 신좌파 이론을 세운다. 버밍엄현대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문화 정체성에 대한 이론을 탐구하여 젠더나 인종, 종족을 주요 연구 키워드로 끌어올렸다.
기존의 문화 연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F. R. 리비스는 문학 텍스트 비평이었다. 레이먼드 윌리엄스나 E. P. 톰슨은 경험주의에 바탕을 둔 문화 연구, 역사 연구였다. 그러나 홀은 전통 학문 분과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문화 쟁점들, 예컨대 하위문화, 종족문화, 미디어를 연구한다.
홀의 미디어 연구 내용은 무엇인가?
미디어 재현 연구와 이데올로기 분석이다. 인코딩-디코딩 이론은 이론적 쟁점을 던져 주었다. 기호학과 담론 분석을 사용한 미디어 연구는 비판적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이론 준거다.
‘대처리즘’이라는 워딩도 분석 도구로 활용한 것인가?
우파가 지배 헤게모니를 구축하는 과정과 좌파의 무력한 대응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프레임이었다.
홀에게 대처리즘은 무엇인가?
우파의 문화정치 이데올로기다.
대처의 문화정치는 어떻게 작동했는가?
언론으로 반공주의를 부추겼다. 노조의 무능력도 부각시킨다.
우파와 보수 언론의 연합 작전인가?
노조 파업에 강경 대응할 때 대처 정부는 보수 언론과 우파 집단을 적극 활용했다.
대처리즘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노조 중심의 파업 또는 조합주의적 투쟁 방식의 한계가 노정되었다.
전통적 노동계급 투쟁의 패배 원인은 무엇인가?
미디어를 통한 편향적 이데올로기의 전파가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보수 정권은 정책 관철 과정에서 미디어를 주요 동력으로 활용했다.
대처리즘 분석을 통해 홀은 무엇을 획득하는가?
문화를 경유한 정치권력의 작동 방식을 파악한다. 문화정치에 대한 대응 논리를 개발하려면 경제 관점뿐만 아니라 문화 관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종래의 좌파는 문화연구의 이데올로기 분석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회의적이었다. 사회 모순을 해결하는 근본 방안을 계급투쟁으로 보기 때문이다. 문화보다 경제와 계급이 여전히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국내 문화연구자들에게 스튜어트 홀은 어떤 의미인가?
문화연구를 공부할 때 꼭 읽어야 할 정전과 같다. 비판적 문화연구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호명 이론과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을 문화연구에 적용할 때 하나의 방법론과 기준점을 제시한 인물이다.
이제 문화연구의 지향점은 어디인가?
현장과 가까워져야 한다. 문화연구는 태생부터가 운동, 문화 개혁처럼 현장과 연동되어야 하는 분야다. 강단 중심 연구에 치중돼 있는 한국 문화연구에 쇄신이 필요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동연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다. <<문화/과학>> 편집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