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학 개론
종편을 평가한다 2. 종편형 보도 전략은 성공할까?
한진만·정상윤·이진로·정회경·황성연·이정택이 쓴 <<방송학 개론>>
선택인가, 편향인가?
특정 집단의 이해와 취향만을 지지하는 방송을 우리는 불공정 방송이라고 말했다. 다채널 시대에도 그럴까? 선택적 지지를 주장한다면 상황은 복잡하다.
방송의 긍정적 기능은 언제 나타나는가. 우리 삶과 사회의 유지에 기여할 때다. 정치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때다. 시청자를 주인으로 인식하고, 자율 윤리가 작동할 때다.
‘10장 방송의 사회적 영향’, <<방송학 개론>>, 222쪽.
종편 출발 때 학계의 입장은 무엇이었나?
우려가 컸다.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고 그래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힘들고 조중동의 보수적 논조가 종편에서 반복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반박 주장은 어떻게 돌아왔나?
종편은 충분한 제작비를 투자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보도의 편향성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정 방송을 위한 편성위원회 구성도 약속했다.
종편은 약속을 지켰나?
그랬다고 보기 어렵다.
그들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나?
가장 큰 이유는 광고 매출액이 예상보다 적어 제작비를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이 종편 선호 장르로 자리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작비 적게 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나쁜 일인가?
특정 집단의 시각에만 부합하는 편향된 논조를 제시하거나 조성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종편이 편향 논조를 조성하는 이유가 뭔가?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시청률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얼마나 편향되어 있는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보도의 편향성을 종종 지적했다.
보도 편향 지적에 대한 종편의 태도는?
공식적으로 수긍하지 않는다.
편파성 시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없는가?
제작비가 아니라 아이디어로, 기존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포맷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력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기존 방송 구조에서 배제된 방송인, 전문가, 프로덕션에게 새로운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주목을 끈 몇몇 오락, 예능 프로그램은 종편의 성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청자들은 종편의 가능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시청자는 콘텐츠의 질이 높은 기존 지상파를 벗어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종편을 좋아하는 시청자는 누구인가?
종편의 편향 보도를 선택하는 시청자들이 특정 연령과 직업 집단에서 나타난다.
어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가?
경쟁을 가열해 흥미를 높이거나 지상파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종편 시청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가?
시청률 변화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므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종편의 사회적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영향력이 있었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선거 상황에서 낮은 시청률로도 특정 연령과 직업의 시청자 집단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보여 주었다.
영향력에 대한 학계의 시각은 무엇인가?
종편의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이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는 학자가 많다. 하지만 지상파 공영방송의 신뢰성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공정한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종편 채널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자도 있다.
종편이 좋은 방송이 되는 방법은 없나?
뉴스의 공정성과 교양과 오락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조건은 뭔가?
우수한 방송인의 확보와 자율적 제작 문화의 형성에서만 가능하다.
<<방송학 개론>>과 종편의 올바른 이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 책은 방송 시스템의 형성 배경과 작동 논리, 사회적 영향과 상호작용을 알기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입문서지만 분야별로 전문 내용을 담고 있다. 종편은 넓은 의미에서 방송의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정치, 경제, 사회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종편의 출발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진로다. 영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방송학 개론>>의 공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