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프롬 스페이스
방송 테크놀로지 특집 1. 방송에서 실시간이란 무엇인가?
인류 최초의 우주 생중계방송 <라이브 프롬 스페이스(Live from Space)>
시간과 거리와 시야의 새로운 차원
초속 7.9킬로미터로 90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400킬로미터 상공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무엇인가? 방송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시간과 거리와 시야의 새로운 차원을 제안한다.
내파 또는 압축의 극단적인 형식은 극히 작은 공간 속에 밀폐되어 있는 우주 비행사의 이미지다. 우리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그는 촌락의 규모로 지구가 압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 <<미디어의 이해>>, 496쪽.
<라이브 프롬 스페이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세계 최초의 우주 생방송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을 통해 전 세계 170여 개국 4억3500만 가구에 2시간 동안 생중계되었다.
무엇을 생중계했나?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다.
어디서 어떻게 찍었나?
지표면 400킬로미터 높이 궤도에서 초속 7.9킬로미터로 이동하며 촬영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90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라면 가능하다.
카메라는 어떻게 운영되었나?
국제우주정거장 내부와 외부에 위치한 7대의 카메라가 지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중계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우주정거장이 1000억 달러 규모다. 현존하는 가장 빠르고 비싼 방송 스튜디오인 셈이다.
어떤 기술이 사용되었나?
방송 테크놀로지와 항공우주공학의 결합이다. 미항공우주국의 협조를 받아 제작되었다.
미항공우주국은 어떤 역할을 했나?
그동안 한 번도 외부 매체에 공개되지 않았던 휴스턴우주비행관제센터를 지상의 메인 스튜디오로 공개했고, 생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직접 촬영해 제공했다. 휴스턴우주비행관제센터와 국제우주정거장 사이의 교신을 책임진 것은 물론이다.
체크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170개국 동시 생방송이라는 글로벌 빅 이벤트였다. 사고가 나면 국제적으로 일어난다. 위성 테스트와 리허설을 통해 생방송을 준비했다.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당초 계획한 러닝타임보다 2분 정도 늦어진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연결망은 어떻게 구성되었나?
국제우주정거장과 휴스턴비행관제센터, 중계차, 위성에 최종적으로 방송을 송출한 주조정실, 그리고 전 세계 동시 생방송을 가능케 한 위성까지 모두 원활한 교신 상태를 유지했다.
지상 스튜디오의 호스트는 누구인가?
미국의 언론인 솔레다드 오브라이언과 우주비행사 마이클 마시미노다. NASA우주비행관제센터에서 우주와 우주인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과 직접 대화하며 대기권 밖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맡았다.
국제우주정거장 호스트는 누구인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 코이치 와카타와 릭 마스트라키오다. 우주에서 지구를 실시간으로 내려다본 모습을 직접 보여 주며 해설을 덧붙였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장기 체류하는 우주인의 생활과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를 직접 보여 줬다.
지구를 어떻게 보여 주었나?
얼음으로 뒤덮인 러시아 사할린에서 시작해 구름으로 둘러싸인 하와이, 남미, 아프리카의 콩고, 그리스와 이집트, 일본을 지나는 궤적이었다.
위성 시점의 지구 표면 영상은 새로울 것이 없지 않나?
녹화 영상이 아니다. 우주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실시간으로’ 보는 경험은 지금까지 우주비행사만의 특권이었다. 실시간으로 방송된 지구는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꾼다.
<라이브 프롬 스페이스>의 목적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몇몇 우주인들만 경험했던 지구에 대한 경외감을 전 세계 인류와 공유할 수 있는 시발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경외감의 정체는 무엇인가?
지구가 인류와 함께 진화하는 생명체라는 사실이다. 도시의 불빛과 더불어 천천히 변하는 낮과 밤의 경계,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구름의 움직임, 유해한 우주 물질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고 있지만 우주에서 보면 종잇장처럼 가련한 대기권의 모습은 인류와 지구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지구밖에 없다. 가까운 행성도, 피난처도 없다. 우리의 집은 지구뿐이다. 우주에서는 영공도, 영해도 무의미하다.
인류는 하나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인가?
‘지구는 오직 하나’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하나뿐인 지구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함께 론칭한 <코스모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34년 만에 부활시켜 다시 만든 프로그램이다. 오리지널 <코스모스>의 제작에 참여했던 칼 세이건의 부인, 앤 드루얀이 제작에 깊이 관여해 전과 같은 13부작으로 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다. 30여 년 동안 업데이트된 새로운 과학적 지식을 화려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영화를 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칼 세이건이 그랬듯 새로운 호스트 닐 타이슨 역시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 우주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뭔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125년간 모든 영역으로의 탐험과 연구를 통해 보고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해 왔다. 지난 2012년에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우주도 탐험의 목적지에서 예외가 아니다.
당신들의 사업 사명은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무엇이 발전의 동력인지 시청자에게 묻고 답해 왔다. 앞으로도 인류의 지적 탐험의 최전선에서 매진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가은이다. 한국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직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