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녀영웅전|트리스탄|임장군전|엘 시드의 노래 외
영웅의 길
신화학자 캠벨은 영웅을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자들”이라고 했다.
그 길이 99%의 염원에 닿았을 때
그들은 신화가 되었고, 전설로 남았다.
영웅을 만나보자.
淸代 俠義愛情小說 第一作品
작가가 文康으로 알려진 이 책은 호방한 여성 영웅과 부드러운 남성 영웅을 결합해 이상 세계를 건설한다. 주제는 天理人情. 박학한 지식인의 정련된 문체와 이야기꾼의 통속적인 어조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이야기를 짜 나간다. 드문 문학 양식을 경험할 수 있는 드문 작품.
<아녀영웅전>, 문강 지음, 김명신 옮김
영웅 또는 고뇌라는 이름의 은총
열네 살에 여섯 개의 언어를 구사하고 운동 잘하고 완벽한 사냥꾼이며 연주가이고 궁정 이야기꾼에다 예술가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 용감한 기사이고 아름다운 모습과 내면적 탁월함으로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사는 인간. 그러나 그의 이름 ‘트리스탄’은 ‘고뇌라는 이름의 은총’을 뜻한다.
<트리스탄>,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지음, 진일상 옮김
영웅은 죽지 않는다
“내가 일찍이 ≪임장군전≫을 읽었더니, 그 기상이 보이는 것만 같다. 몸은 비록 간신한테 죽음을 당했으나, 그 용략과 충렬의 위풍은 지금까지도 늠름하여 생생한 기운이 사람으로 하여금 발분하게 한다. 저 김자점이란 자는 만 번 죽어도 아깝지 않은 자다. 내가 이 붓 도끼로 영원히 그 뼈를 죽이겠다.” – 당대의 독후감 중 하나에서
<임장군전>, 작자 미상, 이복규 옮김
그는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Rodrigo Díaz de Vivar). 엘시드의 본명이다. ‘시드(sid)’는 아랍어로 ‘군주’라는 뜻. 실존 인물로 중세 스페인의 걸출한 명장이자 국민적 영웅이었다. 떠돌이 가수들이 그의 무훈을 노래로 찬미했고,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엘시드의 노래>, 작자 미상, 안영옥 옮김
18세기 방각본 소설의 베스트셀러
그는 동해 용의 아들이다. 비범했고 정의로웠고 탁월했다. 북방 호적을 무찌르고 나라를 구함으로써 조선 민중의 별이 되었다. 조선 후기 방각본 소설의 베스트셀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완판 43장본을 원전의 맛을 살려 현대어로 옮겼다. 이제 직접 만나 보시라.
<소대성전>, 작자 미상, 신해진 옮김
<반지의 제왕>에 앞선 ‘영웅의 반지’
12세기 중세 고지독일어로 쓰인 영웅서사시. 게르만 영웅들의 이야기가 때론 화려하고 장대하게, 때론 비통하고 우울하게 전개된다. 계몽주의 시대엔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19세기를 거쳐, 특히 제3제국 시대엔 정치적으로 남용되기도 했다. ‘반지’ 모티브는 <반지의 제왕>으로까지 이어졌다.
<니벨룽겐의 노래>, 작자 미상 , 프란츠 퓌만 개작, 박신자 옮김
진정 그들을 분노케 한 것은?
“나졸들이 수레소를 재촉해 한담의 사지(四肢)를 나눠놓으니, 장안 만민이 벌 떼같이 달려들어 점점이 오려 놓고 간도 내어 씹어보고 살도 베어 먹어보며….” 유충렬이 사로잡은 역적 정한담을 공개 처형하는 대목이다. 그토록 끔찍한 민중의 분노는 어디를 향한 것이었을까.
<유충렬전>, 작자 미상, 이상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