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사회
우리 언론은, 언론 연구는 지금 몇 시?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만드는 계간 ≪언론과 사회≫는
‘사회 속 언론’을 연구하는 자들의 학문과 논쟁의 장이다.
수록 편수는 적지만, 주제가 자유롭고 내용은 문제적이다.
이번 여름호에선 3편의 논문이 그 몫을 맡았다.
우리 언론의 현주소와 함께
우리 언론 연구의 현재 시각을 가늠할 수 있다.
<나가수>는 문화권력 간 담론 투쟁의 산물
“<열린음악회> 청중은 조용히 노래를 따라 부르고, <뮤직 뱅크>의 10대 방청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전국노래자랑> 관객들은 함께 춤추고 손뼉을 친다. 반면 <나는 가수다> 청중평가단은 눈물을 흘린다.” 왜? 수용자의 감성 구조를 상품화하는 방송사의 전략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영과 오원환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가수 현상’을 문화산업 내 문화권력 간 담론 투쟁의 산물로 파악하고, <나가수>란 텍스트에 대한 담론적, 미학적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욕망을 드러낸다.
방송사의 담론 생산과 그 의미 작용 :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시즌 1을 중심으로, 여기영‧오원환
노순택 사진의 시학과 정치학
사진의 프레임은 인색하다. 매우 협소한 시공간만을 보여준다. 그래서 사진은 의도적이다. 그것이 사진의 한계이며, 가능성이다. 사진작가 노순택이 사진을 세상(몸통)에 비유해 ‘털’로 부르며, 오늘도 거리로 나서는 까닭이다. “내가 세상을 물리적으로 재조직할 수는 없다. 적어도 사진 안에선 시각적으로 세상을 재조직할 수 있다.” 이기형은 노순택의 사례를 매개로 다큐사진의 시학과 정치학에 대한 문화적 분석을 제시하고 시도한다. 주제에 맞게 글의 형식은 논문보다는 문화비평에 가깝다. 정선한 작품과 작가와의 성실한 인터뷰가 이해를 돕는다.
한 “장면채집자”에 대한 소고 : 노순택의 사진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기형
북한 ‘온 나라 텔레비죤화’의 실태 추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현재도 여전히 수수께끼의 나라다. 텔레비전 방송의 역사도 그렇다. 북한의 방송절은 10월 14일. 1945년 김일성이 평양 시민 앞에서 한 연설이 라디오를 통해 중계 방송된 날이다. 그렇지만 텔레비전 방송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해명되지 못하고 있다. 고바야시 소메이는 남북한,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의 사료를 분석함으로써 ‘위대한 수령’의 영도에 따라 추진된 ‘온 나라 텔레비죤화’의 역사와 실태를 추적한다. 그 시도는 동아시아 미디어사의 공백을 메우는 기초 작업이기도 하다.
테마논문 | 북한 텔레비전 방송의 역사적 전개 : 1950~1970년대를 중심으로, 고바야시 소메이[小林聡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