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평화
김충완이 옮긴 폴커 브라운(Volker Braun)의 ≪위대한 평화(Großer Frieden)≫
스스로 법이 된 농부
황제와 제후의 수탈을 견디지 못한 농부. 아내까지 빼앗기자 봉기한다. 그의 꿈은 위대한 평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권력이 필요했고 권력은 스스로를 법이라 부른다. 이쯤 되면 결말은? 비극이다.
(병사들이 오두막을 뒤집는다.)
농부: 난 이제 뭘 먹고 살라고.
병사 2: 땅 파먹고 사는 거지.
≪위대한 평화≫, 폴커 브라운 지음, 김충완 옮김, 14쪽
누구의 병사들인가?
췬나라 왕 후하이의 병사들이다.
췬나라는 어디고 후하이는 누구인가?
고대 중국 진(秦)나라의 호해(胡亥) 왕을 상기시킨다.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왕의 병사들뿐 아니라 제후의 병사들까지 농민들을 수탈한다.
수탈에 대한 농민의 반응은 무엇인가?
봉기한다. 병사들에게 얼마 안 남은 곡식은 물론 아내까지 빼앗긴 가우주가 농민들을 이끄는 우두머리다.
가우주의 봉기는 성공하는가?
성공한다. 왕권을 두고 경쟁하는 제후들을 이간질해 서로 죽이게 만들었다. 그는 황제가 되었다.
새로운 황제는 무엇을 하는가?
‘위대한 평화’라는 구호 아래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평등한 세상이 실현되는가?
가우주는 올바른 평등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재상 추윈의 조언에 끌려다닌다. 결국 이전의 불평등한 노동 구조, 지배 체계가 되살아난다.
추윈이 뭐라고 조언한 것인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법이 되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막강한 권력이 필요했다.
막강한 권력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권력을 맛본 가우주가 말한다. “권력이란 아름다운 거구나.”
막강한 권력을 가진 가우주의 다음 행로는 어디인가?
그는 현실에 안주한다. 뒤늦게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만 이미 궁 밖에는 그를 타도하려는 또 다른 봉기자들이 진군해 오고 있다.
극의 결말은 무엇인가?
가우주가 이들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것으로 끝난다.
독일 작가가 고대 중국을 극의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폴커 브라운은 고대 중국의 ‘위대한 평화’라는 이상향을 묘사하는 데 몰두했다. 과거를 이용해 ‘환상’과 ‘현실’의 명백한 대조를 추구했다.
‘환상’이 ‘현실’의 대립물인 것인가?
그렇다. 그에게 이상향, 즉 ‘환상’은 모순적인 현실의 대립물로서 ‘그 무엇’, 다시 말해 모순이 극복된 상태를 의미한다. 사전적인 의미의 유토피아와는 다르다.
무엇이 다른가?
유토피아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다. 하지만 폴커 브라운의 이상향은 단순히 비현실적인 것의 표현이 아니라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다.
그는 ‘이상주의자’인가?
자신을 ‘이상주의자’라 부르는 데 수긍하지 않았다. “내가 취한 전술은 항상 그릇된 희망들을 깨우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취한 전술은 무엇이었나?
주인공이 현실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비현실적인 계획을 시도할 때 이들의 이상적인 사고에 찬사를 보내지도 않고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는 제안도 하지 않는다.
그럼 뭘 하는가?
주인공이 이상적 관념을 갖게 된 실제 이유를 자세히 보여 준다.
폴커 브라운은 누구인가?
브레히트와 뮐러의 희곡론을 계승, 발전시킨 작가 중 한 명이다. 먼저 시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통일 전후 독일 사회의 모순을 파헤친 작품을 썼다. 현실 참여주의 작가로 불린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충완이다. 창원대학교에 출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