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선생|혼수로 받은 수레|회오리바람 1.2|고도 외
홍콩과 타이완, 거기도 문학이 있었네
홍콩은 대영제국의 시한부 식민지였고,
타이완은 패잔한 국민당 군벌의 점령지였다.
홍콩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경계에서 비틀거리고 있고,
타이완은 외성인과 원주민 간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안고 살아 왔다.
그만큼 그곳의 역사와 인생은 굴곡졌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문학의 몸부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알지 못했다.
몇 편의 영화로 분위기를 어림직할 뿐이었다.
이제 본격 문학으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타이완의 루쉰을 만나다
낮에는 의사, 밤에는 작가였다.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였고 식민지 타이완의 미래를 걱정하는 항일운동가였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뱀선생≫에는 타이완 신문학의 기수 라이허의 단편 소설 8편이 실렸다. 식민지 통치의 죄악과 타이완 민중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그들의 민족의식은 이런 작품을 통해 인식되고 쌓여나갔다.
≪뱀 선생≫, 라이허 지음, 김혜준․이고은 옮김
타이완의 눈으로 타이완을
전후 타이완 1세대 작가 왕전허의 단편소설집. 타이틀 작품 <혼수로 받은 수레>는 타이완 향토문학의 걸작이다. 그밖에 1960~1970년대 타이완이 안고 있었던 문제와 정체성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담았다. 타이완의 실제를 타이완의 눈으로 볼 수 있다.
≪혼수로 받은 수레≫, 왕전허 지음, 고운선 옮김
혁명의 회오리바람 뒤에 남는 것은
공산당이 어떻게 대륙을 지배하게 됐을까? 그리고 그 결과는? 부패한 사회제도에서 무지한 민중이 겪어야 했던 고통, 수천 년을 이어 온 구세대의 인습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물질문명의 병폐, 그 와중에서 중국인의 삶이 잠식당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회오리바람 Ⅰ․Ⅱ≫, 장구이 지음, 문희정 옮김
사라져가는 개인의 기억
타이완 여류 소설가 주톈신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소설집. 근현대의 타이완은 억압과 피지배, 독재의 반복이었다. 개인의 기억이 말살되고 새로운 지배자의 역사가 쓰이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작가는 그것들을 일종의 폭력으로 간주하고, 개인의 기억이 깃들어 있는 주변의 것들이 사라져 가는 현실을 통탄한다.
≪고도≫, 주톈신 지음, 전남윤 옮김
중국이되 다른 중국의 노래
홍콩은 중국이다. 그러나 다른 중국이다. 홍콩 시인 16명이 중국 인민이기에 앞서 홍콩 시민인 그들의 삶을 노래한다. 그것을 통해 ‘다른 중국’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왜 1997년? 1997년은 홍콩의 주권이 대영제국으로부터 중국에 정식 반환된 해다. 거대한 역사 전환기에 쓰인 최근작 시를 골랐다.
≪홍콩 시선 1997~2010≫, 룡빈콴 외 지음, 찬찌딱 엮음, 고찬경 옮김
홍콩의 속살
포스트식민의 눈으로,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홍콩 반환 이후의 삶을 그려낸다. 작가에게 쇼핑과 음식의 천국, 유흥과 환락의 거리, 세계적인 금융 도시이자 무역항, 영국의 식민지이자 중국의 특별행정구는 홍콩의 껍데기다. 그 내부의 멘털리티를 만날 수 있다.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예쓰 지음, 김혜준․송주란 옮김
또 다른 타이완․홍콩 문학
≪장기왕≫, 장시궈 지음, 고혜림 옮김
≪나의 도시≫, 시시 지음, 김혜준 옮김
≪예웨이렌 시선≫, 예웨이롄 지음, 고찬경 옮김
≪원향인≫, 중리허 지음, 고운선 옮김
≪시바오 이야기≫, 이수 지음, 문희정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