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쓰기
작가 되기 5. 감독과 관객의 차이
송낙원이 쓴 <<시나리오 쓰기>>
작가와 독자의 차이
누구든 시나리오를 시작할 수 있다. 글을 완성하면 작가가 된다. 인내심의 소산이다. 끝을 맺지 못한 작가는 독자가 된다. 참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면.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딱 세 가지가 필요하다. 좋은 시나리오, 좋은 시나리오, 좋은 시나리오다. – 앨프리드 히치콕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시나리오 쓰기>> v쪽.
무엇이 좋은 시나리오인가?
독창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로 긴장과 서스펜스를 만들어 내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이야기 설계도를 말한다.
설계도는 어디서 시작하나?
간단한 아이디어나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해 이야기와 인물을 구성하는 것이다.
초보자는 첫발을 어디서 떼나?
자기 경험이다. 완전한 허구의 상상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 더 현실적인 인물과 사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험이 적합한가?
소재의 제한은 없다. 다만 상영 시간에 제한을 받는다.
상영 시간에 따라 시나리오는 어떻게 달라지나?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쓴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10분 이내에 끝내야 하고, 장편영화 시나리오여도 2시간 안에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플롯과 사건들로 구성해야 한다.
첫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라면 어떤 조건이 안전한가?
단편부터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분 시나리오에서는 주제와 소재, 등장인물의 성격과 갈등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 작가가 시나리오의 기본 요소와 형식을 배우기에 알맞다.
단편 시나리오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10분 분량의 단편 시나리오는 보통 10개 정도의 신으로 구성되는데, 이런 짧은 이야기에도 3막 구조의 플롯이 구성되어야 한다.
단편의 전략은 무엇인가?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한다. 주인공은 한두 명으로 제한하고 조연도 많이 두지 않는다. 갈등도 하나, 이를 발생시키고 해결해야 할 사건도 하나만 선택한다.
작가는 단편에서 무엇을 얻는가?
10분 시나리오에서는 지문과 대사, 신, 시퀀스를 쓰는 장면과 장면 전환 등을 확실히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장편 시나리오보다 짧기 때문에 신 배분이 비교적 용이하다.
그럼 장편은 언제 쓸 수 있나?
무조건 오랜 기간 단편을 써야만 장편 시나리오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편의 단편 시나리오 경험도 충분한 훈련이 될 수 있다.
초보 작가에게 가장 높은 벽은 무엇인가?
원고를 완성하는 것이다. 누구나 시나리오 쓰기를 시작할 수 있지만 오직 인내심을 가진 작가만 글을 마칠 수 있다. 일단 자유롭게 써 보고, 자신이 쓴 것을 뒤집어 엎고 다시 고쳐 쓰기를 반복하면 좋은 시나리오가 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디어를 이야기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사건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이 사건들의 연속을 플롯이라 하는데, 극적 구성이 단단하고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들은 사건 중심의 시나리오다. 다른 하나는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외형적인 사건보다 인물들 간의 관계나 주인공의 내면 변화가 더 중요하다.
주인공은 누구인가?
주인공은 사건을 만들며 이야기를 전진시키고 플롯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명확한 갈등으로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갈등은 어떻게 생기는가?
모든 주인공은 원하는 것이 생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든지, 누구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든지, 자신의 인생을 건 욕구와 욕망, 희망이 생긴다. 흥미 있는 시나리오는 주인공의 욕망을 좌절시킨다. 이 좌절이 갈등이 되며, 갈등은 사건들을 연쇄적으로 만들어 낸다.
갈등은 어떻게 깊어지는가?
욕망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장애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캐릭터는 더더욱 욕망을 이루고 싶어 하고 좌절의 깊이는 더 깊어지며 이야기의 갈등은 심화된다.
관객은 어떻게 갈등 상황으로 끌려 들어오는가?
극은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건들은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위기와 절정을 적절히 준비하고 최고의 임팩트와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복선과 사건의 개연성을 충분히 설정해 줘야 한다.
이야기의 설득력은 어떻게 만드는가?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시작에서 이야기의 조건들이 설정되어야 한다. 주제에 대한 암시나 상황에 대한 기본 설정이 설명되어야 한다. 어떤 시대와 장소가 배경인지, 주인공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압축적인 제시가 짧은 시간 안에 펼쳐지면서 앞으로 전개될 상황의 아우트라인을 제시한다.
이야기를 풀어 가는 전개의 방법은 뭔가?
모든 이야기는 시작, 중간, 끝으로 구성되는 3막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의 중간은 전체 이야기의 대부분인데 갈등과 마찰이 생기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이야기의 끝에서는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사건의 결말을 지어야 한다.
꼭 3막 구조로 진행해야 하는가?
대부분 훌륭한 이야기는 3막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실제 인생은 3막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 삶은 우연의 연속과 결말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현대 영화나 예술영화는 3막 구조를 벗어난 플롯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시나리오의 구성 방식과 시나리오 쓰기의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 준다.
교재로도 쓸 수 있나?
물론이다. 교강사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만들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송낙원이다. 건국대학교 영화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