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
스마트 TV는 한국이 만든 조어다
박성철·이승엽이 쓴 <<스마트 TV>>
스마트 TV, 정체가 뭐야?
텔레비전일까, 컴퓨터일까, 스마트폰일까?
정답은? 다 맞다.
인터넷에 연결해 방송 게임 정보 그리고 소셜 미디어 활용이 가능하다.
그럼 이게 뭘까?
한국에서 스마트 TV라고 부르자 세계가 따라왔다.
“최근 스마트 TV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 IT 기업부터 TV 제조사, 케이블 TV 사업자, 통신사, 인터넷 포털 업계까지 스마트 TV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한다. 너도 나도 자신의 TV가 스마트 TV라고 광고하지만 과연 스마트 TV가 무엇인지 개념도 명확하지 않다.”
‘스마트 TV의 개념’, <<스마트 TV>>, 2쪽.
스마트 TV의 개념이 불명확한 까닭은 무엇인가?
스마트 TV라는 말이 생긴 이후로 여러 업계의 사업자가 스마트 TV 사업을 시도했고 기기와 서비스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 다양한 형태의 기기와 서비스를 묶어서 ‘이것이 스마트 TV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누가 만든 말인가?
스마트폰의 충격을 경험한 한국 가전 업계가 만들어 낸 조어다. 국내 한 가전사가 출시한 커넥티드 TV의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같은 놀라운 혁신이 TV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와 가능성을 담고 있다.
그런 혁신을 이루었는가?
가전사들이 스마트 TV를 팔아 재미를 본 것 외에 스마트폰 같은 플랫폼이나 생태계 구축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기대만큼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다.
시장이 기대를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이용자의 손을 떠나지 않는 개인 미디어다. TV는 하루 두세 시간 이용하는 공동 미디어다. 크고 비싸다. 보조금도 없다. 평균 교체 주기도 7년이나 된다. 그러나 스마트 TV 사업자들은 스마트폰의 앱 생태계를 TV에 그대로 도입했다. TV와 휴대전화의 이용 행태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당신은 스마트 TV의 핵심 개념이 뭐라고 생각하나?
운영체제와 인터넷 접속 기능이다. TV에 운영체제가 탑재되었다는 것은 TV를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CPU와 메모리로 언제든지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접속 기능은 이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외부에서 언제든지 공급한다. 방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게임, 생활 정보, 소셜 미디어 같은 기능이 TV에서 언제든 구현된다.
스마트 TV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하드웨어의 형태에 따라 TV 일체형과 외장형으로 나눈다. TV 일체형은 CPU와 메모리를 세트 내에 장치한 것이다. 외장형은 외부에 별도로 장치를 두고 TV와 연결하는 형태다. 셋톱박스 형태가 대표적이고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 콘솔에 장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USB 모양의 스틱형 장치가 저렴한 가격과 단순한 이용 방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초의 스마트 TV는 언제 등장했나?
2010년 10월이다. 구글 TV가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OS와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했다. 소니의 일체형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로지텍의 셋톱박스 레뷰 등 세 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과를 TV로 확대하려는 목적이었다.
반응은?
완벽한 실패였다. 판매 가격을 300달러에서 250달러로 다시 99달러로 인하했지만 재고만 쌓였다. 구매를 유인할 매력 있는 콘텐츠가 없었으며, 쿼티 자판을 포함한 커다란 리모컨은 매우 불편했다.
한국의 반응은?
가전사들은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신 TV의 마케팅에 ‘스마트 기능’을 적극 활용했고 판매량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유료방송사들은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신형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보급에 나섰다.
스마트 TV 생태계의 진화 조건은 무엇인가?
TV 시청자에게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 이외에 TV로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아직 매력적 서비스가 부족하다. 아직까지 TV라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스마트 TV의 미래는?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노트북, 피시, TV 같은 단말의 경계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것들은 다양한 장소에 또는 손 안에 ‘스크린’으로 설치되고, 설치된 스크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용도에 맞게 사용될 것이다.
이 책, <<스마트 TV>>는 무엇을 설명하는가?
스마트 TV 사업자들의 다양한 전략, 스마트 TV의 한계와 가능성을 탐색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성철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