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술 역사
영화, 시공간 복제의 현주소
정헌이 쓴 <<영화 기술 역사>>
영화의 미래
세 번의 과거가 있었다.
1920년대 목소리,
1950년대 색,
1990년대 비트.
21세기의 영화는?
사진 복제의 시대를 끝내고
컴퓨터 합성 미학의 시대를 연다.
“미래 영화는 홀로그램 입체 영화로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인류는 최초로 현실과 이미지의 분리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영화의 사실성과 환상성은 완벽하게 하나로 통합된다.”
‘머리말. 알타미라에서 홀로그램까지’, <<영화 기술 역사>>, v쪽
홀로그램이란 무엇인가?
그리스어 holos(전체)와 graphien(기록하다)의 합성어다. 전체를 기록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는가?
레이저 빛을 물체와 거울에 반사시킨 간섭무늬를 통해 삼차원 공간에 영상을 기록· 재생한다. <스타워즈>,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이언맨>에 나오는 장면을 생각하면 쉽다.
홀로그램 입체 영화란 무엇인가?
홀로그램으로 사물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영화다. 필름 영화는 이차원 표면에 빛의 세기만을 기록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삼차원 영화와는 뭐가 다른가?
현재 삼차원 영화는 눈의 착시 현상을 이용한다. 이차원 평면 스크린 위에 삼차원 효과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홀로그램 영화는 현실의 삼차원 공간 위에 사물의 입체 좌표를 설정한다. 디스플레이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보는 방법도 다른가?
지금 삼차원 영화를 보려면 특수 안경이 필요하다. 홀로그램 입체 영화에서는 그 안경이 사라진다. 궁극적으로 사각형 스크린도 필요 없다. 입체 이미지는 삼차원 공간 위에 자유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기록과 재생에 공간 제약이 사라질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없나?
영화는 이미지와 서사가 결합한 예술이다. 영화는 사실적이고, 환영적 이미지를 동시에 요구한다. 홀로그램 영화는 영화의 가상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가상성의 효과는 얼마나 높아지나?
어떤 의미에서 우리 현실은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하다. 반대로 영화 이미지는 또 다른 현실이다. 홀로그램 영화는 사실 공간 속에 가상 이미지를 재생함으로써 이미지와 현실의 구분을 극복할 것이다.
기술은 어디까지 왔나?
1960년대 레이저 광선 개발 이후 계속 발전했다. 현재는 의료기기, 정보 보안 산업, 미디어 파사드, 디지털 아트 같은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아직 영화에는 효과적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광학소자의 성능, 디스플레이, 압축 전송 기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홀로그램 시네마가 실현되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입체 영화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영화의 사진적 존재론은 현실의 시공간을 사실적으로 복제하려는 인류의 원초적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앙드레 바쟁의 분석이다.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삼차원 공간에 가상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촉감 영화도 같은 열망의 산물이다. 이미지를 통해 현실의 시공간과 인간의 직접 감각에 더 가까이 가려는 인류의 예술 욕망, 입체 영화의 미래는 이곳에 있다.
이 책, <<영화 기술 역사>>는 무엇을 말하나?
역사는 언제나 현재 시점에서 재구성된다. 필름이 소멸하고 있는 지금 영화 기술의 역사도 새롭게 써야 한다. 이 책은 디지털 시네마의 관점에서 이미지와 예술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인류의 기술과 예술의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영화에서 기술과 예술의 역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1895년 영화가 탄생한 이후 세 번의 변혁이 있었다. 1920년대 영화 속에 인간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1950년대는 컬러 영화가 대중화되어 영화 이미지에 자연의 색깔이 입혀졌다. 1990년대 디지털 시네마는 현재진행형이다. 영화는 필름이 아닌 비트와 픽셀의 디지털 육체로 다시 태어났다. 21세기 영화는 사진 복제 예술에서 컴퓨터 합성 미학으로 나아간다.
당신은 누구인가?
정헌이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영화과 연구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