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뮤니케이션
2529호 | 2015년 4월 8일 발행
지구촌 정보 흐름의 10가지 이슈
유세경이 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지구촌 정보 흐름의 변화
국제 정보 흐름의 균형 추구가 1970년대의 목표였다.
지구의 정보가 북쪽에서만 돌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참여와 접근의 자유가 이슈다. 국경이 무너지고 차이가 사라진다.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 된다.
정보 자본의 회전율은 더욱 빨라진다.
“커뮤니케이션 기술 발달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해외 시장 확장 전략을 실행했다. 신국제정보질서 운동 이후 1990년대에 제기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의 의도 역시 선진국 미디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의 자유로운 참여와 접근’ 보장이었다.”
‘글로벌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기본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vii쪽.
‘정보의 자유로운 참여와 접근’의 내용은 무엇인가?
탈규제 정책으로 미디어 기업의 개방, 민영, 글로벌을 추구하는 것이다. 전 지구적 정보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정보가 자유롭게 넘나들게 함으로써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70~1980년대 유행했던 신국제정보질서 운동의 패러다임 변화다.
패러다임 변화의 원인은?
세계 질서 재편이다. 냉전 시대가 막을 내렸다. 초국적 기업을 위해 탈규제, 자유무역 정책이 제창되었다. 초국적 세계 질서가 형성되었다.
초국적 세계 질서는 어떤 모습이었나?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고 그 결과 세계 시장을 쥐고 흔들게 되었다. 국제 커뮤니케이션 환경도 달라졌다.
국제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나?
미디어 기업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시작됐다. 콘텐츠의 특성 때문에 미디어 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수록 수익이 기하급수로 커진다. 대규모 인수 합병이 활발해졌다. 디즈니가 ABC방송국을 인수했고 아메리카온라인과 타임워너가 합병했다. 글로벌 거대 미디어 기업이 등장한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무엇을 바꾸었나?
정보의 개념을 바꾸었다. 정보 자원을 교역 상품으로 정의했다.
정보가 교역 상품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정보에도 자본 논리가 작용한다. 상품이 된 정보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생산, 분배, 소비의 효율이다. 미국의 앨고어 부통령이 1994년 ITU 총회에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정보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미국에 대한 제3세계의 반응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글로벌 정보 인프라가 구축되면 몇몇 초국적 미디어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한다. 문화의 지역, 국가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글로벌 미디어 시대가 본격화했다. 국가 간 정보 불균형 지형도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 영향을 받았나?
정보 흐름의 주변국이었던 대한민국은 1990년대 이후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는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중심국으로 도약했다.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었는가?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국가 개념이 약화되었을 뿐이다. 정보 부자와 정보 빈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불균형은 더 심해졌다.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커뮤니케이트권이 기본권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커뮤니케이트권이 뭔가?
국가, 계층, 인종의 차별 없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권리다.
그런 권리가 실현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전 지구적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기술 문제가 해결되면 권리 행사가 가능한가?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글로벌 미디어 인프라스트럭처가 이윤 목적에 헤게모니를 빼앗기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 공영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이 책,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을 다루나?
열 가지 국제 커뮤니케이션 이슈를 설명한다. 이슈별로 주요 개념, 연구 내용, 대립하는 시각을 비교 기술해 본질을 파악하고자 했다. 글로벌 미디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쟁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유세경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