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경영
2555호 | 2015년 4월 24일 발행
최성범이 진단하는 미디어 경영
최성범이 쓴 <<미디어 경영>>
글로벌, 디지털 그리고 매스의 붕괴
미디어 환경이 싹 달라졌다.
매스미디어 모델은 무너졌고
언론 기업은 풍전등화다.
미국과 유럽에서 미디어 경영학이
고개를 들었다.
역사와 전통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미디어 산업은 디지털화, 글로벌화, 거대화의 추세를 보인다. 거대 자본과 조직이 필요했던 미디어 산업에서 수요와 자본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려 탄생한 것이 미디어 컨글로머리트다.”
‘글로벌 거대 미디어 기업’, <<미디어 경영>>, 49쪽.
1990년대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가?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디지털라이제이션이 만난다. 전 지구적 미디어 사업이 가능해졌다. 거대한 자금 조달도 가능해졌다.
미디어 컨글로머리트의 정의는?
방송, 영화, 신문, 출판, 음반, 인터넷 같은 미디어 관련 사업을 전 세계에 걸쳐 영위하는 거대 기업이다. 혹자는 컨글로머리트를 재벌이라 부르는데 적절치 않다.
부적절의 이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겉모양은 비슷하다. 그러나 소유가 특정인이나 가문에 종속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재벌과 컨글로머리트는 다르다. 미디어 재벌이 아니라 미디어 복합 기업이라 불러야 한다.
성장 동력은?
매수와 합병이다. 타임워너, 소니컬럼비아, NBC-유니버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합병으로 탄생했다. 뉴스코프는 적극적 매수를 통해 성장했다. 자본 시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거대해지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거의 모든 장르에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수 있다. 특히 블록버스터 제작에 강점이 있다. 초기투자(front-loading)가 크고 재활용(repurposing)이 중요한 콘텐츠 산업에서 큰 강점이다.
그들의 면면은 어떤가?
1990년 <<타임>>지로 유명한 타임과,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가 통합해 탄생한 타임워너,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이다. 출판, 영화, TV(CNN)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데 종업원이 3만 명을 넘는다.
뉴스코프는 원래 호주의 지역 신문으로 출발했던 루퍼트 머독이 뉴욕포스트, 더타임스, 20세기폭스, 스타TV, 월스트리트저널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만든 미디어 제국이다. 만화영화 스튜디오로 출발한 디즈니는 기존의 테마파크에 ABC, 디즈니채널, ESPN 같은 방송사를 거느린다. 매출액으론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CBS방송을 소유한 비아콤, 유럽의 출판 그룹인 베르텔스만, GE그룹의 NBC-유니버설이 미디어 컨글로머리트의 반열에 든다.
성격은 어떤가?
출발 산업의 특징에 따라 달라진다. 언론사의 특징, 제조업의 성격이 서로 갈린다.
미디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인가?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화,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가속시켰다. 그러나 과도한 상업주의를 초래했다. 소규모 독립 콘텐츠 기업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렸다. 문화제국주의 비판도 있다.
비판에 대한 그들의 반론은?
문화 소비 과정에서 문화가 전파되는 것은 당연하다. 콘텐츠 산업은 각국의 문화나 가치관, 정서의 영향력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 언어 문제도 있다. 자본 지배는 가능해도 콘텐츠 지배는 어렵다. 문화제국주의는 과도한 우려다.
한국에서 거대 미디어 기업의 사정은 어떤가?
한국의 미디어 산업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본 제휴가 많다. 케이블방송 채널 중에 타임워너와 중앙일보가 합작한 카툰네트워크, 디즈니와 SK가 합작한 월트디즈니, 뉴스코퍼레이션과 CJ E&M이 합작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소니와 IHQ의 AXN 이 그렇다. 직접 운영 채널로는 HBO가 있다.
변수가 있는가?
있다. 한미FTA 유예기간이 풀리면서 100% 지분 보유가 가능해졌다. 미디어 컨글로머리트의 국내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확대나 단독 투자가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미디어 컨글로머리트의 내일은?
거대 미디어의 확산은 필연이다. 지금까지 미국 주도였다면 앞으론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형태의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 표준화가 어려운 업종이므로 다양한 형태가 출현할 것이다.
전통적 미디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 합병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할 것이다.
이 책 <<미디어 경영>>은 무엇을 다루나?
글로벌화, 디지털화 그리고 매스미디어 모델 붕괴가 최근 미디어 산업의 흐름이다. 전례 없는 경영 환경의 변화다. 언론사에 경영학적 접근방법이 요구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미디어 연구와 경영학의 융합 학문인 미디어 경영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최근 미디어 산업의 추세와 이슈, 전략적 과제를 살핀다.
당신은 누구인가?
최성범이다.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