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2597호 | 2015년 5월 21일 발행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텔레비전
최은경이 쓴 <<디지털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텔레비전과 시청권
텔레비전은 대중매체이지만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
함께 살려면 함께 보고
함께 들어야 한다.
그들이 대중매체를 보고 듣는 방법은 뭔가?
그들이 대중이 되는 길은 무엇인가?
“시각장애인의 주요 여가 활동은 텔레비전 시청이다. 그런데 그들의 57%는 지금의 방송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 텔레비전을 이용할 때 필요한 부가 서비스가 없어 시청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방송과 사회적 약자: 시각장애인’, <<디지털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21쪽.
어떤 부가 서비스가 필요한가?
시각장애인은 화면해설 서비스라는 별도의 음성 서비스, 청각장애인은 자막, 수화 서비스가 필요하다.
화면해설 서비스가 뭔가?
출연자의 행동, 의상, 몸짓, 표정, 특정 장면의 분위기,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기술이다. 보통 화면해설 전문 작가가 작성한 원고에 따라 성우가 소리 연기를 한다.
서비스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2000년 제1회 장애인영화제에서 처음 도입되었고 2002년 방송으로 확대했다. 현재 화면해설 방송 서비스의 법적, 제도적 지원은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홈쇼핑까지만 해당된다. 방송사의 서비스는 전체 프로그램의 10% 미만 수준이다. 그조차도 편성이 불규칙적이고 비연속적이다.
불규칙과 비연속의 이유는 뭔가?
방송사는 제작 비용과 의무 편성 비율에 더 관심이 높다. 이용자의 불편은 다음 문제다.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떤가?
프랑스는 일찍부터 화면해설 서비스 제작에 필요한 전문 작가를 대학이 양성했다. 모국어를 적극 사용하도록 교육한다. 영국은 전문 제작사에서 화면해설 방송작가와 성우, 녹음과 편집 전문가를 양성한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작가와 성우, 성우와 녹음·편집 전문가를 겸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장애인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안정된 전문 인력 공급 시스템이다. 한국 사회의 이슈가 공론화되어야 하고 적절한 규제와 정책이 필요하다.
장애인에게 여가 활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휴식보다는 치료와 재활, 정서적 안정, 사회 참여 도모에 더 큰 의미를 둔다. 비장애인보다 목적이 더 선명하고 더 많은 계획이 필요하다.
실제로는 어떻게 여가를 보내나?
선택의 폭이 좁다. 많은 장애인들이 적극적 여가 활동보다 소극적 여가 활동을 택한다. 컴퓨터를 사용하고, 가사를 돌보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 책, <<디지털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는 무엇을 다루나?
디지털 정보화 사회에서 당연히 누려야 할 문화복지에서 소외된 사람이 있다. 국내외 장애인 방송 서비스 사례를 통해 방송의 역할을 논의한다.
방송이 제 역할을 하려면 어떤 인식이 필요하나?
장애인 방송 서비스는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지원과 혜택이 아니다. 장애인이 겪는 정보격차와 보편적 복지를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당신은 누구인가?
최은경이다. 한양대학교 SSK 연구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