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2606호 | 2015년 5월 27일 발행
기상캐스터의 위험 커뮤니케이션
김정윤이 쓴 <<기상캐스터>>
시간당 50밀리미터의 비
이 정보로 기상캐스터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비가 많이 온다?
아니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는 말이다.
맨홀이나 신호등 근처에 가지 말라는 말이다.
길이 잠기고 차가 떠내려간다는 말이다.
“기상캐스터는 기상청 정보를 미디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간에 선다. 객관적 위험과 주관적 위험 인식을 모두 이해해야 하고 객관적 정보와 주관적 인식이 서로 전달되고 이해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상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미디어 이용자의 위험 인식 정도와 그 위험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신념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위험관리 시대의 기상캐스터’, <<기상캐스터>>, ix쪽.
기상캐스터란 누구인가?
기상에서 비롯되는 위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터다.
어떤 위험인가?
일교차로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위험으로부터 시작해 태풍처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에 이르기까지, 기상으로 인한 모든 위험이다.
커뮤니케이터의 일은 뭔가?
모든 기상 위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기상정보의 객관적 위험과 주관적 위험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객관적 위험과 주관적 위험이란?
기상정보의 객관적 상황에 대한 과학적 위험 평가가 객관적 위험이다. 이것을 수용하는 사람들의 주관적 위험 인식이 주관적 위험이다. 두 요소는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일치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객관 위험이 높아도 주관 위험이 낮으면 대책을 세우기 힘들어진다. 반대로 주관 위험이 객관 위험보다 높으면 위험 대처 방법이 빠르게 실행된다.
실제로 어떤 상황을 말하는가?
‘시간당 50밀리미터의 비’라는 발표가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미디어 이용자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추측할 뿐 그 심각성을 판단하긴 힘들다. 호우경보가 발표되었을 때도 그것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가에 대해서 위험 인식이 다를 수 있다.
대중이 위험을 올바로 판단하려면 어떤 표현이 필요한가?
‘시간당 50밀리미터, 양동이로 쏟아붓는 것 같은 비’라고 발표하면 시청자가 위험을 체감할 수 있다. 호우경보 때도 ‘하수도 맨홀이나 횡단보도 신호등 근처에 가면 위험하다’고 알려 주는 것이 좋다. 미디어 이용자가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캐스터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정보 전달력, 기상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 그것을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이다.
기상학에 지식은 어느 정도 요구되는가?
요즘 기상캐스터는 기상학보다 ‘방송인’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기상캐스터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1차 정보에 실시간 기상정보를 통합해 직접 원고를 작성하고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기상정보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처리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특징은?
기상정보 전달은 그래픽을 많이 사용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몸짓언어의 사용이 잦다. 옷과 우산, 스카프나 마스크와 같은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기상캐스터의 비언어 요소들은 즉각적인 메시지가 된다.
기상 예측이 빗나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어떠한 이유로 예보가 빗나갔는지 설명해야 한다. 원인 설명은 예측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기상정보가 확률에 근거한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 이런 노력으로 기상청과 미디어의 기상정보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기상캐스터의 역할은 정보 전달뿐 아니라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한 정보 소통, 이를 통한 신뢰 구축과 정보 인식의 변화까지 포함한다.
기상캐스터의 전망은?
기상정보의 통로가 소셜 미디어, SMS, RSS 등으로 확대된다. 단편 정보와 미디어 이용자의 관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 <<기상캐스터>>는 무엇을 다루나?
기상캐스터의 역할과 역할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 역량을 키우는 데 필요한 언어적, 비언어적 핵심 요소를 살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정윤이다. 중앙대학교와 을지대학교 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