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순 단편집 초판본
의심(疑心)의 소녀(少女)
平壤 大同江 東岸을 二里쯤 드러가면 새마을이라는 洞里
가 잇다. 그 洞里는 그리 적지는 안타. 그러고 洞里의 人物
이든지 家屋이 決코 鄙陋치도 안으며 業은 大槪 農事다.
우리나라 첫 번째 현대 여성 작가 김명순의 첫 번째 소설의 첫 번째 대목이다.
김명순은 1917년 ≪청춘(靑春)≫에 <의심(疑心)의 소녀>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근현대소설전집≫은 우리 현대 문학의 원형을 보관한다. ≪김명순 단편집≫은 송명희가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