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종요 천줄읽기
2669호 | 2015년 7월 6일 발행
원효는 뭘 보고 공부했을까?
조수동이 뽑아 옮긴 원효(元曉)의 ≪열반종요(涅槃宗要)≫
원효의 텍스트
그가 지은 열반종요는 대반열반경의 요약본이다.
왜 이 책이었을까?
불법의 큰 바다이고, 방등의 비밀 창고, 넓고 넓어서 끝이 없고, 깊고 깊어서
바닥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대반열반경≫ 제1권에 “그 부류의 음성에 따라 널리 중생에게 말씀하시기를 오늘 여래께서 열반에 들고자 한다”라고 했고, 6권으로 된 ≪이원경(泥洹經)≫의 이 부분 글에서는 “깨달아 고요하고 적멸하신 대모니존께서 중생에게 말씀하시되 ‘이제 마땅히 멸도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글로 멸도는 바로 열반을 번역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열반종요≫, 원효 지음, 조수동 옮김, 39~40쪽
열반이 무엇인가?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āṇa), 팔리어 닛바나(nibbāna)의 음역이다. 원시 불교에서는 번뇌를 불어 끈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원효는 열반을 멸도로 본 것인가?
열반에 관한 여러 해석 중 하나를 소개한 것이다. 꼭 한 가지 뜻으로만 번역할 수는 없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음, 취착함이 없음, 정하지 않음이 없음 같은 부정적 표현이 있고, 집착의 소멸, 지복 같은 긍정적 표현도 있다.
정답은 뭔가?
여러 해석에 공통된 요소를 유추해 보면, 번뇌의 불이 꺼져 마음이 지극히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열반종요≫는 원효가 직접 쓴 책인가?
≪대반열반경≫의 핵심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열반과 불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모아 본 뜻을 밝혔다.
≪대반열반경≫은 어떤 책인가?
붓다의 입멸 사실을 통해 붓다의 본질이 법신(法身)에 있음을 말하는 경전이다. 부처님 일생의 법문을 총 정리했다.
그는 왜 이 책을 골랐나?
이 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불법의 큰 바다이고, 방등(方等)의 비밀 창고로 그 가르침은 측량하기 어렵다. 진실로 넓고 넓어서 끝이 없고, 깊고 깊어서 바닥에 이를 수 없다.” 대승의 큰 가르침으로 여겼다.
무엇을 요약했는가?
열반에 대해서는 번역, 체와 상, 허실, 종류, 덕에 대한 논의를 모았다. 불성에 대해서는 체성(體性), 인과, 견성(見性), 불성 유무에 대한 논의를 모았다.
불성이란 무엇인가?
부처의 성품이란 뜻이다. 부처의 본질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원래 부처와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청정한 마음이다.
부처와 우리는 다르지 않은가?
다름이 없다. 다만 현실에서는 깨달은 자의 마음과 번뇌로 둘러싸인 중생의 마음이 달라 보일 뿐이다.
그가 불성을 다룬 이유가 뭔가?
≪대반열반경≫의 불완전한 전래와 충실하지 못한 번역, 그리고 불교의 종파성 때문에 불성에 대한 이견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원융(圓融)이라는 논리에 의거해 회통, 종합하려고 했다.
원효는 어떤 승려였나?
불교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한다. 당나라 유학을 가다가 깨달음을 얻고 신라로 돌아온 사실은 유명하다. ‘원효’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불교의 첫새벽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불교를 어떻게 정착시켰나?
노래하고 춤추며 천촌만락을 다니면서 민중을 교화했다. 글을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부처님을 알고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을 통해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신라 불교의 귀족화, 형식화에 경종을 울리고, 민중의 가슴에 불교를 심었다.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발췌했는가?
한국불교전서의 ≪열반종요≫를 근거로 중요도가 큰 70%를 번역했다. 원래는 구체적인 장과 절의 구분이 없지만, 독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 원효의 설명 체계에 따라 장과 절을 구분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수동이다. 대구한의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