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노천명 시선
自畵像
五 尺 一 寸 五 分 키에 二 寸이 부족한 不滿이 있다. 부얼부얼한 맛은 전혀 잊어버린 얼골이다. 몹시 차 보여서 좀체로 갓가히 하기 어려워한다.
거린 듯 숫한 눈섭도 큼직한 눈에는 어울리는 듯도 싶다만은…
前 時代 같으면 환영을 받았을 삼딴 같은 머리는 클럼지한 손에 藝術品답지 않게 언쳐저 간얄핀 몸에 무게를 준다. 조고마한 꺼릿김에도 밤잠을 못 자고 괴로워하는 性格은 살이 머물지 못하게 虐待를 했을 게다.
주인공은 노천명이다. 지만지의 ‘한국 근현대시 초판본 100선’에 포함된 <<노천명 시선>>에 실린 그녀의 1935년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의 근현대시를 발표 당시의 표기 방식으로 재현한다. 한국어의 변화가 얼마나 급하게 진행되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