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자
“시집갔나요?”
“이혼했어요.”
“혼전 섹스를 경험하셨나요?”
“혼전에요?”
“다시 말해서, 처녀성을 잃은 게(дефлорация, defloration) 언제인가요?”
“아! 저는 ‘세관 신고서(декларация, declaration)’로 들었어요.”
마루샤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서상국이 옮겨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외국여자≫는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대표작이다. 1990년 사망 이후 “동시대 작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로 지목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의 문체다. 짧고 견고하고 빠른 구조에 일상어를 얹어 “감상적이지도 않고 정치적이지 않은” 자신의 목소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