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
과꽃
과꽃이 무슨
기억처럼 피어 있지
누구나 기억처럼 세상에
왔다가 가지
조금 울다 가버리지
옛날같이 언제나 옛날에는
빈 하늘 한 장이 높이 걸려 있지
김영태
김영태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육필시집 <<과꽃>>의 머리에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서 육필 자작시를 쓰고 있다. ‘글씨는 그 사람이다’라고 옛 선인들이 말했다. 육필시는 그러므로 한숨이고 노래이다.” 2007년 그는 마지막으로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