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닌 단편집
톨스토이조차 찬탄을 금치 못한 자연 묘사력,
그러나 부닌 자신은 거부한다.
자연은 이미 자신을 포함하는 일체였기 때문이다.
혁명을 거부한 망명 작가는
러시아 소지주의 순환적 세계관 속에서
살아남은 기억의 존재를 찾아낸다.
<<부닌 단편집>>은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반 부닌(Иван А. Бунин, 사진)의 단편 가운데 <형제들>, <엘라긴 기병 소위 사건>, <안토노프 사과>를 골라 옮겼다. 김경태는 “벌꿀과 가을의 청량함을 담은 그 냄새”를 그리워한 작가의 감수성을 한국어로 길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