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단편집 초판본
가난과 이념 그리고 죄책감
1911년에 태어난 박영준은 가난했다. 아는 사람도 모두 가난했다. 그리고 식민지였다. 해방이 되었는데 전쟁이 시작되었다. 싸웠고 죄를 지었다. 그러나 용서하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도 용서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죄책감은 깊어만 갔다. 모두가 죽어 사라질 때까지.
유성호가 골라 모으고 해설한 <<초판본 박영준 단편집>>은 가난과 죄와 윤리의 이야기다. 식민지와 전쟁과 개발의 시대를 산 작가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아니라면 그것은 또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