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세 이야기
인텔리겐챠 추석 선물 끝날
새들이 부러운 날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아쉽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이럴 때는 하늘을 펄펄 날아 어딘가로 떠나는 새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인텔리겐챠> 추석 선물도 아쉽지만 <<법세 이야기>> 중 한 편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법세 이야기≫는 일본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자립적이며 개성적인 사상가로 꼽히는 안도 쇼에키의 책입니다. 쇼에키는 18세기의 유물주의 철학자로서 “일본 봉건사회를 비판한 최초의 인물이자 결연한 의지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한 최초의 인물”이었습니다. ‘법세(法世)’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세(自然世)’가 공자와 붓다 등 성인의 출현 이래로 지배와 수탈의 계급 사회로 바뀐 세상을 가리킵니다.
쇼에키는 ≪법세 이야기≫에서 새, 짐승, 벌레, 물고기들의 대화를 빌려 인간 사회를 통렬히 비판합니다. 새 대가리, 짐승 같은 놈, 벌레만도 못한 인간 ⋯. 일상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욕설입니다. 그럼, 정작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오늘은 새들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법세 이야기≫<새들이 회합에서 법세에 대해 논의하다>, 본문 3쪽~45쪽, 안도 쇼에키 지음, 박문현․강용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