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와 토의(2012년 개정판): 분석적 듣기와 비판적 말하기를 위한 이론과 실습
2012년 대학가 인기 텍스트 탐방 20. 발표와 토의
말하기와 듣기 교재의 진화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장혜영 교수는 십 년 넘게 듣는 것과 말하는 것에 대해 강의한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강의를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 살짝은 미쳐라. 미치되 완전히 미치지 말 것.
∙ 사랑하는 것들을 버릴 것.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라.
∙ 나 자신부터 이겨야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 당당하라. 내 말은 진리다.
∙ 연습량과 발표력은 대체로 비례한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에 대해 무엇을 두려워하고 왜 실패하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2009년에 발간된 <<발표와 토의>>가 2012년 개정판으로 새 얼굴을 찾은 까닭도 다르지 않다. 듣기와 말하기는 진정성이지만 또한 감각이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 편집부가 개정판을 낸 장 교수의 뜻을 물었다.
토론 교재도 개정이 필요한가?
논제를 시의성 있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사형 제도의 존폐나 안락사와 같은 고전적 논제도 필요하지만 세계 정세 변화나 최근의 환경 변화를 반영한 논제도 필요하다. 프레젠테이션 스킬도 빠르게 변한다. 2,3년 전만 해도 텍스트 위주의 발표가 대세였다. 지금은 이미지 중심의 프레젠테이션이 추세다. 개정판이 필요하다.
뭘 바꿨나?
최근 전국 단위 토론대회가 많아졌다. 토론 평가 시트 양식을 붙였다. 다양한 발표 스타일이나 경쟁 프레젠테이션 방법도 추가했다.
누구를 위해 책을 썼나?
발표의 방법을 배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제로 큰 차이가 있다. 배운 적이 없다면 발표의 큰 그림을 잡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의 말하기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문제점을 알면 약점을 고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위해 이 책은 그 과정을 안내한다.
수업 강사가 이 책을 교재로 선택해야 할 이유가 무어인가?
본문에 있는 액티비티(Activity)다. 이것을 활용하면 수업에서 학생 발표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공정하게 점수를 매기는 것은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잦은 영역이다. 판단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당신이 이 주제의 저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이 주제에 대해 12년 강의 경험이 있다.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하고 더 보완되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최선의 강의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것을 이 책에 담았다.
지구촌 최고의 프레젠테이터는 누구일까?
오바마와 잡스다. 오바마는 문장이 쉽고 잘 들린다.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잡스는 테크닉이 훌륭하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발표력은 자질인가, 노력인가?
노력이다. 말도 잘했고 청중도 집중했고 반응도 좋았는데 수업 성적이 왜 나쁘냐고 항의하는 학생이 있다. 자기 기분에 취해 취약한 논리로 이야기를 구성하고서도 무엇이 잘 못인지 알지 못한 결과다. 점수는 진정성과 노력의 보상이다.
진정성을 가르칠 수 있나?
가르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구나 진정성을 품고 있다. 수업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진정성을 끄집어내어 자신과 남이 볼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면 정말 발표와 토론의 달인이 되는 것인가?
수강자 가운데 절반은 능력이 향상된다는 느낌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공적 말하기의 기회가 거의 없다. 대학에서도 본인이 소극적이라면 4년 내내 한 번도 발표를 안 할 수 있다. 무대공포증을 가진 학생도 의외로 많다. 학기 초에 무대 공포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찾아온다. 꼭 발표해야 하냐고 하소연한다. 5분 발표를 하다 긴장해 쓰러진 학생도 있다. 그런 학생도 노력하면 학기 말에 A+를 받는다. 2~3번 발표를 하고 카메라 테스트로 피드백해주면 나중에는 성취감을 느낀다.